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래플스 호텔

래플스 호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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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04년 04월 10일
쪽수, 무게, 크기 228쪽 | 388g | 135*195*20mm
ISBN13 9788978911863
ISBN10 8978911862

책소개 책소개 보이기/감추기

목차 목차 보이기/감추기

저자 소개 (1명)

책 속으로 책속으로 보이기/감추기

"그랬지 아무래도 리얼리티가 살아 잇는 애드립을 먼저 시작하는 쪽이 유리하겠지. 이 수업은 현실 속의 자신과 시나리오의 관계를 재빨리 파악하는 데 매우 필요한 과정이라고 할 수 있어.
"흐음, 그러고 보니 그 여배우, 행동하는 게 연기하고 있는 것 같기도 해."
"그러니까 섬에서 돌아온 뒤에 난꽃 얘기가 시작된 거군."
그렇다, 난초에 대한 이야기이다.
지금까지 그토록 끔찍한 기억은 딱 두 번밖에 없다. 첫번째는 알을 가득 품고 있던 거미의 배를 얼음 송곳으로 찔렀을 때였고, 두 번째는 떠돌이 개에게 물려 죽은 고양이의 사체 속에 우굴거리는 구더리르 보았을 때였다.
---p. 106

줄거리 줄거리 보이기/감추기

카리야 토시미치는 베트남전에서 사진 종군기자로 활약하다가 일본에 돌아와서 평범한 삶을 살아간다. 하지만 가슴속의 공동(空洞)감이 자꾸 그를 자극해 다시 카메라를 손에 들고 사진 작가로 활동을 시작한다.
어느 날, 그의 앞에 홀연히 나타난 여배우 혼마 모에코. 둘은 만나자마자 서로에게 강한 이끌림을 느낀다. 그러나 시간이 갈수록 모에코의 광기가 두려워진 카리야는 둘의 관계를 끝내기로 마음먹고, 그녀에게 싱가포르로 가서 자신의 내부에 있는 블랙홀의 실체를 알아보겠노라고 거짓말을 한다. 그 동안 여배우는 좋은 연기로 명성을 얻고 자신은 좋은 사진을 많이 찍어 두겠노라고.

2년의 시간이 지나 여배우는 그를 찾아 싱가포르에 왔다. 여행사 가이드의 도움으로 카리야가 약속했던 성당 복구 작업장, 슬럼가의 막일꾼, 섬의 어부들을 찾아다니지만 그의 모습은 보이지 않는다. 우연히 만나게 된 그는 부와 권세를 높이 세우고 세상물정에 찌든 모습으로 너무나 편안하게 살고 있었다.
여배우는 무참한 학살 현장에서 죽은 베트콩을 위해 그의 죄값을 받아내겠다고 결심한다.

그들이 떠난 말레이시아 프레저 힐로의 밀월 여행.
파티를 연 그날 밤, 모에코는 자신의 사진을 찍어 달라고 카리야에게 부탁을 하더니 사진을 찍고 나서 흔적도 없이 행방이 묘연해진다. 다시 일상으로 복귀한 카리야는 여배우에 대한 기억이 병적으로 희미해져 끝내 의사를 찾아간다. 그녀에 대한 흐릿한 기억과 실체의 불분명성은 결국 자신의 존재 여부마저 의심하는 심각한 단계로 발전하게 된다. 결국 카리야는 그녀의 시나리오대로 죽은 것이다.

추천평 추천평 보이기/감추기

류의 소설을 읽는 일은 현대인의 삶과 상처를 탐닉하는 일이다.
그 동안 나는 어떤 사랑의 얼굴을 보고자 헤매어 왔던가. 래플스 호텔이 섬세하게 들추어낸다. 짙은 화장을 벗겨 낸 사랑의 맨 얼굴. 차라리 감추어 버리고 싶었던 그 속의 진실. 작중의 한마디가 내내 남는다. " 이 세상에서 내가 두 번째로 싫어하는 게 있다면 오해를 사는 일이고, 가장 싫어하는 것은 남들이 나를 이해해주는 것이다."
---김갑수(출판평론가)
류는 참 탐욕스럽다. 이것저것 가리지 않고 전방위적으로 촉수를 뻗어 움켜쥔다. 그의 손안에 붙잡히면 하질것 없이 보이던 사물도 금빛의 언어로 둔갑을 한다. 류는 어떤 삶을 보여 주고 싶었던 것일까? 그 자신은 마토 같은 삶을 살고 싶어하지만 카리야처럼 과거의상처로부터 결코 자유롭지 못한 것이 아닐까?
---하재봉(작가, 영화평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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