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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너편 섬

건너편 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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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14년 07월 22일
쪽수, 무게, 크기 280쪽 | 396g | 145*205*15mm
ISBN13 9788957078099
ISBN10 895707809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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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1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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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장에 다닐 땐 효녀라고 별명이 콩쥐였다. 어쩌다 명절에 다니러 오면 머리 허연 할아버지도 콩쥐냐? 따뜻하게 불러줬었다. 위로 셋이나 되는 오빠들은 하나같이 상급학교로 진학하려 기를 썼고 아래 여동생이 식모살이 몇 해 월급을 가불해서 바쳐도 언제나 헛헛한 표정으로 빈손을 벌리며 콩쥐를 쳐다보았다.(「콩쥐 마리아」, 14쪽)

엄마와 자식인 우리의 정신적 유대는 이런 비겁, 비하, 치욕, 공포, 능멸의 양수 속에서 공존했다. 그리고 아버지는 우리에게 그런 것을 해결할 시간과 공간을 한꺼번에 빼앗으며 영원히 사라졌다. 그의 죽음은 그랬다. 엄마는 마침내 더할 수 없는 죄인이 되어 아버지의 친인척들에게 비굴해졌다.(「미움 뒤에 숨다」, 51쪽)

북측 사람들이 빠져나가자 두 시간의 흥분, 그리고 그 이전의 기대와 두려움과 분노와 회한이 모두 거짓말처럼 사라졌다. 아직 자리에서 일어서지 못하는 남측 사람들의 표정은 대부분 허탈과 좌절, 절망과 침통에 개운함까지 뒤섞여 기이함을 자아냈다. 천만 개, 이천만 개의 잿더미 위. 그 상징의 한곳에 성급히 꾸며진 가설무대는 아무렇지 않게 철거되었고 그 아무렇지 않은 것에 적응하지 못한 이산가족들은 자리에서 일어서지 못했다.(「언니를 놓치다」, 79쪽)

석은 한동안 분단 조국의 현실을 잊었다. 그는 문득 진실과 거짓말의 경계를 놓쳤다. 용립은 석의 혼돈은 아랑곳없이 쉬지 않고 인민의 조국에 대한 선전과 그곳의 체제가 얼마나 우수한지 자랑했다. 질골집이 깨소금에 뭉친 주먹밥과 깍두기를 들고 들어와서야 이야기를 그쳤다. 세 사람은 주먹밥을 먹으며 불안과 의심과 걱정과 공포를 잠시 아래로 밀어뒀다.(「박제된 슬픔」, 114쪽)

그러나 그 시간에 일어난 일은 글로도 말로도 다 할 수 없습니다. 그건 가능하지 않습니다. 진실은 너무 크고 너무 깊고 너무 선명해서 사람은 어느 누구도 어느 수단으로도 표현할 수 없다는 걸, 이제, 여기 누워서야 압니다.(「세상의 모든 순영 아빠」, 162쪽)

“그렇진 않아.”
엄마가 아주 나직이 중얼거려서 아무도 듣지 못했다. 하지만 누구도 흉내 낼 수 없고 설명할 수 없는 고독에 휩싸이는 걸 딸들은 느끼지 못했다. 당신의 존재를 존재하는 모든 것으로부터 도려내게 하는, 혹은 감추어주는, 방어하려는, 사라지게 하는, 그런 해자(垓字)를 친다는 것을 딸들은 몰랐다.(「고독의 해자(垓字)」, 188쪽)

저녁 안개는 어둠에 지워졌다. 신호등은 푸른빛에서 붉은빛으로 바뀌길 되풀이하고, 아파트 창엔 불 밝힌 집이 더 많았다. 차들의 붉은 후미등과 밝은 전진등이 교차하고 음식점의 네온 빛이 빛났다.
누구나 혼자야.
이렇게 생각하며 주방으로 돌아왔다. 슬프거나 외롭거나 쓸쓸하지도 않았다. 그저 사람은 누구나 결국 혼자라는 것이었다.(「이별은 나의 것」, 236쪽)

그 여자의 아파트는 가운데 섬처럼 남게 됐다. 열 평 안팎의 10층 아파트를 허물고 보상을 하거나 아파트 지분을 주는 건 아마 이문이 남지 않는 장사일지 몰랐다. 그래서 그 여자의 아파트를 남겨두고 집들이 헐렸다. 사람들은 아파트가 들어서면 아무리 낡고 평수 작은 아파트라도 값이 오를 것이라고 기대를 했다. 그 여자는 무덤덤했다. 값이 뛰어도 내려도 그 여자는 이곳을 떠나지 않을 것이었다.(「건너편 섬」, 246쪽)
---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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