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반적으로 만화! 라고 하면 몸과 마음의 온도를 높여주고 또다른 상상력의 세계를 펼치게 했던 아다치 미츠루의 H2, 터치! 주인공의 재기 발랄한 모습으로 웃음 없이는 볼수 없는 강백호의 슬램덩크!
전 만화를 통해서 희노애락을 간접 체험하고 만족 했던 기억이 아련합니다. 문제는 그 뿐이었던 겁니다. 즉, 남는게 없고 단순히 시간 죽이기 정도라는 치명적인 약점이 있습니다.
신의 물방울은 만화의 장점을 최대한 이용하여 보다 쉽고 재미있게 즐기는 법과 구체적이고 전문적인 지식을 전달해 주는 전문서 역할을 해주고 있습니다. 하지만 지루하지는 않게..
와인의 향기와 맛에 대한 표현은 내 마음을 사로 잡아 버리고 나도 모르게 내코는 킁킁 대고 있고 내 입속에는 군침이 돌고 있습니다. 사실은 좀 심하게 과장되었을 것같은 느낌도 들지만 있는 그대로 느껴 보세요!
밝은 보라색 올드 로즈, 꽃다발이 아닌 백가지 꽃향기를 발산하는 도멘드라 로마네 콩티. 하늘의 은혜를 한껏 받은 대지의 강인함이 영원한 잠에서 눈을 뜨는 밀레의 만종이 생각나는 샤토 무통 로쉴드. 중후한 기타와 묵직한 드럼으로 감싸는 듯한 파워풀한 퀸의 음악이 들리는 샤토 몽페라. 딸기밭, 수확할 무렵의 봄, 거기에 서 있는 아름다운 처녀의 뒷 모습을 연상케 하는 본 로마네 레 보몽.
저는 술을 맛으로 먹은 적이 단 한번도 없지만 이러한 표현에 매료되어 마셔보고 싶은 강한 충동을 느끼고 있습니다.
술을 즐길 줄 아느냐 모르느냐는 중요치 않고 술이 아닌 와인을 한번 즐겨 볼 생각이 있으신 분께 추천해 드리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