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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년의 식물기

: 식물을 통해 영원을 알아 가는 한 소년의 감동적인 성장기

이상권 글 / 이단후 그림 | 별꽃 | 2024년 11월 01일   저자/출판사 더보기/감추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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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24년 11월 01일
쪽수, 무게, 크기 416쪽 | 148*210*30mm
ISBN13 9791194112082
ISBN10 119411208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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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속으로 책속으로 보이기/감추기

소년은 가난한 공동체가 자연을 존중하는 자세를 보았고, 끊임없이 그들에게 배우려고 했던 숱한 눈빛을 기억에 담아 두었다. 작가가 된 소년은 자신이 얼마나 행복한 시간을 지나왔는지 다시금 깨달았고, 그들의 기원을 탐색하는 수행에 나서고 있었다. 어떤 사람들은 종교를 통해서, 혹은 철학을 통해서 자신을 알아간다지만, 소년은 그들, 즉 자연(식물)을 통해서 자신을 알아가는 길을 택했다. (중략) 이 책은 식물을 좋아하는 아주 평범한 사람들, 그런 분들의 눈높이에 맞췄다. 글을 쓰면서 식물이란 자급자족하는 유일한 생명, 그러니까 가장 완벽한 존재라는 사실을 새삼 깨달았다. 완벽한 존재란 누군가를 지배하거나 착취하는 시간을 사는 게 아니라 타자를 존중하고 같이 살아가는 철학적인 힘을 가진 생명을 뜻한다. 또한 자연과 식물에 대한 지식이 절대적이어서는 안 된다고 생각한다. 자연이란 인간이 규정해 놓은 질서와 상관없이 멋대로 변해 가기 때문이다.
--- 「작가의 말: 과학자가 되고 싶었던 한 소년의 이야기」 중에서

한해살이풀인 바랭이는 나무와 같은 우아한 삶은 꿈도 꾸지 않는다. 그는 봄부터 가을까지 짧은 시간을 살아가니까, 따로 재산을 모으지 않고 어린눈에게도 좋은 옷을 입히지 않는다. 그저 날마다 일만 하면서 살아간다. 겨울이 오기 전까지 부지런히 일해서 씨앗을 퍼트려야 하니까, 그래야만 종족의 역사가 이어질 수 있을 테니까. 어린 소년도 한해살이풀처럼 살았다. 여덟 살 때 갑자기 아버지가 돌아가셨다. 그리고 어느 날 뒷간 앞에 전시된 작은 지게 앞으로 불려 갔다. 동네 어른들이 그걸 보고 “너도 이제 지게 대학에 입학하는구나!” 하고 씁쓸하게 웃었다. 그제야 소년은 자신이 지게를 매는 일꾼이 되었다는 것을 알았다. 그때부터 소년은 전용 지게를 지고 집안일에 참여했다. 교회에 가고 싶어도 갈 수 없었고, 어린이날이라고 배려 받은 적이 한 번도 없었다. 삶 자체가 일이었다.
--- 「살아간다는 것은, 눈이 꿈을 꾼다는 뜻이다」 중에서

소년은 꿩이 파헤친 고구마를 보다가 고개를 갸우뚱했다. 왜 고구마는 흙 위로 나와도 푸르스름해지지 않는 걸까. 양파는 흙 위로 드러난 부분이 푸르스름해진다. 무도 마찬가지다. 감자도 마찬가지이다. 그렇다면 감자나 양파는 줄기고, 고구마만 뿌리라는 것인가. 맞아, 줄기라면 당연히 햇살을 받으면 푸르스름해져야 해. 고구마는 뿌리라서 그렇게 변하지 않는 거야! 소년은 확신했다. 색깔로 구분하자! 예컨대 우리가 흔히 대나무 뿌리라고 하는 대나무 땅속줄기도 흙 위로 드러나는 부분은 파르스름하다. 그렇다면 그건 줄기다. 소년의 기준은 철저하게 흙 위로 드러났을 때 광합성을 하느냐 마느냐였는데, “그렇다면 무도 줄기야? 무도 흙 위로 드러나면 푸르게 변하잖아” 하고 한 친구가 묻자, 그만 멍해졌다.
--- 「기존의 발상을 뒤집은 땅속줄기」 중에서

어린 소년이 골목으로 달려 나가면 “오냐 오냐, 어서 오너라!” 하고 늙은 왕버들이 반겨 주었다. 학교에서 돌아올 때도, 들에서 돌아올 때, 밭에서 일하고 올 때도, 소를 몰고 올 때도, 대도시에서 돌아올 때도, 그 늙은 소묘는 늘 그곳을 지켰다. 소년은 그를 신으로 모셨다. 외롭고 힘들 때마다, 아버지가 아파서 돌아가실 무렵에도, 그 밑에서 기도했다. 소년이 모신 신은 절대 권위적이지 않았다. 그 신은 아이에게, 인간에게 군림하지 않았다. 신은 늘 무엇인가 주는 존재이다. 우상으로 군림하는 게 아니라 들어주고 위로해 주면서 행하게 하는 존재. 나무는 늘 다른 생명에게 아낌없는 주는 존재이니까, 이미 신의 반열에 올라 있다. 그래서 싯다르타 같은 선지자들은 깨달음을 얻는 과정에서 늘 나무의 도움을 받았다고 하지 않던가.
--- 「신을 믿지 않아도 믿음을 깨닫게 해 준 나무」 중에서

