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똑똑해지는 아이스크림

똑똑해지는 아이스크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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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14년 07월 28일
쪽수, 무게, 크기 212쪽 | 378g | 152*215*15mm
ISBN13 9788965132967
ISBN10 8965132967

책소개 책소개 보이기/감추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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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관련자료 보이기/감추기

글 : 폴 제닝스
오스트레일리아 출신의 유명 작가로 기발하고 엉뚱한 이야기의 대가입니다. 그의 작품은 100여 편이 넘는 책으로 출간되어 총 800만 부 이상이 판매되었습니다. 특히 1985년에 ?똑똑해지는 아이스크림(원제: Unreal!)?이 출간되면서 전 세계적으로 ‘폴 제닝스 열풍’이 불기 시작했고, 지금까지도 세계 전역에서 큰 인기를 얻고 있습니다. 또한 오스트레일리아 아이들이 뽑은 ‘가장 좋아하는 작가’로 40번 이상 선정될 만큼 아이들에게 사랑 받는 작가입니다.
현재 오스트레일리아 와남불 해안에 거주하며 글을 쓰고 있고, 멸종 위기에 처한 토착 식물을 보호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그림 : 서영경
대학에서 조형 예술을 전공하고 지금은 어린이 책에 그림을 그리고 있습니다. 항상 즐겁고 따뜻한 그림을 그리기 위해 노력하며, 그린 책으로는 '잘못 뽑은 반장' '나는 개구리의 형님' '특별한 이웃' '예쁘기보다 멋지게' '비타민 동화' '아빠가 전하는 사랑의 편지' '옛 사람들의 과학살이' '생각 씽씽' '비타민 동화' '오총사 협회' '빛나는 미래를 꿈꾸는 어린이를 위한 다이아몬드' 등이 있습니다.
역자 : 하연희
연세대학교 노어노문학과, 한국외국어대학교 통역번역대학원 한영과를 졸업하고 현재 전문 번역가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옮긴 책으로 '2등을 위하여' '프랑스 아이들은 왜 말대꾸를 하지 않을까' '로마 멸망사' '엘리자베스 1세' '카이로' '드라큘라 그의 이야기' '대영박물관이 만든 이집트 상형문자 읽는 법' '낙천주의 예술가' '부끄럼쟁이 바이올렛' '암탉 데이지, 집으로 돌아오다' 등이 있으며, 지은 책으로는 '뜯어먹는 영어일기' 가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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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열한 시가 되기를 기다렸다가 집을 몰래 빠져나왔다. 그리고 지렛대와 모래가 담긴 양동이, 손전등, 나사 절단기를 챙겨 아이스크림 트럭을 세워 놓은 곳으로 갔다.
아이스크림 트럭 근처에는 아무도 없었다. 나는 지렛대로 문을 열고 손전등으로 안을 비춰 보았다. 트럭 안에는 아이스크림 통이 줄줄이 늘어서 있었다. 사과, 바나나, 체리, 망고, 블랙베리, 수박 등 50가지가 넘는 아이스크림이 가득했다.
맨 구석에는 자물쇠를 채운 아이스크림 통 네 개가 보였다. 가까이 가서 살펴보니 예상했던 대로 특별한 아이스크림이었다. 아이스크림 통 뚜껑에는 각각 다음과 같은 문구가 적혀 있었다.

기운을 북돋워 주는 ‘행복 아이스크림’
긴 코를 위한 ‘코 아이스크림’
여드름을 없애 주는 ‘여드름 아이스크림’
잘난 체하는 인간들을 위한 ‘똑똑해지는 아이스크림’

드디어 비밀이 밝혀졌다. 교활한 제롬 데이디언은 이 ‘똑똑해지는 아이스크림’을 먹었던 것이다. 그래서 백 점 만점을 받은 것이다. 그럼 그렇지, 제롬 데이디언이 나만큼 똑똑할 리가 없다. (…)
나는 ‘똑똑해지는 아이스크림’을 쳐다보았다. 먹는다고 손해 볼 리는 없으니 조금만 먹어 봐야겠다고 생각했다. 이미 똑똑해질 만큼 똑똑해져서 굳이 먹을 필요는 없지만, 어쨌든 한번 시도해 보기로 했다. 나는 아이스크림을 한술 떠서 입에 넣었다. 한 번 먹기 시작하니 도저히 멈출 수가 없었다. 정말 맛있었다. 최고였다. (…)
아루가 지나따. 기부니 쫌 이상해져따.
나는 별루 안 똑똑한 거 가따. 도하기가 안 된다. 일 도하기 이른? 머더라? 삼? 사
---「똑똑해지는 아이스크림」 중에서


