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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윤기의 그리스 로마 신화 4

: 헤라클레스의 12가지 과업

[ 개정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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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24년 10월 30일
쪽수, 무게, 크기 476쪽 | 145*210*30mm
ISBN13 9788901289908
ISBN10 8901289903

카드 뉴스로 보는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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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1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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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탈리아 여행 때 우리를 도와준 유학생 안내인은 신화에 그다지 밝은 것 같지 않았다. 그런데도 그는 헤라클레스에 대해서 ‘초인간적 남성스러움’이라는 말을 썼다. 많은 사람의 뇌리에 헤라클레스는 막연하게나마 ‘초인간적인 남성스러움’의 상징처럼 새겨져 있을 것이다.
--- p.32~33

그즈음 테바이 땅의 알크메네는 에우뤼스테우스가 태어난 순간부터 진통을 다시 시작했다. 하지만 알크메네는 고통으로 몸부림쳤을 뿐 여전히 해산은 하지 못했다. 당연했다. 해산의 여신과 운명의 여신들이 그 옆방에 팔짱을 끼고 서 있었기 때문이다. 알크메네의 시중을 드는 여자들의 눈에는 여신들이 보이지 않는 것은 물론이다. 해산의 여신이 아기를 낳게 하면 운명의 여신들은 그 아기의 운명을 점지하는데 이들이 팔짱을 끼고 있으면 산모는 아기를 낳을 수 없다.
--- p.92

알크메네는 아들을 낳은 다음 날 또 아들을 낳았다. 인간 세상에서는 있기 어려운 일이다. 하지만 알크메네가 이 두 아들을 배게 된 사연은 인간 세상에 어디 있을 법한 일이던가? 부모는 먼저 난 아들 이름을 ‘알케이데스’라고 지었다. ‘알카이오스의 자손’이라는 뜻이다. 알카이오스는 암피트뤼온의 아버지 이름이다. 그러니까 정확하게는 ‘알카이오스의 손자’라는 뜻이다. 헤라클레스는 장성할 때까지 이 이름으로 불렸다.
--- p.94~95

헤라클레스의 키가 4에레나 되었다는 것은 과장된 듯하다. 4에레면 2미터가 넘는데, 옛 그림에 그려진 헤라클레스를 보면 키가 그다지 크지 않다. 헤라클레스는 주로 땅땅한 근육질 청년으로 그려진다. 퉁방울눈에서 불길이 이는 것 같더라는 묘사는 퍽 일리 있어 보인다. 도자기 그림에 그려지는 헤라클레스의 특징이 바로 이글거리는 퉁방울눈이다.
--- p.113

하늘은 영웅에게 호사만을 베풀지는 않는다. 인간은 영웅에게 호사만을 베풀지는 않는다. 무슨 까닭인가? 영웅이 인간에게 봉사하는 것은 영웅이 누리는 행복을 통해서가 아니기 때문이다. 우리가 영웅이 이승의 행복을 오래 누리는 데 박수를 보내지 않는 것도 다 이 때문이다.
--- p.127

뒷날의 많은 예술가는 갈림길에서 어느 여인을 따라갈지 망설이는 헤라클레스의 모습을 그려내었다. 재미있는 것은 ‘미덕’의 상징으로는 아테나 여신이, ‘악덕’의 상징으로는 아프로디테 여신이 등장하고 있다는 점이다. 헤라클레스가 아테나 여신의 길로 들어섰다는 것은 아프로디테 여신으로부터 등을 돌렸다는 뜻이다. 사랑의 여신으로부터 등을 돌렸으니, 아프로디테 여신의 은혜를 입기는 애당초 글렀다는 뜻이다.
--- p.156

영웅들의 스승이었던 케이론의 살을 에고 뼈를 깎는 고통, 연이어 터진 켄타우로스 족장 폴로스의 죽음 앞에서 헤라클레스는 경황이 없었을 것이다. 그러나 아무리 슬퍼도 멧돼지와는 싸워야 한다. 그것이 그의 운명이다.
--- p.215

헤라클레스는 하늘 축을 왼쪽 어깨에서 오른쪽 어깨로 옮기는 척하다 재빨리 거기에서 빠져나와 돌단에서 뛰어내렸다. 아틀라스는 하늘 축을 든 채 엉거주춤하게 서 있었다.
“이제 쉴 만큼 쉬었으니 다시 하늘 축을 둘러메시지요만, 너무 거칠게는 다루지 마세요. 별들이 후드득 떨어지리다. 그대는 속았어요. 무작배기 헤라클레스에게 속았으니 그리 아세요. 프로메테우스는 그대가 술수 부릴 것을 짐작하고 부러 내게 가르쳐주었어요. 나는 갑니다. 어디로 가느냐고 묻지 마세요. 나는 자유니까.”
--- p.345

헤라클레스가 하데스의 궁전으로 다가가자 수많은 망자의 혼백이 도망쳤다. 이승의 일을 까맣게 잊은 그들이 헤라클레스를 알아보고 도망쳤을 리 없으니 그림자에 지나지 않은 저희와는 달리 피가 통하는 살덩어리에 겁을 집어먹었는지도 모를 일이다. 헤라클레스는 제 손으로 죽인 아내와 자식들의 혼백을 찾으려고 망자의 혼백 뒤를 따르고 있다가 문득 앞길을 막아서는 건장한 사내의 혼백에 막혀 걸음을 멈추었다. 이 혼백의 주인이 바로 멜 레아그로스다.
--- p.358

헤라 여신은,
“나는 너를 빛나게 한 것이 없으나 인간이 너를 ‘헤라클레스(헤라의 영광)’라고 부른 것은, 비로소 말하거니와, 내 마음에 싫지 않다. 네가 무수한 원수의 피를 보면서도 내가 보낸 아르고스 왕에게만은 손을 대지 않은 것이 갸륵하다. 그러나 내가 아르고스 왕 자리는 네 조카 이올라오스 손에 붙일 것인즉, 이렇게 하면 나 또한 너에게 빚지는 것이 없다” 이렇게 말하고는 ‘헤라 텔레이아(결혼의 여신 헤라)’답게, 홀로 지어 낳은 딸이자 청춘의 여신인 헤베와 헤라클레스를 아름답게 맺어주었다.
--- p.460

헤라클레스 이야기도 그래서 쓰게 되었다. 헤라클레스의 열두 과업을 알지 못하면 그의 모험을 다룬 대리석상은 돌덩어리나 다름없다. 바라건대 이 책에서 접한 이미지를 유럽의 미술관이나 박물관에서 다시 만나시기를. 그리고 내가 〈예수와 사마리아 여인〉 앞에서 숨이 멎는 듯한 경험을 했듯이 독자들도 그렇게 뜨거운 해후를 경험하시기를.
--- p.46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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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화의 바다를 향해 처음 닻을 올린 모험가들에게 색다른 길잡이가 될 것이다.”
- 김현진 (서울대 영문학과 교수)
“나는 이윤기의 언어를 통해서 문장 속 인물들이 몽롱함을 벗고 최고도의 활력을 누리게 하는 글이 얼마나 독자를 즐겁게 하는지 깨달았다.”
- 황현산 (문학평론가)
“신화가 단순히 허구가 아니라 의미 있는 세계관이라는 사실을 일깨운 이. 덕분에 우리 뒤 세대들은 어린 시절부터 그리스 로마 신화를 배우며 성장했다.”
- 이주향 (수원대 철학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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