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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사는가 2

왜 사는가 2

: 무량 스님 수행기

무량 저 | 열림원 | 2004년 10월 08일   저자/출판사 더보기/감추기
리뷰 총점9.0 리뷰 3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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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04년 10월 08일
쪽수, 무게, 크기 224쪽 | 366g | 153*224*20mm
ISBN13 9788970634326
ISBN10 89706343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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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관련자료 보이기/감추기

저자 : 무량
무량(속명 Erik Berall)은 1959년 미국에서 태어나 예일대학을 다니던 중에 숭산 스님의 법문을 듣고 불교에 귀의했다. 1983년에 출가한 그는 숭산 스님의 상좌로서 세계 곳곳을 여행하였고, 한국에서 화계사와 수덕사 등을 거처로 삼아 참선하고 전국을 만행했다. 그는 1989년 한국을 떠나 미국으로 돌아와 달마 젠 센터 주지 등을 지냈으며 한국 불교의 포교에 힘써 왔다. 이어 미국 서부에 한국식 전통 사찰을 지을 생각으로 풍수지리를 공부하며 돌아다니다가 1993년 캘리포니아 주의 모하비 사막에서 명당을 발견하고 불사 건립을 시작했다. 그가 짓고 있는 ‘도봉산 태고사(영문 이름은 Mountain Spirit Center)’는 자연과 어울려 수행하는 공동체를 꿈꾸기 위한 터전이다. 환경 문제를 고려하여 태양열과 풍력에서 동력을 구하고 우물도 직접 팠으며 바깥세상과의 통신은 무선으로 하였다. 온 세상에 평화의 여운을 널리 전하여 나누고자 하는 생각으로 ‘평화의 종’도 만들었다. 무량은 언제 어떻게 지을 것인지 전체적인 그림을 미리 그려 놓지 않고, 수행하는 마음으로 천천히 단단하게 작업하고 있다. 그는 노동 수행을 통해, 생태와 자연을 생각하고 평화를 기원하는 마음을 적극적으로 실천하고 있는 중이며 그 수행은 앞으로도 계속될 것이다.
사진 : 서원
중앙대학교 사진학과를 졸업한 사진가 서원은 ‘흙으로 빚은 이야기 디새집’에서 일했다. 덕유산 남쪽 자락에 농사짓고 살기 위한 터를 잡았으며 현재 프리랜서로 활동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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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주위의 모든 사람들이 다들 행복하게 인생을 즐기는 듯 보였다. 그러나 나는 인생을 즐길 수 없었고 왠지 내가 행복하지 않다고 느꼈다. 외부적인 조건들이 내 삶을 만족시킬 수 없다는 사실을 나는 이미 알고 있었다.

