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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카식

: 우리가 지나온 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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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24년 09월 24일
    쪽수, 무게, 크기 281쪽 | 115*190*20mm
    ISBN13 9791193190166
    ISBN10 119319016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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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저자 소개 (1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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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는 텔레비전 앞으로 바짝 다가섰다.
    ―연락이 닿지 않는 가족, 친지가 있다면 명단을 살펴봐 주시길 바랍니다.
    화면 아래, 탑승객들의 이름이 나타났다. 눈을 부릅뜨고 가로로 흘러가는 이름을 하나하나 확인했다. 언니의 이름이 없다는 걸 확인해야 조금이나마 마음이 놓일 것 같았다. 내 바람이 무너지기까지,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았다.
    「홍은희(32세, 여)」
    --- p.14

    보다 못한 언니가 인터넷을 뒤져 어뷰징 기사 쓰는 일을 구해다 주었다. 남의 기사를 복사, 붙여넣기 한 다음에 단어 한두 개, 문장 순서만 바꿔서 새로운 기사로 탈바꿈하는 일이었다. 한국어만 할 줄 알면 누구라도 할 수 있는 일이었다. 언니는 내가 누군지 알려 주었다. 내가 잊어버린 지난 삶을 가르쳐 주었다. 최소한의 사람 구실을 할 수 있게 도와주었다. 그런 언니가 곁에 없다. 생사조차 알 수 없다. 가슴이 미어졌다.
    --- p.19

    쪼그려 앉아 주섬주섬, 운동화 끈을 다시 묶었다. 남자는 내가 일어날 때까지 묵묵히 곁을 지켰다. 속을 알 수 없는 눈으로 나를 빤히 쳐다보면서. 어쩐지 민망하고 쑥스러워서 얼굴을 들 수가 없었다. 남자에게서 등을 돌리며 화장실을 찾았다. 버스 출발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다. 서둘러 볼일을 마치고, 탑승 게이트로 달려갔다. 대전 가는 버스가 나를 기다리고 있었다. 시끌벅적한 터미널과 달리 버스 안은 조용했다. 자리를 찾아 시트에 몸을 파묻었다. 은근한 안도감이 밀려왔다. 문득 나를 보던 남자의 얼굴이 떠올랐다.
    어느 집 자식인지는 몰라도 잘생겼어. 키도 크고.
    잠깐만. 지금 뭔 생각을 하는 거야? 언니의 생사도 모르는 판국에.
    --- p.31

    그때 퍽! 하는 둔탁한 소리와 함께 차체에 동그란 구멍이 뚫렸다. 매캐한 화약 냄새가 풍겼다. 총알구멍이었다. 여자가 기민하게 자세를 낮췄다. 나도 바닥에 납작 엎드렸다. 퍽! 퍽! 퍽! 총알이 연신 차체를 두드렸다. 여자가 총알이 날아온 방향으로 몸을 돌리더니 방아쇠를 당겼다. 여기가 할렘도 아니고, 서울 한복판에서 웬 미친 것들이 총격전을 벌이고 앉았다.
    --- p.58

    “성난 대중의 마음을 달래 줘야 악재가 호재로 바뀌면서, 대통령의 지지율이 오릅니다. 그러려면 희생양이 필요합니다. 테러를 지시한 자는 못 잡아도, 실행한 간첩은 잡을 수 있겠죠.”
    데미안이 말을 하다 말고 나를 쳐다보았다. 왠지 모를 찜찜한 기분에 인상이 구겨졌다.
    “왜요?”
    “070 열차에 탄 사람 중에, 범죄자는 딱 한 명뿐이었습니다.”
    “설마…… 언니한테 뒤집어씌운다고요?”
    --- p.70

    데미안의 휴대폰이 진동했다. 문자를 들여다보던 데미안의 표정이 딱딱하게 굳었다.
    “왜요? 무슨 일 있어요?”
    “보면 압니다.”
    데미안이 유튜브를 열어 생방송 중인 뉴스 채널로 들어갔다. 바닷가에 경찰관들이 잔뜩 몰려 있었다. 부두에 커다란 바지선이 들어와 있었는데 천으로 가려진 육중한 무언가가 실려 있었다. 윤곽으로 봐서는 컨테이너처럼 보였다.
    [제주도 서귀포 남단에서 KTX 070 열차 6번 차량 발견]
    --- p.112