나는 위를 올려다봤다가 심장이 멈출 뻔했다. 얼굴 하나가 나를 내려다보고 있었다. 노인의 얼굴이었다. 턱수염을 기르고 모자를 쓴 노인이 얼굴을 들이밀고 나를 빤히 쳐다보고 있었다. 게다가 달빛이 그 얼굴을 그대로 관통했다. 얼굴 너머 반대편이 훤히 보였다.
나는 빠져나갈 수가 없었다. 그 노인이 문 반대편에 있어서 꼼짝없이 갇힌 것이다.
나는 냅다 소리치기 시작했다.
“플로 고모! 플로 고모! 구해 주세요! 구해 주세요! 유령이에요!”
노인의 얼굴이 깜짝 놀라더니 사라졌다. 나는 잠시도 지체하지 않고 문을 발로 차서 연 뒤 쏜살같이 튀어나왔다. 그러나 그대로 땅에 철퍼덕 넘어지고 말았다. 바지를 올리지 않은 것이었다.
일어나서 주섬주섬 바지를 올리고 나니 유령은 사라지고 없었다. 나는 플로 고모를 소리쳐 부르며 마당을 질주했다.
플로 고모는 내 말을 믿지 않았다. 고모는 내가 진짜로 겁에 질려 있다고 생각하긴 했지만 유령 따위는 없다고 말했다.
“말도 안 되는 소리 하지 마. 유령은 없어. 내가 60년 동안 그 두니를 썼는데 유령을 본 적은 단 한 번도 없었단다.”
나는 고모를 안심시키려고 웃음을 지었다. 입이 잘 움직이지 않았지만 어쨌든 겨우 웃기는 했다. 플로 고모는 마주 웃지 않았다. 시선은 나에게 고정되어 있었다. 고모가 잠시 말을 잇지 못하더니 소리쳤다.
“밥, 네 이가 하나 없어! 이가 하나 없어졌구나!”
나는 손을 입으로 가져갔다. 앞니 하나가 없었다. 어떻게 된 영문인지 대강 짐작이 갔다. 아까 두니에서 겁에 질려 덜덜 떨다 윗니와 아랫니가 너무 심하게 부딪혀서 부러지고 만 것이다. 다 두니의 유령 탓이다. 유령 때문에 내가 미쳐 가고 있었다.
---「화장실 유령의 비밀」 중에서


마커스가 입을 열었다.
“자, 내 고민이 뭔지 얘기하면 되나요?”
할멈이 대답했다.
“아니. 내가 얘기할 테니 너는 가만히 듣기만 해.”
그래서 마커스는 입을 다물고 기다렸다. 할멈이 낮은 목소리로 말을 이어 나갔다.
“너는 한 번도 여자아이와 키스를 해 본 적이 없어. 시도는 여러 차례 했지. 그렇지만 항상 거절당했어. 여자아이들은 네가 이기적이고 잘난 체한다고 생각해. 네가 다른 사람들을 무시한다고 생각하고. 너랑 데이트를 한 여자아이들이 몇 명 있긴 하지만, 데이트가 끝나고 집까지 데려다 주면 문 앞에서 고맙다는 인사만 하고 집 안으로 쏙 들어가 버리지.” (…)
할멈은 방으로 돌아와 작은 튜브를 내밀며 말했다.
“받아라. 이게 네 문제를 해결해 줄 거야. 이거면 충분할 거다.”
마커스는 튜브를 받아 들고 살폈다. 금빛 용기에 든 립스틱이었다.
마커스가 말했다.
“저 립스틱 안 발라요. 제가 정신 나간 아이인 줄 아세요?”
마커스는 벌떡 일어나 소파에서 뛰어내렸다. 더는 참을 수 없었다. 그리고 할멈이 환불을 해줄지 고민하기 시작했다.
할멈이 쌀쌀맞게 말했다.
“앉아서 내 말을 들어. 이걸 입술에 바르면 얼마든지 키스를 할 수가 있어. 투명 립스틱이라 눈에 띄지도 않아. 그렇지만 효과는 굉장해. 여자에게는 반드시 먹히지. 이걸 바르자마자 가장 가까이에 있는 여자가 너에게 키스를 해 줄 거다. (…)
할멈은 문을 닫기 전에 한 가지 주의 사항을 일러 주었다.
“립스틱은 한 사람당 한 번만 효과가 있다. 키스는 여자아이 한 명당 한 번밖에 받을 수 없어. 잊지 마라.”
---「행운의 입술」 중에서


