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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 속 연인들

그림 속 연인들

: 첫키스의 황홀에서 이별의 슬픔까지 캔버스에 담긴 사랑

박정욱 | 예담 | 2004년 06월 21일   저자/출판사 더보기/감추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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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04년 06월 21일
쪽수, 무게, 크기 290쪽 | 604g | 188*254*20mm
ISBN13 9788988902936
ISBN10 89889029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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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1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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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 박정욱
연세대학교 불어불문학과를 졸업하고 프랑스 그르노블 대학에서 현대문학으로 석사, 파리 소르본 대학에서 미술사로 박사 학위를 받았다. 제1회 고암학술논문 공모에서 대상을 수상했고, 로커스 편집위원, Land Plus Art Institute 소장직을 거친 후 이응노 미술관 소장으로 재임하며 세브르 도자기전, 이응노·롤랑바르트전 등의 전시를 기획 총괄했다. 현재 파리 고등사회과학원(EHESS) Art & Locus Institut 연구소장이고 조경가로도 활동하며 프랑스와 이탈리아 각지에서 전시와 작품 활동을 겸하고 있다. 저서로는 『루브르 계단에서 관음, 미소짓다』, 『풍경을 담은 그릇, 정원』, 『거꾸로 서 있는 미술관』 등이 있으며 미술평론과 미학에 관한 다수의 논문을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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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레오파트라는 비너스나 아프로디테로 비유되지도 않았고, 더구나 유럽 화가들에게 그 오랜 세기 동안 단 한 번도 아름다움의 전형으로 묘사된 적이 없다. 그토록 신비로운 아름다움을 지닌 여인이었고 안토니우스와의 세기의 사랑으로도 잘 알려졌음에도 불구하고 왜 그토록 유럽인들의 관심 밖에 있었던 것일까? 클레오파트라는 유럽의 여인이 아니다. 아프리카의 여인이고 사막의 여인이다. 문명권 밖의 여인인 셈이다. 유럽 화가들은 그녀를 어떻게 그려야 할지 알지 못했다. 그녀의 아름다움이 무엇인지 상상할 수 없었던 것이다. 그녀와 로마의 장군 안토니우스와의 열정을 어떤 신화의 카테고리로 묘사해야 할지 전혀 짐작할 수 없었다. 그래서 그들의 사랑은 장엄한 사극의 소재임에도 불구하고 유럽 미술사에서는 낯선 소재로 해석된다. 클레오파트라를 그릴 때는 알 수 없는 무관심과 멸시가 작용하는 것이다. 그래서 유럽의 위대한 화가들은 너무나 유명한 두 연인의 사랑을 고의적으로 그리지 않았다. 조반니 바티스타 티에폴로가 그린 1750년작 「안토니우스와 클레오파트라의 연회」를 비롯한 클레오파트라 연작이 거의 유일한 예외라고 할 수 있다. 그러나 티에폴로 역시 낯선 주제를 최대한 유럽식으로 표현해 클레오파트라의 이국적인 아름다움을 지워버렸다.
―2부 「사막의 연인들」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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