식물은 뿌리나 줄기에다 음식 저장 창고를 마련한다. 음식은 액체 상태로 되어 있다. 그래야 운반이 가능하고 소화시킬 수 있다. 식물은 동물처럼 이가 없고, 소화 기관도 따로 만들지 않아서 딱딱한 음식을 먹는다는 것은 불가능한 일이다. 액체 음식은 소화하기에는 편해도 오래 보관할 수는 없다. 금방 상하기 때문이다. 생선을 말리는 사람에게 그 이유를 물으면 “그래야 썩지 않고, 오랫동안 보관할 수도 있고, 먼 여행을 떠날 때도 가지고 갈 수 있다고.” 하고 대답한다. 확실히 햇볕에다 말리는 것은 효과적이다. 더구나 소금에 절여서 말린다면 더 오래오래 보관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런 측면에서 식물의 삶은 불리하다. 식물은 음식을 햇볕에다 말릴 수도 없으니까. 그래서 만들어 낸 것은 바로 녹말이다.
--- 「녹말은 식물에게 영원한 생명을 주었다」 중에서

죽순의 성장 속도를 본 쌍떡잎 건축가들은 그저 놀랄 뿐이었다. 한두 달 만에 그 거대한 빌딩을 솟아나게 한다니! 그렇게 빨리 지은 빌딩이 무너지지 않고 버틸 수 있다니! 봐도 봐도 믿기지 않는다. 게다가 속은 텅 비어 있다. 이파리도 엉성하다. 대나무는 한 번 지은 건축물은 보강하지 않는다. 전통을 중시하다 보니 그렇게 된 것이다. 그것이 대나무 미덕이다. 자존심이다. 대나무는 계속 자기 욕망과 싸우면서 살아갈 것이다. 대나무는 평생 꽃을 한 번만 피운다. 꽃조차 화려하지 않아서 인간의 눈에는 꽃으로 보이지도 않는다. 가진 게 많으니까 얼마든지 화려하게 치장할 수도 있을 텐데, 대나무는 그런 욕망에도 흔들리지 않는다. 꽃을 피운 다음 대나무는 자기 생을 마감한다. 꽃을 계속 피우다 보면 자기 욕망을 감당할 수 없을 것 같아서, 욕망이 절정에 오를 즈음 스스로 생을 정리하는 결단을 내린 것이다. 가장 나이가 들어서야 아름다움을 빛내고 스스로 목숨을 정리할 수 있다는 것은, 너무도 부러운 삶이다. 더구나 병원에서 태어나 병원에서 쓸쓸하게 죽어 가는 인간에게, 그들의 삶이 더더욱 부러울 수밖에 없다.
--- 「전통과 새로움 속에서 고민해 온 식물」 중에서

뿌리는 물의 신을 모시고, 줄기는 태양신을 모신다. 두 체제는 서로 다른 정체성을 품은 연방 국가다. 땅 위에 있는 줄기를 잘라 버린다면 어떤 일이 벌어질까. 줄기는 말라서 천천히 썩어 갈 것이다. 뿌리는 처지가 다르다. 줄기가 없으면 당장은 힘들어도 이내 다른 줄기를 내밀어서 새로운 희망을 노래할 것이다. 그러니까 줄기는 뿌리가 없으면 살 수 없지만, 뿌리는 줄기가 사라져도 또 다른 생을 꿈꿀 수 있다. 같은 나무에서도 줄기보다 뿌리가 더 오래 산다. 줄기는 햇살과 허공에 기생하는 이산화 탄소를 선별하여 당을 만들어 내고, 뿌리는 물을 흡수해 줄기로 올려 보낸다. 서로 부족한 부분을 그렇게 채워 가면서 살아간다. 그들은 서로 간섭하거나 비난하지 않는다. 그냥 서로를 존중해 줄 뿐이다.
--- 「지하 세계의 찬란한 문명, 뿌리 자치 공화국」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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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년은 자라 어른이 되어서도 우리 주변의 식물들에 대한 따뜻한 시선을 잊지 않는다. 더 나은 세상을 꿈꾸는 소년의 바람이 책 읽는 이의 마음에 스며든다. 사람과 세상에 대한 사랑이 없다면 결코 쓰지 못할 한 편의 아름다운 식물기.
- 권오길 (강원대 생명공학과 명예 교수)
식물을 대하는 지은이의 글 속에서 난 작은 울림을 느꼈다. 소년의 세밀한 관찰을 따라가다 보면 어느 새 나는 숲 한가운데 있었다.
- 홍양기 (국립과학관 박사)
과학 독서 활동 시간에 학생들과 함께 읽고 이야기 나누고 싶은 책이다! 산호 속 서로 연결된 폴립들이 전해 주는 ‘우애와 환대의 공동체’를 학생들과 공유하고 싶다.
- 김성호 (고등학교 과학 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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