모든 문제는 72번 거름통에서 시작되었다. 72번 거름은 아빠가 만든 거름 중에서도 유독 냄새가 심했다. 박쥐 똥, 토끼 똥, 웜뱃 똥에 도마뱀 똥과 캥거루 똥을 조금씩 섞어 만든 거름이었다. 그러나 주요 원료는 역시 소똥이었다. 여기에 썩은 호박도 들어갔다.
72번 거름은 밝은 황금빛이었다. 아빠는 이 반죽에 물을 붓고 잘 저어서 질게 만들었다.
내가 말했다.
“커스터드 같아요. 소똥 커스터드.”
72번 거름은 냄새가 말도 못 하게 고약했다. 아빠가 만든 거름 중 최악이었다.
아빠는 말했다.
“다행이다. 냄새가 심할수록 효과는 좋단다. 이 거름은 감자밭에 뿌려야겠다.”
아빠는 펜을 꺼내서 72번 거름통에 ‘소똥 커스터드’라고 썼다. 72번 거름의 냄새를 맡고 벌써부터 파리 떼가 몰려들고 있었기에 나는 일찌감치 몸을 피했다. 그렇지 않아도 고약한 냄새가 점점 더 지독해지고 있었다. 그날 밤 잠자리에 드는데 거름 냄새가 느껴졌다.
분명 이웃들로부터 항의가 빗발칠 것이었다. 72번 거름은 보기에는 커스터드 같았지만 냄새는 커스터드와 전혀 달랐다.
다음 날 아침 일찍 눈이 떠졌다. 무언가 심상치 않았다. 숨이 잘 쉬어지지 않았고 속이 메슥거렸다. 소똥 커스터드 냄새가 진동을 했다. 이제까지 맡아 본 냄새 중 가장 고약했다. (…)
나는 달려가서 아빠를 깨웠다. 아빠는 후각이 둔했다. 둔한 후각 덕분에 깨지 않고 계속 잘 수 있었던 것이다.
아빠는 창밖을 내다보더니 말했다.
“정말 대단해! 저기를 좀 봐라. 파리가 한 마리도 없어.”
아빠 눈에는 동네 사람들이 보이지 않았다. 아빠는 오직 파리 떼만 좇고 있었다. 믿기 힘들었지만 아빠 말이 사실이었다. 파리가 한 마리도 없었다. 냄새가 너무 지독해서 파리 떼가 몰살된 것이다. 죽은 파리가 수북이 쌓여서 마당은 마치 검은 양탄자에 덮인 것 같았다.
---「소똥 커스터드」 중에서


우리는 나란히 호수를 향해 돌을 던졌다. 물론 나는 마음이 다른 곳에 가 있기 때문에 건성으로 던졌다. 그런데 피트가 탄성을 내질렀다.
“야, 너 방금 정말 잘 던졌어. 돌이 저 맞은편 호숫가로 넘어갔어.”
과연 내가 던진 돌이 맞은편 호숫가에 떨어져 있었다. 그렇게 멀리까지 돌을 던진 사람은 여태껏 본 적이 없었다. 나는 다시 돌을 주워 들었다. 이번에는 온 힘을 실어서 던졌다. 돌은 맞은편 호숫가 나무 사이로 사라졌다.
피트가 외쳤다.
“대단하다! 너처럼 잘 던지는 사람은 본 적이 없어. 아무도 이렇게 멀리 던지지는 못 해.”
피트가 나를 신기하다는 듯 쳐다보았다. 온몸에 찌릿찌릿하는 느낌이 돌아왔다. 내가 말했다.
“나 힘이 세진 기분이야. 뭐든지 다 할 수 있을 거 같아.”
나는 커다란 시멘트 벤치로 다가가 한 손으로 번쩍 들어 머리 위로 올렸다. 나 자신도 믿을 수가 없었다. 피트는 입이 떡 벌어진 채 나를 쳐다보고 있었다. 보고도 못 믿겠다는 얼굴이었다.
기분이 날아갈 것 같았다. 너무 좋아서 제자리에서 펄쩍펄쩍 뛰었더니 몸이 공중으로 붕 떠올랐다. 족히 3미터는 올라간 것 같다.
피트가 소리쳤다.
“너 진짜 높이 뛴다!”
온몸이 찌릿찌릿했다. 특히 팬티와 맞닿은 피부가 그랬다.
내가 웃으며 말했다.
“팬티야. 팬티 때문에 힘이 생긴 거 같아. 그냥 팬티가 아니라 기적의 팬티였어.”
피트도 덧붙였다.
“초능력 팬티네.”
우리는 킬킬대며 웃기 시작했다. 너무 웃어서 옆구리가 다 쑤실 지경이었다.
---「초능력 팬티」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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