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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신주의 노자 혹은 장자

강신주의 노자 혹은 장자

: 노자의 길과 장자의 길 사이에서

리뷰 총점8.6 리뷰 21건 | 판매지수 5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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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14년 07월 25일
쪽수, 무게, 크기 640쪽 | 872g | 140*217*45mm
ISBN13 9788997889419
ISBN10 89978894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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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1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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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본주의적 삶 속에서 이런 식의 독서가 비경제적으로 보일 수도 있다. 그래서 많은 독자들은 읽기 쉬운 철학사를 보거나 간략한 개론서로 만족하곤 한다. 그러나 바로 여기에는 결정적인 착각이 도사리고 있는 것은 아닌지. 철학은 단순히 고급 교양학문이라는 착각 말이다. 그렇지만 철학은 삶을 위해 존재하는 것이지, 없어도 되는 사치품과 같은 건 아니다. 그래서 철학책을 읽는다는 것은 유식을 가장하는 것과는 전혀 상관없는 일이다. 철학은 한번밖에 없는 소중한 삶을 정직하고 치열하게 성찰하려는 학문이기 때문이다. -22쪽

결론적으로 《노자》의 고유성은 노자가 바로 국가의 논리, 즉 통치자와 피통치자 사이의 교환의 논리를 발견했다는 데 있다. 이것이 바로 《노자》 81장을 관통하는 원점이자 영점이다. 나머지 모든 《노자》의 논의들은 노자가 자신이 발견한 교환의 논리를 철학적으로 정당화하기 위해서 제공한 철학적 근거나, 혹은 그 부연에 지나지 않는 것들이다. -46쪽

만약 군주가 피통치자들에게 수탈한 것(=세금)을 다시 재분배하지 않는다면, 군주는 통치자의 자리에 오래 머물 수가 없다. 이것이 바로 노자가 발견한 국가의 작동원리, 피통치자와 통치자 사이에 이루어진 위계적 교환 관계의 실상이다. 따라서 군주가 스스로를 덜어내는 것은 어진 마음에서 나오는 것도 혹은 피통치자들을 불쌍하게 여겨서도 아니고, 오직 국가 작동 원리의 내재적 필연성으로부터 도출한 것이다. -56쪽

즉 국가의 논리를 배제한 《노자》 이해 방식이 바로 현재의 통속적인 노자 철학 이해를 지배하고 있고, 나아가 개체의 단독적인 삶과 소통을 모색했던 장자 철학과 겹치게 된다. 결국 이런 이해 방식은 노자와 장자의 사상은 유사하다는 통념을 강화시키면서 ‘노장사상’ 혹은 ‘도가’라는 허구적인 범주를 강화시키게 된다. 따라서 여기서 노자 철학과 장자 철학의 차이점을 간단히 점검함으로써 가능한 오해를 사전에 막을 필요가 있다. -69쪽

반면 “도는 걸어 다녔기 때문에 이루어진 것”이라는 장자의 주장을 숙고해보면, 우리는 장자 철학이 타자를 사유하고 있는 다원론적 사유임을 쉽게 알 수 있다. ‘걸어간다(?’는 사태는 기본적으로 인간이 실존적으로는 유한하지만 실천적으로는 무한할 수 있다는 것을 함축하고 있다. 결국 노자의 일원적 사유에서는 ‘도’가 제일 처음에 오지만, 장자의 다원적 사유에서는 ‘도’가 제일 마지막에 온다는 것이 중요하다. -79쪽

노자에게 ‘도’란 모든 개별자들의 일자적인 원리다. 문제는 ‘도’에 대한 인식이 경험을 통해서는 불가능하다는 데 있다. 그것은 경험의 반대 방향, 즉 우리의 모든 시선이 순수한 사유로 응결될 때 드러나는 무엇이다. 비록 노자가 ‘도’를 유일한 실체로 혹은 일자라고 정립한다고 할지라도, 노자 철학의 핵심은 그것이 바로 내성을 통해서 발견될 수밖에 없다고 주장한다는 데 있다. -87쪽

그의 철학의 한계는 그가 ‘국가’와 ‘통치자’라는 형식 자체를 문제 삼지 못하고, 단지 ‘올바른’ 국가와 ‘올바른’ 통치자라는 내용만을 문제 삼았다는 데 있다. 다시 말해 그의 철학은 국가의 형식적 작동 원리를 규명하고 정당화함으로써 어떻게 하면 ‘군주’가 이 원리에 따라서 ‘올바른’ 통치자가 될 것인지에 집중되어 있다는 것이다. 결국 노자는 ‘국가’ 자체에 대해서는 전혀 반성하지 못했던 사상가였다는 점에서 치명적인 한계가 있는 철학자라고 할 수 있다. -100쪽

