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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없이 화장품 사러 가지마라

나 없이 화장품 사러 가지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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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04년 09월 23일
쪽수, 무게, 크기 579쪽 | 937g | 크기확인중
ISBN13 9788973818082
ISBN10 8973818082

책소개 책소개 보이기/감추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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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속으로 책속으로 보이기/감추기

화장품을 사기 위해 백화점이나 화장품가게, 슈퍼마켓 등에 갈 때에는 이 책을 꼭 가져가길 권한다. 이것으로 필요한 모든 정보를 손에 쥘 수 있기 때문이다. 매장 안에서는 스스로 신중해지려고 노력하라. 이 책을 뒤적이는 행동이 판매원들을 방어적으로 만든다 해도 놀라지 말라. 소비자가 판매원의 의견에 반박하기 시작하면 어쩔 수 없이 불친절을 감수해야 한다. 여러분이 판매원의 짜증을 견뎌내길 바란다. 먼저 소비자가 바뀌지 않는다면, 화장품 판매코너에서 일어나는 거짓과 기만은 결코 바뀔 수가 없다. --- p.179

로더가 소유한 다른 회사들, 즉 크리니크나 프립스크립티브스 등이 종종 로더와 비슷한, 혹은 거의 동일한 제품을 내놓는다는 사실은 무척 흥미롭다. 예를 들자면, 로더가 ‘이퀄라이저 Equalizer’란 이름의 파운데이션을 출시하자, 몇 달 후 자회사인 오리진스는 ‘스테이 툰드 밸런싱 페이스 메이크업 Stay Tuned Balancing Face Makeup’이라는(자외선 차단 성분만 빠진) 거의 동일한 성분의 제품을 절반 이하 가격에 내놓았다. 로더의 ‘프레시 에어 컨티뉴어스 모이스처 틴트 SPF15 Fresh Air Continuous Moisture Tint SPF15’역시 오리진스에서 거의 동일한 성분으로 ‘누드&임프루브드 베어페이스 메이크업 SPF15 Nude & Improved Bare-Face makeup SPF15’란 이름으로 출시되어 뛰어난 자외선 차단 효과와 훨씬 저렴한 가격을 자랑하고 있다. 이 제품들 간의 유일한 차이는 브랜드별 마케팅 전략과 타깃 소비자층이 다르다는 것뿐이다. --- p.339

겔랑은 자신의 화려한 역사와 과장된 자부심에 자아도취된 브랜드다. 겔랑의 매장은 마치 격조 높은 보석상 같다. 기초제품과 메이크업 제품의 외관은 보석으로 치장된 세련미의 극치이며, 매장의 판매원들도 모든 제품을 보석 다루듯이 행동한다. 하지만 정말로 중요한 것은 그 안에 담겨 있는 내용물이다. 아름다운 디자인이 피부를 좋게 만드는 것은 아니다. 만약 디자인이 피부를 돕는다면 겔랑이야말로 우리가 추구해야 할 브랜드였을 것이다. 피부의 패션화를 위해서 겔랑은 수천 수백 달러의 돈을 아낌없이 투자한다. --- p.354

성공한 회장품 회사가 지금까지 개발해낸 모든 제품을 몽땅 쓰레기통에 버리는 것은 흔한 일이 아니다. 2001년 봄, 시세이도가 한 일이 바로 이것이었다. 새로 구성된 메이크업 콜렉션은 매끄러운 메탈 디자인의 포장과 함께 새로운 카피로 화려하게 등장했다. “빛을 조절하는 색소, 진보된 발광 테크놀로지, 그리고 멀티 영양인자!” 어마어마하게 부풀려진 과장 솜씨에 P.T. 바넘(19세기 미국의 서커스 단체 소유주로 기상천외한 광고 및 흥행전략으로 유명했다_역주)이 넙쭉 절을 할 정도다. 시세이도를 바른다고 해서 얼굴 위에서 빛의 쇼가 펼쳐질 리가 없다. 게다가 더 메이크업의 어떤 제품도 피부에 영양을 공급해주지 않는다. 결국 이름이 바뀌면서 실제로 바뀐 것은 시세이도의 전략뿐이다. --- p.526

나는 종종 내가 한 마리 파리가 되어 시슬리의 회의실로 숨어들어가는 장면을 상상하곤 한다. 마케팅 담당자들이 모여 제품의 가격을 책정하며 회의하는 모습을 구경하고 싶어서다. 아마도 회의의 내용은 이러할 것이다. “어디 봅시다. 이 제품은 정말로 슈퍼마켓에서 파는 180ml 의 10달러짜리 제품과 비슷하군요. 하지만 이걸 고상한 박스에 담아 포장하고 금빛 뚜껑이 달린 유리 그릇 안에 넣은 후 라벨에 프랑스 단어와 악센트를 넣고 몇 가지 이국적으로 들리는 식물 성분과 에센셜 오일의 이름을 적어놓는다면, 아마도 60ml에 145달러 정도는 받을 수 있을 겁니다. 여자들이란 이런 바보놀음을 좋아하지요. 매번 속아넘어간다니까요.”--- p.5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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