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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 오지 않은 미래를 기억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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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24년 10월 10일
    쪽수, 무게, 크기 308쪽 | 127*188*30mm
    ISBN13 9788937428104
    ISBN10 8937428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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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저자 소개 (10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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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처음 빛을 봤을 때 크리스마스는 다섯 살이었다. 크리스마스는 자기의 배꼽에서 흘러나오는 연둣빛을 수줍게 고백했다.
    “엄마, 내 배꼽에서 빛이 나와.”
    엄마는 크리스마스의 머리카락을 귓바퀴 뒤로 넘겨 주며 어르듯 말했다.
    “꿈꿨니? 꿈에 그런 게 나왔어?”
    --- p.13 김멜라, 「젖은 눈과 무적의 배꼽」중에서

    ○○아, 나는 내 이름을 가리거나 지우지 않을 거야. 네 케첩 빛은 나에게 쏟아져 다시 반사될 거야. 그게 내 빛이 될 거야. 나는 네가 빛날 수 있게 고요히 어두워질게. 그래, 나는 너에게만은 쉬운 사람, 누가 보건 말건 실컷 웃어대는 등대야. 웃는 게 빛나는 거니까. 배꼽에서 빛이 나오지 않아도 나는 충분히 뜨거우니까. 돌아오는 수요일, 나는 일찌감치 자리에 앉아 널 기다릴 거야. 그날도 여전히 우리는 우리 사이의 팔걸이를 비워두겠지만, 그 후로 우리는 어떤 공연장에 가든 가운데 팔걸이 아래로 손을 맞잡을 거야. 있잖아, 나는 그런 걸 기억해. 아직 오지 않은 우리의 미래를 기억해. 하지만 내가 원하는 모습대로 우리가 살아갈 수 있을까. 우리의 마음을 어떤 물질로 증명할 수 있을까. 내가 느끼는 이 일렁임을 어떻게 너에게 전하지?
    --- p.50 김멜라, 「젖은 눈과 무적의 배꼽」중에서

    “어디에서 왔어요?” 선주민들끼리는 늘 이 질문을 던져 상대방의 답변을 평가하고 서로 인척 관계가 있는지 확인하고 상대가 자기 배경을 얼마나 아는지 알아본다. 이 질문을 들으면 나는 늘 시험받는 느낌, 소속감을 테스트받는 느낌이 든다. 나는 사실 질문한 사람이 알고 싶어 하는 ‘어딘가’에서 왔다고 말할 수가 없다. 나는 ‘보호구역’이 아니라 도시에서 자랐다. 가끔은 내 배경이 선주민들 사이에서 흔히 듣는 어디 출신이냐는 질문에 도전하는 것처럼 느껴진다. 나는 꽤 오랫동안 나 빼고 다른 선주민들은 전부 보호구역 출신이라고 잘못 생각했고, ‘이상한’ 사연을 가진 사람, 입양되어 소도시 교외의 백인 가정에서 자란 사람은 나뿐인 줄 알았다. 다들 자기가 어디 출신인지 잘 알 것 같고, 나만 그런 질문을 들으면 얼굴을 붉히면서 바보처럼 이런 소리를 더듬거릴 것 같은 기분이 든다. “그게요, 우리 엄마는 콰펠* 출신이에요. 조약 4호의…….” 그러다가는 내가 내 출신에 대해 거의 모르다 보니 더 할 말이 없어 말꼬리를 흐린다.
    --- pp.65~66 리사 버드윌슨, 「어디에서 왔어요?」중에서

    강가에서 나는 몸을 돌려 해를 마주하고 눈부신 빛이 내 얼굴에 쏟아지게 한다. 나는 소리 내어 말한다. “고맙다. 고맙다.” 나 자신을 설득하려는 듯, 그게 사실이길 애원하듯. 나는 눈부신 둥근 해에게 내가 건강한 것이 고맙다고 말한다. 내 삶에 고맙다. 로이와 함께한 시간에 고맙다. 아름다운 로이가 내 삶에 있었던 것에 고맙다. 이날에, 숱한 추락에도 엄청난 슬픔에도 불구하고 고맙다. 내 삶과 무엇이 되었든 다가올 것이 고맙다. 앞으로 나아갈 준비가 되어 있는 것이 고맙다. 한 걸음 앞으로. 진실을 알게 되어서 그리고 이번에는 박차고 일어설 준비가 된 것이 고맙다. 어떻게 해야 할지 알아서.
    --- pp.80~81 리사 버드윌슨, 「어디에서 왔어요?」중에서