“그럼 이건 뭐지?” 숭산 스님은 남은 밥알들을 가리키셨다. 아, 다 먹은 것이 아니었구나. 내가 얼른 밥알을 떼어 먹자, 스님은 손가락으로 아직도 남은 밥알들을 하나하나 가리키셨다. ‘이분이야말로 나의 진정한 스승이시구나.’
--- 본문 중에서
만행 중에서 가장 아찔했던 순간은 영월 남면으로 갈 때였다. 지도를 보니 절에서 계곡을 따라가는 길보다 기찻길을 따라가는 길이 훨씬 빠른 직선 코스인 것 같았다. 기찻길을 따라가면 시간도 절약되고 재미도 있겠지 하는 기대를 갖고 걷기 시작했다. 그런데 한참을 걷다 보니 눈앞에 터널이 나타났다. 들어갈까 말까 고민하던 끝에 터널로 뛰어들었다. 그때 갑자기 멀리서 경적 소리가 울려 왔다. 얼른 다시 몸을 터널 밖으로 빼내고서 기차가 지나가기를 기다렸다. 그리고 기차의 꼬리가 터널로 들어가는 순간 몸을 잽싸게 움직여 다시 터널로 뛰어 들어갔다. 한 대가 지나간 후 다음 기차가 오기까지 시간을 최대한 이용해 통과할 작정으로 미친 듯이 뛰었다. 터널은 칠흑 같은 어둠이 끝없이 이어진 막막한 길이었기에 손으로 터널 벽을 짚으면서 달려야 했다.
--- 본문 중에서
한번은 대웅전으로 다가오는 거무스름한 곰을 보았다. 어두운 털 색깔에 크기는 사람만 했다. 야생의 곰을 볼 수 있을 정도로 이 산이 살아 있다는 것, 이렇게 평화로운 분위기에서 곰과 한 공간에 있다는 것이 얼마나 영광스러운 일인가. 또 한번은 트럭에 올라타서 문을 닫으려는 순간, 의자 밑바닥에서 땅바닥으로 스르르 내려가는 방울뱀을 발견했다. 사막의 한낮이 뜨거워 시원한 차 안에서 쉬고 있었던 모양이었다. 실수로 뱀을 밟거나 문을 닫아 버렸으면 어떻게 되었을까. 내가 이런 동물들과 함께 사는 것이 위험하게 보일지도 모른다. 하지만 이들이 이 땅의 원래 주인이므로 불과 10년 전에 들어온 내가 이들을 쫓아내거나 다치게 할 마음은 전혀 없다. 결국 이들이야말로 이 땅에 끝까지 남게 될 이들이다.
--- 본문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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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모하비 사막의 ‘태고사’에 대하여
1993년부터 구상되기 시작한 태고사의 영문 이름은 ‘마운틴 스피리트 센터(Mountain Spirit Center)’이며 한글 이름인 ‘태고사’는 숭산 큰스님이 지어 준 ‘도봉산 태고사’에서 비롯되었다. 무량에게 ‘걷기 수행’의 배움을 준 원공 스님의 도봉산과 ‘노동 수행’을 일깨워 준 도천 스님의 대둔산 태고사를 연상시키는 이름이다.
캘리포니아 주 모하비 사막의 산 위에 자리한 태고사 터는 수백만 년 전 화산, 지진, 홍수가 잦았던 곳으로 최근 수천 년 동안은 미국 인디언들과 각종 동식물들이 터를 잡고 살아왔다. 2백 년 전쯤엔 이곳으로 이주한 유럽인들과 미국인들이 채석장, 유전, 금광 등을 개발했고 그 후 목장이 되기도 했다가 무량이 1년여의 답사 끝에 찾아낸 명당이다. 처음에 물도 전기도 없는 사막에서 쓰레기 청소만 하며 한 달을 보낸 무량은 포클레인, 모빌 홈을 구입하면서 본격적인 사찰 건립에 착수했다.
환경과 자연을 생각하는 마음을 적극적으로 실천하자는 취지에서 동력원도 태양열과 풍력을 이용하였고 우물을 직접 팠으며 바깥세상과의 통신도 모두 무선으로 하였다. 현재 완공된 건물은 요사채와 대웅전 등이고 ‘평화의 종’은 2004년 8월에 한국에서 주조를 마쳤으며 종각은 건설 중에 있다. 10여 년 동안 건물을 짓고 타일을 깔고 구리기와를 얹고 단청을 하면서 함께한 많은 사람들이 있었으며, 큰 행사와 감격스러운 순간, 그리고 우여곡절과 상처도 많았다.
무량이 태고사를 짓는 이유는 크게 두 가지이다. 첫 번째 이유는 국적을 초월해서 수행에만 전념할 수 있는 장소를 만드는 것이다. 여기에는 미국 서부에 한국식 전통 사찰을 지어 그의 정신적 스승인 숭산 스님의 가르침에 보답하고, 우수한 한국의 불교 문화를 미국인들에게 보여 주는 것도 포함된다. 두 번째 이유는 환경친화적인 삶의 양식을 시험해 보는 것이다. 위기에 다다른 지구를 위해 인간이 영위할 수 있는 새로운 삶의 방식을 찾아보고 자본주의 소비 문화에 길들여진 습관을 바꾸어 보자는 것이다.
앞으로 지을 건물들은 기숙사, 선방, 암자, 일주문, 사천왕문, 누각 등이며 언제 어떻게 지을지는 아직 구상 중이다. 무량은 전체적인 그림을 미리 그려 놓고 작업하는 것보다는 ‘오직 할 뿐’이라는 정진 수행하는 마음으로 천천히 단단하게 작업하는 것을 지향한다. 그의 또 다른 희망은 댐을 통해 물 문제를 해결한 후 태고사 주위에 울창한 숲을 조성하는 것이다. 음식을 자급자족하고 싶다는 바람도 늘 염두에 두고 있다. 절을 찾아오는 사람들에게 자연과 하나가 되어 쉴 수 있는 공간, 수행공동체의 바탕을 마련하자는 취지이다. 현재 태고사에서는 일요일마다 법회를 열고 있고, LA 근방의 많은 불자들이 무량의 뜻에 동참하고 협조하고 있다.

