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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두사의 저주

메두사의 저주

: 시각의 문화사

[ 양장 ] 스투디움 총서-07이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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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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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14년 06월 30일
판형 양장?
쪽수, 무게, 크기 544쪽 | 919g | 138*222*35mm
ISBN13 9788954625135
ISBN10 89546251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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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관련자료 보이기/감추기

저자 : 정항균
서울대학교 독어독문학과를 졸업하고 같은 학교 대학원에서 석사학위를, 독일 부퍼탈대학교에서 하버마스의 의사소통행위이론을 바탕으로 한 폰타네 소설 연구로 박사학위를 받았다. 독일 19세기 사실주의 문학과 독일 현대소설을 전공했으며, 현재 서울대학교 독어독문학과 교수로 재직중이다. 지은 책으로 『시시포스와 그의 형제들』(2009), 『자본주의 사회와 인간 욕망』(공저, 2007), 『므네모시네의 부활』(2005), 『대화의 개방성―테오도어 폰타네 소설 연구Dialogische Offenheit. Eine Studie zum Erz?hlwerk Theodor Fontanes』(2001), 『“typEmotion”―문자학의 정립을 위하여』(2012) 등이 있고, 옮긴 책으로 『커플들, 행인들』(2008), 『악마의 눈물』(공역, 2004)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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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자기 앞의 테이레시아스에게는 두 갈래의 길이 있다. 하나는 암흑같이 깜깜한 총체적 어둠이고, 다른 하나는 사물을 보면서 ‘어둠’을 같이 보는 것이다. 이 가운데 어떤 길을 가느냐는 우리의 선택이다. 그것은 컴퓨터 앞에 앉아 있는 우리의 현재 모습이기도 하다. 다시 말해, 메두사의 저주를 풀기 위해서는 메두사의 시선이 보지 못하는 어둠을 보아야 한다. 그런 의미에서 이 책의 진정한 제목은 ‘타자기 앞의 테이레시아스’다.” ―정항균

오이디푸스가 ‘스스로’ 눈을 찌른다. 비흐자드도 ‘스스로’ 눈을 찌른다. 이들은 고대 그리스 신화에 등장하는 예언자 테이레시아스의 ‘형제’들이다. 물론 그들은 테이레시아스의 형제일 뿐, 테이레시아스는 아니다. 장님 테이레시아스는 헤라의 미움을 사서 눈먼 자가 되었지만, 제우스로부터 예언하는 능력을 얻는다. 그는 시력을 잃은 대신 내면의 눈으로 진리를 볼 수 있는 눈을 얻은 것이다. 오이디푸스와 비흐자드도, 자신의 눈을 찔러 인간의 불완전함을 인식하고 신의 눈으로 세상을 볼 수 있기를 희망한다. 그러나 그들은 테이레시아스와 달리 신에 의해 눈먼 것이 아니라, 스스로의 선택에 의해 눈이 먼다.(7쪽)

이러한 시인과 마찬가지로 예언가 역시 내면의 눈으로 신의 뜻을 해석해낸다. 시인과 예언가 사이의 연관성은 호메로스의 예에서 잘 드러난다. 장님 예언자 테이레시아스는 죽은 후에 스스로 신탁을 내리는 능력을 획득한다. 또한 그의 딸 다프네는 예언능력을 물려받아 델피의 여사제가 된다. 옛날에는 예언자가 음유시인이기도 했는데, 이들이 모두 장님으로 자주 등장하는 것도 우연이 아니다. 호메로스는 다프네가 노래한 시를 들은 후 그것을 나중에 자신의 작품에 끌어들이는데, 이 전설은 시인과 예언자 사이의 긴밀한 연관성을 잘 보여준다.(30쪽)

성서에서 인간을 처벌할 때 눈을 멀게 하지 귀가 안 들리게 하지는 않는다. 하느님은 인간에게 보이지 않는 존재이기에 눈을 뜨고 있다고 해서 볼 수 있는 것이 아니다. 오히려 외부로 향한 눈을 내면으로 돌릴 때 진정으로 하느님을 볼 수 있는 것이다. 반면 귀는 말씀으로 자신을 드러내는 하느님의 음성을 듣기 위해 항상 열려 있어야 한다. 그렇기 때문에 하느님이 선택한 사람은 장님이 될지언정 귀머거리가 되지는 않는 것이다. 물론 진정으로 듣는 것은 육신의 귀가 아닌 내면의 귀로 듣는 것을 의미하지만 말이다. 이러한 하느님의 말씀에 대한 강조와 장님에 대한 긍정적 평가는 청각문화가 우세했던 당시의 시대적 상황과도 긴밀한 연관이 있을 것이다.(49쪽)

이 작품에서 원근법과 함께 근대의 시각중심주의가 비판적으로 다루어지고 있다는 것은, 또한 눈을 뽑는 처벌을 통해서도 알 수 있다. 리어 왕은 고네릴에게 박대를 받은 후 사람을 제대로 보지 못한 자신의 어리석은 눈을 한탄하며 또다시 같은 실수로 눈물을 흘리는 날에는 자신의 눈을 뽑겠다고 말한다. 이것은 리건에게 한번 더 모멸을 당하기 이전으로, 여전히 리어 왕이 계량적 사고와 근대적 시선을 가지고 있는 시점에서 한 말이다. 그 때문에 그가 눈을 뽑는 것을 최고의 형벌로 생각한 것은, 역으로 말하면 그가 오감 중 시각에 가장 큰 의미를 부여하며 시각중심주의적 사고에 빠져 있음을 입증한다. 또한 나중에 리건의 남편인 콘월 공작이 글로스터 백작을 반역죄로 몰아붙이며 눈을 뽑은 것 역시, 그가 시각을 가장 중요한 감각으로 간주하고 있음을 보여준다.(89쪽)

키틀러는 “우리가 사용하는 필기구가 우리의 생각에 관여한다”라는 니체의 말을 인용하면서 매체기술적 아프리오리 이론을 제시한다. 그러나 키틀러 자신의 말을 빌리자면, 니체 독자인 그 스스로 니체의 까다로운 문장에 걸려 비틀거린다. 왜냐하면 앞에서 인용한 니체의 문장에서 매체로서의 필기구는 우리의 사고 형성에 관여하기는 하지만 그것을 일방적으로 규정하지는 않기 때문이다. 그런데 키틀러는 이 점을 간과하며 매체기술을 일종의 존재론으로 환원해버린다. 이로써 니체의 사상은 1900년대의 기록시스템을 보여주는 타자기에서 비롯된 것으로 규정된다.(141쪽)

데리다는 또한 아우구스티누스의 『고백록』을 눈물에 관한 위대한 책으로 읽기도 한다…… 간과해서 안 될 것은, 그가 아우구스티누스의 『고백록』뿐만 아니라 니체의 반고백록 『이 사람을 보라Ecce Homo』를 언급하고 있다는 사실이다. 그는 이 책을 니체라는 장님의 자화상으로 기술하고 있다. 니체가 데리다 자신의 해체주의의 길을 열어준 철학자로 간주되는 만큼, 『눈먼 자의 회상』의 마지막 부분에서 니체가 언급되는 것은, 실명이 데리다의 해체주의 철학의 틀 속에서 이해될 수 있음을 보여준다.
---본문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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