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아크릴 마그넷 클립 (포인트 차감, 한정수량)
이미 소장하고 있다면 판매해 보세요.
[좋아요 수, 별점 등 평가로 가득한 세상, 이대로 괜찮은걸까?] 나우주는 친구들과 부모님에게 인정받고, 특별해지고 싶어 반장이 되려고 결심한다. 부모님이 운영하는 피자가게 배달 앱처럼, 친구들에게 별점을 받아 평가받겠다는 공약으로 반장이 된 우주는 과연 높은 별점을 받고, 친구들에게 인정받을 수 있을까? 『시간 가게』 이나영 작가와 『애니캔』 유시연 그림작가가 전하는 새로운 이야기. - 어린이 PD 김현주
|
벌점 아니고 별점 반장
쥐구멍에도 별이 뜬다 별이 다섯 개! 반장의 거짓말 활약 줄어드는 별빛 험난한 반장의 길 별이 뭐라고 내가 빵점 반장? 별을 좇는 아이 함께일 때 더 빛나니까 |
글이나영
관심작가 알림신청이나영의 다른 상품
그림유시연
관심작가 알림신청유시연의 다른 상품
“별점을 받으니까 기분이 좋긴 좋네. 더 잘해야겠다는 생각도 들고.”
아빠가 우주피자 별점을 다시 확인하며 말했다. “아빠, 별점이 얼마나 중요한데. 좋은 평가를 받아야 부자가 되지. 난 별점 다섯 개 받는 반장이 될 거야.” --- p.29 아이들이 함성을 지르며 좋아했다. 고작 숙제 검사 한번 미뤘을 뿐인데 어안이 벙벙했다. 그러면서도 반장으로서 뭔가를 해낸 것 같아 뿌듯했다. 무엇보다 미나를 이겼다는 생각에 더더욱 기분이 좋았다. 아니나 다를까 미나는 오리처럼 입을 삐죽 내밀고 있었다. ‘임미나, 나우주 반장의 활약 봤냐?’ 나는 미나를 붙들고 이렇게 말하고 싶었다. --- pp.53~54 “뭐야, 숙제를 미뤄 줘도 난리네.” 나는 리뷰를 읽으며 씩씩댔다. 자기들 때문에 숙제를 미뤘는데 이제는 딴소리였다. 익명이라 누가 누군지 알 수 없었지만 나는 꼭 앞에서 창피를 당한 것처럼 얼굴이 홧홧했다. --- p.56 우주피자에도 짙은 먹구름이 떠 있었다. 똑같은 피자도 누구는 맛이 있다, 없다 갈렸다. 배보다 배꼽이 더 크다는 말처럼 서비스를 더 많이 달라는 사람도 있었다. 메뉴판에 없는 음식을 달라는 사람도 있었다. 그런 요구를 들어주지 않으면 가차 없이 별이 줄어들었다. --- p.73 “에효, 내가 뭘 하는지 모르겠다.” 아빠가 요즘 가장 많이 하는 말이었다. 요리와 별점 사이에서 고민이 많아 보였다. 나는 아빠의 마음이 누구보다 잘 이해가 되었다. 나도 반장과 별점 사이에서 헷갈리고 있으니까. --- p.87 나는 바늘방석에 앉은 것처럼 불안했다. 익명 게시판에 험담을 써 놓은 아이들이 누구인지 궁금하기도 했다. 익명 게시판에서는 상대가 보이지 않으니 함부로 말할 수 있었지만, 얼굴을 보고 따질 자신은 없었다. 아마 그 아이들도 나와 같을 거라는 생각이 들었다. 서로가 보이지 않으니까 함부로 말할 수 있는 것이다. 별점을 되찾아야 했다. 이대로 벌점 반장, 빵점 반장이 될 순 없었다. --- p.99 |
모든 것에 별점을 매기는 세상.