◆ 무량의 성장 과정 ― 내가 원하는 것은 죽은 ‘지식’이 아니라 살아 있는 ‘지혜’였다
1959년에 미국에서 태어난 무량(Erik Berall)은 13세 때 어머니와 사별한다. 주위 사람들은 어머니의 자살을 요가에 빠져 정신 이상을 앓게 되었기 때문으로 이해하지만 무량이 보기에 어머니는 자신을 찾기 위해 부단히 노력하다가 진정한 소통과 이해를 찾기 힘든 환경에 좌절하여 생을 자살로 마감할 수밖에 없었던 분이다. 무량의 아버지는 예일대 법과대학원 출신의 변호사로 대학 시절에 한국전쟁에 참전했었다. 무량은 지금도 자신이 한국 불교의 수행자가 된 것이 아버지의 참전 경험과 관련된 인연이 아닐까를 생각해 보곤 한다. 무량이 어렸을 때부터 사이가 좋지 않았던 부자지간은 출가 이후에 훨씬 나아졌다. 지금은 서로의 생활 방식을 인정해 주며 비교적 평화롭게 살고 있다.
여동생 엘리사는 무량의 뜻을 가장 잘 이해해 주고 물심양면으로 지원해 주는 정신적인 조력자이다. 무량과는 다른 방식으로 속세에서 구도의 삶을 실천하고 있는 그녀는 결혼을 하지 않은 채 아기를 낳고 아기 아버지와 함께 살고 있다. 무량에게 많은 영향을 준 또 다른 가족은 돌아가신 외할아버지이다. 자연과 벗하며 사는 삶을 소중히 하던 외할아버지는 관촉사 은진미륵의 소박한 미소를 떠오르게 하는 인자하고도 생각이 깊은 분이었다.
어렸을 적 백인 중산층 사회에서만 살아온 무량으로 하여금 보다 넓은 세계로 나아가게 해준 계기는 웨스트민스터고등학교 시절 기숙사에서의 생활이다. 학창 시절 무량은 성실한 학생이었다. 문학, 철학, 스포츠에 골고루 관심과 열정을 가졌으며 특히 캠핑과 산에서 지내는 생활에 커다란 매혹을 느꼈다. 칼릴 지브란의 《예언자》를 읽고 최초로 가슴 울리는 감동을 느끼기도 했다.
어머니의 죽음을 비롯한 일련의 죽음들을 거치면서 그는 인생에 대해 의문을 갖기 시작했다. 모든 의문을 풀고자 예일대학에 들어갔지만 그가 느끼는 건 공허함뿐이었다. 그가 원했던 것은 죽은 ‘지식’이 아니라 살아 있는 ‘지혜’였다. 실존주의에 탐닉하여 허무주의로 빠져 들기도 했으며 스와미 묵타난다 밑에서 요가를 배우기도 했다.


