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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머니

어머니

: 이 지상에서 가장 따뜻한 사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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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14년 07월 31일
쪽수, 무게, 크기 248쪽 | 148*210*20mm
ISBN13 9788967908942
ISBN10 89679089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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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관련자료 보이기/감추기

저자 : 원미옥
중학교 국어교사로 30년째 교직에 재직 중이며, 대구 주님의교회 목사의 아내로 사모의 길을 걷고 있다. ‘평생 감사’의 돋보기로 세상을 꼼꼼하게 들여다보고 감사한 글을 확대해서 평생 받은 은혜를 이웃에게 돌려주고 싶은 꿈을 꾸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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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수의 잔재들이 우리 삶에 얼룩처럼 남아 있듯이, 되돌아보면 삶의 흔적들이 아프게 매달려 있습니다. 그러나 사람이 찌꺼기를 걷어내지 않으면 나무는 아픈 상흔을 그대로 매달고도 잎을 푸르게 매답니다. 가끔 잎에 가려 안 보이는 듯하지만, 실상은 그 헌 옷자락을 가슴에 품고 내 삶을 소리 없이 살아가고 있을 뿐입니다. 저도 아무래도 상흔을 목에 칭칭 감고 살아야 할 것 같습니다.(p. 23)

어깨에 포근하게 내려앉는 햇살이 너무 따뜻해서 한참을 베란다에 앉아 어머니가 키우던 꽃에 물을 준 후 마늘 상자를 열었더니 마늘은 어두움 속에서 물 한 방울 없이도 팍팍한 겨울에 뿌리를 가늘게 내리고 있었고, 연둣빛 싹에 통통하던 제 살을 내주어 홀쭉해졌습니다. 뾰족한 뿌리는 봄을 향하고 있었고, 어둠 속에서 싹을 피우는 게 자신을 세월에 내려놓고 우리로 꿈을 틔우게 하는 어머니를 닮았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p. 41)

어머니, 평생을 기다리며 살아온 어머니의 삶이 이제는 골목으로 고개를 그만 내밀고, 편안히 소파에 누워 계셔도 될 것만 같습니다. 노심초사하면서 우리들에게 더 좋은 것으로 해주려고 애를 쓰시는 모습을 보면서도 저는 아무렇지 않게 여겼던 지난 시간들이었습니다. 어머니란 이름은 언제나 자식을 향한 해바라기와 같은 삶의 운명이라는 것을 이제서야 깨닫습니다. (p. 55)

어머니는 6·25전쟁 이후로 강원도 철원군 갈말읍 용화리에다 뿌리를 내렸습니다. 그곳에서 군인들이 훈련하면서 쏘아댄 포탄 껍데기를 줍기 위해 생명을 담보로 고철을 주워서 팔았습니다. 그것을 모아 한 평, 한 평 땅을 넓혀 나갔습니다.
어렸을 적에 땅따먹기를 하던 놀이가 생각납니다. 마당 한 구석에 네모를 그려서 금을 긋고, 반쯤 손을 벌려 반원의 내 집을 그러고 나서 세 번의 옥돌을 튕겨서 그 반원 안으로 들어오면 그 땅은 모두 내 땅이 되었던 그 시절의 이야기를 말입니다. 어린 날의 추억에 어머니의 삶이 조용히 겹쳐집니다. (p. 69)

내 인생의 고목 같았던 어머니. 요즘은 24년 동안 어머니와 주고받 았던 사랑을 천천히 되새김질하며 노트에 적어 내려가고 있습니다.
어머니는 제 인생에 있어 분명히 하나님이 보내주신 멘토였습니다. 저는 참으로 어설픈 여자였으나, 김춘수 시인의 시 ‘꽃’처럼 어머니가 저의 이름을 불러주고, 저를 안쓰러이 보듬어 주셨기에 저는 온전한 꽃으로 피어날 수 있었습니다.
---본문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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