    지수를 따라 안방에 도착한 도배사가 주위를 크게 둘러봤다. 각 벽면의 크기와 상태, 형광등과 콘센트 위치 등을 살피는 듯했다. 도배사의 시선이 문득 어느 한 점에 멈췄다. 얼마 전 소독과 건조를 마치고 새 석고보드를 댄 자리였다. 석고보드 자체는 새 거라 깨끗했지만 주변에 뜯긴 벽지가 지저분한 상태 그대로 남아 있었다. 여자가 정중하게 물었다.
    -무슨 일이 있었습니까?
    한국어 기초 회화 교재에 나올 법한 문어체 문장이었다.
    --- p.94 김애란, 「빗방울처럼」중에서

    곁에 있던 시오가 열매 하나를 집어 들더니 그게 테니스공인 걸 모르는 사람처럼 “어느 나무에서 떨어진 걸까?” 하고 말했다. 나는 “그야 테니스나무지.” 하고 대답했고, 그렇게 우리는 테니스코트를 바라보고 서 있던 큰 나무 한 그루를 테니스나무로 지정했다. 테니스공들은 나무줄기에 매달렸던 기억이 없겠지만, 그날 저녁 나무는 분명히 테니스공의 출처처럼 보였다. 아침이 되면 공은 다시 코트 안을 날아다니다가 모든 경기가 끝나면, 호젓한 가로등 불빛을 받으며 조금 더 라임빛으로 물들 테고. 풍성한 나무에서 떨어진 열매들처럼 뒹굴면서.
    --- p.159 윤고은, 「테니스나무」중에서

    -정부 기관이 비지구인을 발견하면 불법 체포 및 감금하고 실험을 한다고 들었소. 그건 당신들 중 어느 쪽이오?
    “그것도 미국인들이에요.”
    이번에는 내가 얼른 대답했다. 글렌이 옆에서 진지한 표정으로 고개를 끄덕였다. 온코아 수장이 다시 책상을 들여다보며 표면을 손가락으로 두드려 기록했다.
    “……그렇지만 내 나라 정부는 아마 기회가 생기면 똑같이 그렇게 할 거예요.”
    내가 작은 소리로 말했다. 글렌이 흠칫 놀라며 나를 쳐다보았다.
    온코아 수장이 고개를 들었다. 나는 수장의 검은 눈을 피하지 않았다. 그들은 알아야 했다.
    --- p.250 정보라, 「미션: 다이아몬드」중에서

    너무도 평범하지만 너무도 복잡한 이 질문에 어떻게 대답해야 했을까? 이미 와 본 적이 있다고, 그때는 불법적으로 그의 영토에 들어왔다는 사실을 몰랐었다고 대답해야 했을까?
    그게 아니면, 나흘 동안 바다 위를 떠다니다가 처음 눈에 들어온 육지의 모래에 매달렸을 뿐이라고, 겨우 십 미터 길이의 배가 때를 잘 맞추어 218명의 승객을 내려놓고 갔다고?
    - 1.5번째입니다.
    --- p.276 킴 투이, 「판사님」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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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직 오지 않은 미래를 기억해』는 서로 다른 지역, 언어, 문화 속에서 살아가는 8인의 작가들이 경계, 다양성, 고립, 차별 등 삶을 규정하는 기본적인 조건들이자 삶을 위협하는 실존적인 조건들을 문학적으로 형상화한 작품들을 수록했다. 외국인 노동자, 이민자, 난민, 선주민 혼혈아 등 지정학적 조건에서 발생하는 생의 부침에서부터 AI, 언어, 관습, 역사 등 시대와의 불화 속에서 거부되는 생의 지침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환란의 스펙트럼이 펼쳐진다. 개인과 국민, 현재와 문화라는 경계 혹은 한계에 속한 사람들이 자신의 경험 너머의 세상을 보기 위해 열어야 할 문이 있다면, 이 소설들이 바로 그 문을 여는 열쇠가 되어 줄 것이다.
    - 박혜진 (문학평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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