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료실에서 가끔 다른 병의원 건강검진 결과를 설명해달라는 환자의 요청을 받는다. 건강검진 결과서를 흘낏 보고 생각한다. ‘아이고, 저게 몇 장이야.’
마음속으로 '검진받으신 곳에서 자세히 이야기 들어 보세요'라고 말씀드리고 싶지만, 내색하지 않고 본다. 검진이 환자 치료에 도움이 되는 경우가 많다. 평소에 피검사 받으시라고 아무리 말씀드려도 바빠서 못 하신다는 분의 결과를 볼 때는 감사하다. 일부 환자의 좋지 않은 생활 습관을 바꾸는 시작도 검진이었다. 한가할 때는 천천히 말씀드리고 질문도 받지만, 독감이나 코로나 유행처럼 바쁠 때는 매우 빠르게 훑어보고 압축해서 설명한다.
제일 먼저 판정 내용을 본다. 심각한 병이 아닌 경우, 안도의 한숨을 쉬고 시작한다. 그다음 검사결과지를 보면서 이상 수치에 관해 이야기한다. 환자로서는 용어도 어렵고 각각 검사 수치가 무엇을 의미하는지 궁금할 것이다. 혹은 이미 알고 있지만, 다른 의사에게 다시 설명 듣고 자세히 알고 싶은 마음도 있을 것이다.
건강 검진하는 날 아침 대부분 사람은 가벼운 긴장을 하게 된다. 혹시 위험한 병에 걸렸으면 어쩌지? 폐암, 식도암, 위암, 대장암, 담도암, 췌장암, 뇌경색, 뇌출혈, 심근경색 등의 병명이 떠오르며 그동안 운동 안 하고 잔뜩 먹었던 기억을 되새기면서 후회한다. 물론 결과지를 받을 때는 까맣게 잊게 된다. 결과 내용을 봐도 잘 모르겠고 최대한 긍정적으로 해석한다. ‘죽을병 아니라니 다행이지’. 그리고, 평소 생활로 다시 돌아간다.
한국과 일본의 건강검진 제도 자체는 다르지만, 전체 국민 대상이라는 점과 검사 내용이 거의 비슷하다. 『건강검진 결과가 나쁜 사람이 꼭 지켜야 할 것들』, 이 책은 검진 결과가 좋지 않은 사람에게 사후관리 상담을 해주는 내용이다. 읽고 나면 동기부여가 되어 건강 행동을 실천하는 것이 목적이다. 이 책을 처음 읽는 경우에는 어렵게 느껴져 힘들다고 생각할 수 있다. 모든 페이지를 한꺼번에 읽지 말고 결과 통보서에서 이상 있는 사항에 해당하는 부분을 찾아 자세히 보면 이해가 쉽고 빨리 볼 수 있다.
개인적으로는 50세 대사증후군 남성에서 밥의 ‘적당량’에 관한 내용이 흥미 있었다. 65kg을 목표로 다이어트를 한다면 한 끼에 밥 168g을 넘지 않아야 한다. 햇반이 200g이니까 3/4에 해당할 것이다. 평소 한 그릇 먹는다면 1/4은 덜고 먹어야 한다는 것이다.
검진에 신경 쓰일 중장년층에게 이 책은 좋은 선물이 될 것이다. 선물로 받고 한 번도 펴보지 않고 책장 구석에서 잊히는 책도 많다. 매년 검진 결과 통보받는 날 문득 찾는다. 슬프게도 나이 들수록 좋지 않은 결과도 늘어나서 더 자세히 읽게 된다. 그리고 건강한 습관을 결심하고 선물 준 당신을 기억할 것이다.
- 김응수 (제주시 탑동365일의원 원장)
백세 시대라 일컫는 요즘, 건강하게 노후의 삶을 영위하기 위해서는 누구나 한 번쯤은 꼭 읽어보아야 할 필독서이다. 건강검진에 대해 상세히 설명되어 있을 뿐만 아니라, 각 결과에 대한 자세한 해석은 물론이며 그에 따라 일상생활에서 실천할 수 있는 부분까지 제시하고 있다. 그렇기에 이 책은 언제든 펼쳐서 만날 수 있는 내 손 안의 건강검진 전문가라고 할 수 있겠다. 보건진료소에 상담 오시는 어르신들께도 추천해드리고 싶다.
- 신지혜 (공주시보건소 모란보건진료소 소장)
우리나라만큼 국가검진부터 지역, 직장, 개인 등 건강검진을 자주 하는 나라도 드물다. 그만큼 건강검진을 자주 하면서도 결과에 대한 반응은 제각각이다. 비뇨의학과 의사로서 검진 결과 PSA 증가로 전립선암 조직검사, 남성갱년기와 동반된 성기능장애로 자주 찾는 환자들에게 발기부전은 성인병의 신호탄이며 빙산의 일각이라고 설명하기 시작한다. 본 책자는 발기부전과 허혈성 심질환의 공통위험인자로 고혈압, 고지혈증, 비만, 당뇨병의 대사증후군과 흡연, 음주, 운동 부족과 같은 생활 습관과 혈관 건강의 중요성을 진료실의 의사보다 보다 알기 쉽고 독자가 받아들이기 쉽게 설명하고 있다. 흔히 남성이 여성보다 더 특권을 누리지만 수명이 짧은 이유 중의 하나로, 남성들은 곧 죽을 정도로 아프지 않으면 병원을 찾지 않거나 병원에 오더라도 의사의 설명이나 그에 대한 권유를 거부하려는 경향이 있기 때문이라고 한다. 본 책자는 나쁜 검진 결과를 받아들고 망설이거나 주저하는 남성들에게 추천하고자 한다.
- 문두건 (고려대학교 재생의학연구소장 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