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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른도 읽는 청소년 책

어른도 읽는 청소년 책

: 박상률 작가가 말하는 어른과 청소년이 함께 읽는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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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소년 인문/사회/경제 top100 5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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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14년 07월 03일
쪽수, 무게, 크기 260쪽 | 462g | 152*220*15mm
ISBN13 9788969150066
ISBN10 896915006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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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소년 문학이라 하면 아직은 소설을 이른다. 시에서 청소년 시를 표방한 『난 빨강』이 나오긴 했지만 아직은 첫걸음을 뗀 수준이다. 희곡에서도 청소년 희곡을 표방한 『UFO를 타다』가 나왔다. 그러나 이 역시 걸음마 수준이다. 장르 불균형에 대해 논의가 필요하고, 청소년 소설도 정전을 구성해 가는 문제가 곧 대두하리라 본다. (……) 언어로 세계를 구성하는 인간에게는 늘 문학이 필요하다. 청소년에겐 더욱 그러하다. 어린아이는 아직 자아와 세계가 통합되어 있어 별다른 갈등을 겪지 않는다. 이에 비해 청소년은 자아와 세계사이에 틈이 생겨나기 시작해 점차 균열이 심해진다. 청소년은 흔들리는 자아와 세계 사이에서 어떻게 자아를 붙들고 세계를 구성할지 망설인다. 이것이 어린아이와 어른보다 청소년에게 문학이 더 필요한 이유이다.
--- p.15

청소년 시기 아이들은 ‘자존감’으로 산다. 그 자존감을 뭉개는 이는 어른들이다. 어른들의 동정심이나 연민도 아이에겐 자존감을 무너뜨리는 일로 작용한다. (……) 얻어먹든 아니든, 부모가 있든 없든, 부모가 부자든 아니든 먹는 건 공평해야 한다. 그래야 먹는 이의 자존심이 안 상한다. 특히 아이들의 자존감이 다치지 않는다. 얼마 전 우리 사회에서 무상 급식을 하네 마네 하며 어른들이 아이들 먹는 것 가지고 한바탕 난리를 피운 적이 있다. 그때 어른들은 아이들의 자존감을 조금도 헤아려 보지 않았다.
--- p.43

나는 두 동냥치를 한 인물로 합쳤다. 이른바 합성을 한 것이다. 그랬더니 독특한 개성이 묻어났다. 꽃 좋아하고, 얻어먹어도 당당한 동냥치. 하지만 이 정도 이야기로 끝났다면 꽃치의 행적을 그린 소설 「노래」(원래 꽃치를 주인공으로 한 일반 소설 「노래」를 쓰려 했다.)에 만족해야 했을 것이다. 그랬다면 일반 소설과 그다지 차이가 없는 ‘뻔한’ 이야기가 되고 말았으리라.
--- p.198        

보통 청소년 소설의 독자는 생물학적으로 열세 살에서 열아홉 살로 상정합니다. 하지만 사회나 가정에서 볼 때, 청소년만의 문제는 없지요. 집안에서 생긴 어른의 문제는 아이들의 문제로 직결됩니다. 반면 학교에서의 왕따 같은 문제도 아이들의 문제 같지만 사실 따지고 보면 사회 전체의 문제이기도 합니다. 하여튼 청소년들만의 문제가 따로 있는 건 아니라는 게 제 생각입니다. 청소년들이 이해하고 받아들일 수 있는 것이 청소년 소설입니다. 청소년 소설을 반드시 청소년만이 읽어야 한다고는 생각하지 않습니다.
--- p.2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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