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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인의 고독

타인의 고독

: 2004 제5회 이효석문학상 수상 작품집

이효석 문학상-05이동
리뷰 총점8.0 리뷰 2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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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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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행일 2004년 08월 15일
쪽수, 무게, 크기 268쪽 | 442g | 크기확인중
ISBN13 9788990978097
ISBN10 899097809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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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심에 오른 작품들은 각기 다양한 소재와 형식으로 이 시대의 풍속과 가치 의식들을 드러내고 있다. 실재와 환상을 뒤섞은 그로테스크한 상상력으로 인공의 낙원을 그림으로써 우리가 살고 있는 세상의 황량함과 우울을 드러내거나 역사의 한 시점을 빌려와 작금의 현상을 해석하는 등 소설적 공간과 시간을 확장하며 자유롭게 활용하고 있다. 그런가 하면 우리가 살아가기 위해 둘러쓴 겹겹의 위장망과 억압기제들을 파헤치며 내면을 심층적으로 해부하기도 하면서 욕망과 고통, 현상과 꿈을 기술하고 있다. 이 작품들은 대체로 그 기저에 고독과 소통불능의 비극성, 슬픔의 정서를 깔고 있다는 공통점을 갖고 있다.

정이현의 소설은 당대적 풍속과 분위기를 문학적으로 양식화하여 보여주는 작품으로 2004년 현재를 살아가는 젊은이들의 가치 태도 등을 그려내는 데 탁월한 기량을 발휘하고 있다. 아무것도 책임지지 않으려는 관계기피증, 소통을 열렬히 원하면서도 이를 두려워하고 거부하는 이율배반적 모순에 갇힌 모습들을 날렵하고 경쾌한 필치로 그려내고 있는데 그 가볍고 건조함이 표출하는 블랙유머와, 고통의 감춤 혹은 드러냄은 차가운 전율을 불러일으킨다. 소설 속의 각 상황과 장치, 복선들을 실핏줄처럼 이어 주제를 향해 모으는 기술적 공교함도 뛰어나다. 가정이 사라지고 가족이 해체되고 마침내 단자화된 한 개인의 인간성마저도 소멸되어가는 과정을 시종 감상의 개입 없이 그려나가는데 그 담담한 일상의 기술이 남기는 울림과 파장은 역설적으로 넓고 깊어 현대 사회를 살아가는 우리들의 모습을 비추며 반성적 사유와 성찰을 이끌어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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