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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밤이여, 안녕

[ 개정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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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24년 10월 11일
쪽수, 무게, 크기 304쪽 | 128*188*30mm
ISBN13 9788901288291
ISBN10 890128829X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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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거기서 오랫동안 눈물을 흘린다. 내가 불쌍해서. 그리고 그 정수리가 대머리가 되어버린 노부인이 가엾어서. 이 저주받을 세계에 내재하는 모든 슬픔을 생각하며 울고, 또 모든 바보들과 투쟁에서 진 불쌍한 사람들을 위해서 운다.
--- p.41

나는 검은 집들이 마치 괴물처럼 나를 내려다보는 어두운 밤길을 걸어간다. 돈과 친구가 있을 때 집들은 층계와 정문을 가진 그냥 보통집이다. 현관문이 열리고 누군가가 반겨주며 미소를 짓는 그런 정다운 집. 모든 것이 안정되고 뿌리를 든든히 내린 사람이라면, 집도 그걸 알아차린다. 집들은 겸손한 태도로 가만히 서 있는 듯하지만 친구 하나 없고 돈 한 푼도 없는 불쌍한 녀석이 들어오려 하면, 그동안 얌전히 기다리고 있던 집들이 눈살을 찌푸리고 밟아 죽이기라도 할 듯 앞으로 한 발짝 다가선다. 반기는 문도, 불 켜진 창문도 없이 그저 눈살을 찌푸리는 어둠만 존재할 뿐이다. 얼굴을 험악하게 찌푸리고 곁눈질하며, 빈정거리면서 놀려대는 집들. 하나가 시작하면 이집저집들이 돌아가며 놀려댄다.
--- pp.47~48

그러나 그게 인생의 막다른 골목이었다. 내 인생의 끝. 매주 받는 2파운드 10실링의 돈과 그레이스 인 가에서 조금 빗겨나간 길가에 자리 잡은 작은 방. 도움을 받고 구조를 받아 숨을 수 있는 방을 가진 나. 그 이상 내가 무얼 원한단 말인가? 내가 누운 관 뚜껑의 마지막 못이 꽝 소리를 내며 박혀 버렸다. 이제 나는 사랑받기 원하지 않으며, 아름답기를 원하지도 않고, 행복이나 성공을 바라지도 않는다. 내가 원하는 것은 단지 한 가지다. 나를 가만히 놔두는 것. 내가 사는 방의 문을 발로 긁지 마, 문을 열고 들여다볼 생각도 하지 마, 그저 나를 가만히 놔둬……. (그럴 거야. 걱정 마, 사샤.)
--- pp.65~66

나는 자존심이 없다. 자존심도 없고, 이름도 없고, 얼굴도 없고, 국적도 없다. 나는 어디에도 속하지 않았다. 너무도 슬프다, 너무도. 괜찮아. 나는 여기 그냥 사는 거야. 마치 지푸라기가 소용돌이의 가장자리에서 빙빙 돌며 떠다니다 점차 소용돌이의 한복판으로 빨려 들어가듯. 그 죽음의 중앙부, 그곳에서 모든 것은 정지 상태가 되지. 모든 것은 평온을 찾게 돼. 일주일에 2파운드 10실링, 그레이스 인 가의 옆 골목에 자리 잡은 내 방 하나…….
--- p.68

그래요, 나는 슬퍼요. 서커스의 사자처럼, 날개가 잘린 독수리처럼, 줄이라고는 달랑 한 개밖에 없는데 그나마 그 한 줄이 끊긴 바이올린처럼, 자신의 늙어가는 모습이 서러운 나이 먹은 여인처럼, 나는 슬퍼요. 슬프고, 슬퍼요. 아마 내가 내 인생을 가리켜 ‘개똥 같은 인생’이라고 말한다면, 내 슬픔을 잘 설명해 줄 수 있을까요?

그러나 나는 그런 말은 하지 않는다. 우리는 그저 침묵 속에서 걷고 있다. 그때 내가 입을 연다. “나는 슬프지 않아요. 왜 내가 슬프다고 생각하는 거죠?” 마치 하나의 의식이라도 되는 양 왜 사람들은 나를 보면 슬프냐고 묻지? 똑같은 질문에 나는 똑같은 대답을 해야 하나?
--- pp.70~71

이 사람들은 내가 불쌍하게 보였는지 나를 위로하고자 내게 덤벼든다. 내가 불안하고 슬퍼 보이기 때문에 그들이 더 행복한 듯 과장하며 내게 다가오고 있다. 그러나 나는 팔을 들어 그들의 영향력에서 도망치려 했고, 그들은 땅으로 스르르 주저앉고 만다. 이기주의자들, 그들은 자기네들의 이익만 생각하며 산다. 얼마나 다행인가. 우리가 경계해야 하는 것은 외향적 인간들이다. 뭘 좀 재미있는 게 없나 하고 여기저기 뛰어다니며 남을 간섭하는 이런 사람들이 조심해야 할 대상이다.
--- pp.77~78

그러니 자, 생각해 봐요. 인생을 야릇하게 만드는 건 이런 이상한 사건이 발생하기 때문도, 사람들이 그 사건들을 겪어냈기 때문도 아니라니까요. 이런 괴상한 사건이 결국 잊힌다는 사실이 인생을 요지경으로 만들지요. 우리가 생각하기에 천추와 같았던 어떤 시간이 결국 퇴색되고, 잊히며, 뇌리에서 사라진다는 것, 이것이 인생을 우스꽝스럽게 만드는 거라니까요. 우리가 결국 잊게 되고 그러니까 매일이 새로운 날이 되겠죠. 그래서 누구에게나 희망이 있는 거예요.
이제 우리의 운은 바뀌었고 인생의 신호등은 온통 빨간불이다.
--- p.2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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