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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방인을 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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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14년 07월 28일
쪽수, 무게, 크기 208쪽 | 326g | 135*210*15mm
ISBN13 9788963191065
ISBN10 896319106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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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관련자료 보이기/감추기

저자 : 구경미
1999년 『경향신문』 신춘문예로 등단. 소설집 『노는 인간』, 『게으름을 죽여라』, 장편소설 『미안해, 벤자민』, 『라오라오가 좋아』, 『키위새 날다』, 『우리들의 자취 공화국』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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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초인종을 눌렀다. 아이들 대신 새들이 비명을 질렀다. 초인종에서 얼른 손을 뗐다. 비명이 그쳤다. 기다렸다. … 텔레비전 소리도, 피아노 치는 소리도, 아이를 혼내는 소리도 들리지 않았다. 주말이면 그 모든 소리들로 시끌벅적하던 빌라를 상기하며 인호 아버지는 뒤로 물러섰다. … 삶의 소리가 거세된 공간에 새의 울부짖음만이 가득했다.
--- p.18

그러지 말았어야 했다. 소금기둥이 되고 싶어 환장한 게 아니라면 돌아보지 말았어야 했다. 시간이 거꾸로 흘러 그때 그 장소에 다시 서게 된다면, 나는 절대로 돌아보지 않을 것이다.
--- p.49

경찰의 태만을 보면서도 다행이라고 해야 하는 우리 처지라니. 한숨밖에 안 나오게도 생겼다. 가만, 아니지. 그날 밤 우리가 그 할아버지 집에 들어가지 않았다면 경찰의 수사에 의문을 품을 일도 없었을 테고, 범인을 잡겠다고 뛰어다닐 일도 없었을 테니 그렇다면? 오히려 경찰 측에서 우리가 할아버지 집에 들어간 걸 다행이라고 해야 옳겠다. 그렇게 되도록 만들 것이다, 꼭.
--- p.113~114

오른손이 하는 일을 엄마가 알게 하지 마라.
--- p.177

변성기에 접어든 우리의 투박한 웃음소리가 꽃받침이라면 그 소리 위로 오뚝 튀어 오르는 달이의 깔깔거리는 고음의 웃음소리는 활짝 핀 꽃잎이었다. 그 와중에도 고고한 표정을 잃지 않는 밤이는 이제 막 맺힌 꽃봉오리쯤 될 것이고. 그러나 나는 안다. 비록 얼굴근육 하나 실룩이지 않아도 밤이 역시 속으로는 웃고 있을 거라는 걸. 정말 일관성 하나는 끝내준다!
--- p.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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