    해마는 기억 담당이다. 우리 뇌 전역에 걸쳐 퍼져 있는 기억의 조각들, 인상적인 순간들을 한데 엮어 맥락을 부여하고, 우리가 과거를 떠올릴 때 머릿속에 펼쳐 보여 준다. 언니가 내 해마를 건드리지만 않았어도 진즉에 기억을 되찾았을 것이다. 나에게 뇌는 골칫덩어리일 뿐, 관심의 대상은 아니었다. 그런데 이런 사실을 어떻게 알고 있는 걸까? 기억을 잃기 전에는 관심이 많았던 걸까?
    그러고 보니 약이 떨어진 뒤부터 기억이 되살아나기 시작했다. 내가 본 교통사고의 기억, 미친 사람처럼 제레미 아이즈너와 종말에 대해 떠들던 언니의 모습. 그건 기억이 틀림없다. 전복된 차 옆을 지나던 새마을호와 그 안에 타고 있던 여자애는 뭔지 모르겠지만.
    --- p.1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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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국에서는 낯선 장르들의 요소를 가지고 한국에 발을 붙인 작품을 만든다는 게 힘든 일이다. 이 힘든 작업을 해원 작가는 능숙하게 해냈다. 그래서 그 세계에 더욱 오래, 그리고 깊게 머물고 싶도록 만든다. 현재의 한국에서 순식간에 SF미스테리의 세계로 독자를 이끌며 그 다음을 꿈꾸게 만들고 그 다음의 세계에서는 또 어떤 기묘한 일이 일어날지에 대해 기대하게 만든다."
    - 연상호 (영화감독)
    “익숙한데 신선하다. 터프한데 섬세하다. 오밀조밀한데 장쾌하다. 눈으로 빠르게 이 페이지터너 소설의 문장들을 쫓아가는 동안 머릿속으로 했던 생각이다. 이런 감상을 몇 가지 더 추가할 수도 있다. 게임 같은데 소설 같다. 이국적인데 한국적이다. 거침없는데 논리적이다. 좋은 SF인데 빼어난 스릴러이고 정교한 미스터리다. 한 권짜리 소설이 어떻게 이런 모순을 다 품을 수 있는 걸까? 다른 이유가 있겠나. 해원 작가의 내공과 탄탄한 세계관 때문이다. 익숙한 이야기도 잘 쓸 수 있고 신선한 이야기도 잘 쓸 수 있으며 SF와 스릴러와 미스터리의 규칙을 꿰뚫고 흔들 줄까지 아는 작가가, 익숙한데 신선하고 게임을 플레이하는 것처럼 현장감 느껴지고 소설답게 여러 상황에 몰입하게 되는, 그런 작품을 썼다.

    ‘교단 유니버스’의 다음 작품을 빨리 읽고 싶고(홍은희-선영 자매의 뒷이야기가 궁금하니까), 그 작품들이 활자 밖으로 뻗어나가는 모습도 빨리 보고 싶다(홍은희-선영 자매의 액션과 티키타카를 글자가 아닌 실물로 보고 싶어서).
    - 장강명 (소설가)
    "평범하다고 여겼던 일상이 사실은 거짓투성이였다는 비밀이 드러난다. 듣기만 해도 수많은 스릴러 혹은 첩보액션 영화가 떠오를 수 있는 문장이다. 『아카식』은 기대를 배신하지 않고 우리가 아는 문법으로 스토리를 이어간다. 언니의 실종, 열차가 통째로 증발하는 사건, 정체불명의 ‘요원’들과 점점 폭로되는 진실, 거대한 재난이 다가오는 소리와 마지막에 온전히 드러나는 진상. 만일 당신이 〈터미네이터〉, 〈미션 임파서블〉, 〈다이 하드〉 등의 이름에 어떠한 장면들이 주르륵 떠오르는 사람이라면 반갑게 박수를 칠지도 모른다. 더불어 『아카식』에는 수비학과 초능력, 양자역학과 시간여행처럼 SF 및 판타지의 인기 아이콘이 하이브리드로 버무려져 있다. 장르 독자에게는 익숙하고 반가울, 신입 독자에게는 산뜻한 킥이 되어줄 요소다. 그리고 무엇보다, 펑펑 터지는 사건에도 불구하고 끝까지 달리고 다치고 싸우는 여자 히어로가 여기에 있다.”
    - 심완선 (SF 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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