노자 철학은 부족한 사람에 대해 전혀 관심을 기울이지 않고, 오직 남음이 있는 사람이 할 수 있는 두 가지 선택지들에만 관심을 집중하고 있다. 그에 따르면 남음이 있는 사람은 그 남음을 자신만의 소유로 삼을 수도 있고, 또한 그 남음을 재분배할 수도 있다. -120쪽

보릿고개를 없애준 사람, 한강의 기적을 이루어 우리 민족을 고질적인 가난에서 벗어나게 해준 사람. 그러나 박정희는 경제개발을 하기 위해 독재를 한 것이 아니다. 정확히 말해 그는 독재를 영구히 하기 위해 경제개발을 한 것이다. -122쪽

그렇기 때문에 우리 시대의 철학이 해야 할 일은 자본주의 혹은 국가주의를 민주주의로 호도하는 허구적인 담론들과 싸우면서 인간을 주인으로 돌려놓을 수 있는 담론을 생산해내는 것일 것이다. 반복하자면 국가와 자본을 생각하지 않는 철학은 철학일 수 없다. -130쪽

노자 철학에서도 확인할 수 있듯이, 제국주의와 달리 파시즘은 수탈과 재분배의 논리가 완전히 작동되어서 피통치자가 자발적인 복종에 이르게 되는 열광의 상태, 자신의 현존의 조건을 변혁시키기보다는 미학적으로 긍정하는 상태를 기술하는 용어라고 할 수 있다. -153쪽

노자의 시대나 로마의 시대와 비교해서 지금의 시대가 달라진 부분은 단지 수탈과 재분배의 대상이 바뀌었다는 사실뿐 달라진 것은 본질적으로 별로 없다는 것이다. 애써 직시하려고 하지 않지만 우리는 여전히 국가의 교환 논리, 즉 수탈과 재분배의 교환 논리 속에서 오늘도 하루하루 살아가고 있는 셈이다. -190쪽

많은 사람들은 인간의 욕망 때문에 자본주의가 생겼다고 믿고 있다. 그러나 자본의 운동이 인간의 욕망 때문에 생기는 것이 아니라 역으로 그것이 인간의 욕망을 만든다고 해야 한다. 또 많은 사람들은 인간의 권력욕 때문에 국가가 생겼다고 말한다. 그러나 국가가 인간의 권력욕 때문에 생기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국가가 인간의 권력욕을 만드는 것이다. -191쪽

반복하지만 노자는 ‘낮고 천한’ 우리 일반 사람들이 어떻게 ‘높고 고귀한’ 사람이 될 수 있을까를 모색했던 사람이 아니라, ‘높고 고귀한’ 사람이 어떻게 그 ‘높고 고귀함’을 영속적으로 유지할 수 있을까를 모색했던 사람이다. -247쪽

어쨌든 장자에게 이 조릉에서 터득한 깨달음이라는 경험은 아주 중요하다. 모든 학문이 자신만의 고유한 문제의식과 질문에서 출발하는 것과 마찬가지로, 철학도 사적이고 고유해 보이는 질문에서 시작된다. 단지 철학은 사적이고 고유한 질문을 보편적인 질문으로 승화시킬 수 있다는 데서 다른 학문과의 차이를 보일 뿐이다. 장자의 철학을 이해하려 할 때 이런 조릉에서 터득한 깨달음이 중요한 이유도 바로 여기에 있다. -338쪽

장자의 철학이 오늘날에도 의미를 지닐 수 있는 이유가 이것과 관련된다. 장자는 이런 불가피한 타자와의 충돌을 외면하지 않을 뿐만 아니라, 이것을 삶의 조건으로 긍정하고 있는 철학자였던 것이다. -357쪽

소통은 인식론적으로 이해되기보다는 무엇보다도 먼저 삶이 이루어지는 실존적 사태로 이해해야 한다. 우리는 타자와 소통함으로써 지금 우리 자신으로 만들어진 것이고, 앞으로도 우리는 전혀 예기치 못한 타자와 조우하고 소통함으로써 전혀 예기치 못한 우리로 생성될 것이다. -386쪽

이처럼 장자 철학의 목적은, 도가 주체 및 타자와 무관하게 미리 존재하고 있었다는 생각의 부조리함을 폭로하고, 동시에 도는 주체와 타자가 소통하는 데서 생성되는 것이라는 생각을 옹호하려는 데, 다시 말해 우리로 하여금 꿈에서 깨어나서 타자와 더불어 소통하는 삶을 영위하라는 전언을 주려는 데 있었던 것이다.
---본문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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