이제 내가 받아야 할 차례인가? 우리의 일상은 수많은 ‘별’로 가득하다. 인기 연예인을 말하는 스타뿐만 아니라, 식당, 카페, 마트, 병원, 미용실 등 우리의 발길이 닿는 모든 곳, 우리가 보고 즐기는 도서, 영화, 공연, 드라마에 게임까지, 각종 온라인 쇼핑몰과 음식 배달 앱에서 우리는 흔하게 별점을 매기고, 별점이 몇 점인지에 따라 결정을 바꾸기도 한다. 심지어 지도 앱에서는 도로와 공공기관에도 매겨진 별점을 볼 수 있다. 이는 웃음을 자아내는 한편 별점이 우리 생활 깊숙한 곳까지 들어와 있음을 보여준다. 별점을 주고, 별점을 받고, 후기를 남기는 일은 이제 서로에게 도움을 주려는 하나의 문화가 되었다. 이런 통계는 우리의 바쁜 일상 중에 빠른 판단을 내리는 데 도움이 되기도 하지만 요즘에는 별점 의존도가 지나치게 높아지면서 별점을 조작하는 일이 일어나기도 한다. 별점 테러로 인해 많은 자영업자들이 어려움을 겪기도 하고, 그 스트레스로 인해 건강을 해치게 되는 심각한 사례도 꾸준히 매스컴을 통해 다뤄지고 있다. 우리에게 필요한 건 별점 다섯 개 만점짜리가 아니어도, 실패해도 나는 나 그대로 괜찮다는 위로 우리는 왜 별점과 리뷰에 지나치게 의존할까? 작가는 사람들이 별점에 의존하는 이유가 실패를 두려워하는 마음과 시행착오 없이 한 번에 성공하고 싶은 욕망에서 비롯된 것이 아닐지 미루어 짐작한다. 사회는 나와 타인을 차근차근 알아가려는 시간과 시도를 용인하지 않는다. ‘평범한 것’과 ‘특별한 것’에 대한 기준을 세우고 그 기준에 도달하지 못한 삶과 개인을 평가한다. 온라인과 SNS 속에서는 솔직한 이야기가 아닌 화려한 모습이 높은 ‘좋아요’와 관심을 받는다. 오프라인보다 온라인이 점점 익숙해지는 시대, 아이들은 이 흐름에 그대로 노출되어 있다. 이때 아이들에게 필요한 건, 더 노력한다면 성공할 수 있고 그들처럼 특별해질 수 있다는 격려가 아니라 ‘진실’이다. 별점 다섯 개 만점짜리가 아니어도, 실패해도 나는 나 그대로 괜찮고 충분하다는 단순한 진실만이 아이들을 아프지 않을 수 있게, 마음의 근육을 단단하게 길러 줄 수 있다. “우리는 당연하다는 듯이 거의 모든 것에 별점을 남기고 공유하면서 더 나은 선택을 하려고 하지요. 곰곰이 생각해 보니 어쩌면 실패를 두려워하는 마음 때문이기도 한 것 같아요. 제 생각에는 이제 우주가 별 다섯 개 만점짜리가 아니어도, 실패해도 괜찮다는 것을 알아차린 것 같아요. 처음에 다짐했던 것처럼 좋은 반장이 되기 위해 계속 노력할 건 분명하고요. 이 책을 읽는 어린이 독자들에게도 말해 주고 싶어요. 나는 나 그대로 괜찮다고요. 우리는 우리 그대로, 온 우주만큼 특별한 존재니까요.” - 작가의 말 중에서 함께일 때 더 빛나니까 『별점 반장 나우주』의 또 다른 주인공은 우주와 생활하고 갈등을 빚는 교실의 모든 친구이다. 일명 엄친딸로 불릴 만큼 완벽한 아이라 까칠해 보이지만 여전히 친구의 소중함을 잃지 않고 있는 미나, 부모님의 성화로 하기 싫은 임원을 하다가 우주와 방법을 찾은 유담이, 키도 크고 목소리도 크지만 아직 감정의 움직임도 빠르고 큰 태웅이까지. 이야기는 아이들의 단편적인 행동으로 아이들을 판단하거나 단정하지 않는다. 각자가 지닌 이유와 고민, 서사가 있는 인물들이 서로 부딪히고 문제를 해결해 나가며 교실을 가득 채운다. 독자들은 책장을 덮으며 나를 나 그대로 인정하고 서로를 용납하는 일에 대하여 생각하게 될 것이다. 그리고 지금 여기, 그리고 내 옆의 친구들과 함께하는 소중한 일상을 새로운 시선으로 보게 될 것이다. 우주와 친구들이 그랬던 것처럼, 우리도 함께일 때 더 빛나니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