◆ 숭산 스님과의 만남
대학 시절에 포스터를 보고 참가하게 된 법회에서 숭산 스님은 무량에게 ‘오직 할 뿐(Only Do)’이라는 가르침을 전한다. 숭산 스님이 계시는 프라비던스 젠 센터에서 생활하면서 무량은 자신이 절 생활에 맞는 사람임을 깨닫게 된다. 숭산 스님은 대단히 융통성 있는 스승으로, 미국과 미국인의 현실에 맞게 다양한 가르침의 방편을 쓰시는 분이었다. 스님을 따라 한국, 브라질, 폴란드 등을 비롯한 세계 곳곳을 여행하면서 무량은 출가에 대한 결심을 차차 굳히게 된다. 그리고 1983년 23세의 나이에 ‘무량’이란 법명을 받고 출가한다.

◆ 한국에서의 생활, 전국을 만행하다
무량은 한국으로 건너가 한국어를 배우며 선방에서 수행 생활을 한다. 1986년엔 ‘걷기 만행’으로 유명한 원공 스님을 따라 전국을 수차례 만행하기 시작한다. 원공 스님의 말에 따르면 비가 오나 눈이 오나 날씨나 계절과 상관없이 계속 걷는 것이 만행이었다. 만행 중의 기억이란 대체로 몸이 피곤하다는 것뿐 아무 잡념도 아무 생각도 나지 않는다. 가는 길에 절에서 밥을 얻어먹고, 계획한 만큼 걸은 뒤 자기 전에 다시 내일 갈 곳을 정하고 아침 일찍 떠나는 일정의 연속이었다. 그런 식으로 무량은 자신에게 맞는 수행 방식을 찾아가고 있었다. 1986년 봄에는 충청도 일대를 혼자서 만행하고 같은 해 가을이 시작될 무렵에는 44일 간 경기도?강원도를, 1987년 봄에는 역시 혼자서 석 달 간 서해안, 남해안 쪽을 만행한다.

◆ 대둔산 태고사에서의 노동 수행
1986년 충청도 지방을 혼자 만행하던 중에 대둔산 깊은 골짜기에서 천신만고 끝에 태고사라는 절을 찾는다. 원래는 하루만 머물 계획이었으나 발목을 삐어 며칠 간 더 체류한다는 것이 나중에 석 달이 되었다. 마치 태고사와 풀어야 할 인연이 있었던 것처럼. 대둔산 태고사는 주지인 도천 스님의 힘으로 몇십 년째 불사가 이루어지고 있는 절이었다. 나무들을 지게로 지고 옮기는 일, 흙을 져 날라 옮기는 일, 산속으로 들어가 나무하는 일 등 태고사에는 여러 가지 일거리들이 산재해 있었다. 높은 산중에 있는 절이라 공사가 진행되는 데 어려움이 많았다. 모든 물건들을 일일이 등짐으로 지고 가파른 산길을 걸어 날라야 했다. 하루 종일 땀 흘려 일하고 나면 순식간에 하루가 지나갔다. 마당에 나와 밤 풍경을 바라보면 언제나 하늘과 땅에 아름다움이 가득했다. 어느 날 대웅전에 모실 불상을 무리하게 지고 가다 허리를 크게 다쳐 태고사 생활을 접게 되었다. 무량에게 대둔산 태고사에서 생활한 기간은 노동하는 마음을 배운 소중한 시간으로 기록된다.

◆ 미국 서부의 명당에 한국식 절을 지으리라
만행을 마치고 무량은 방향을 잃었다. 눈앞에 보이는 길을 잃는 게 문제가 아니라 마음의 길을 잃지 않고 바로잡는 게 중요한 것이었다. 이제는 대중들과 함께 살면서 생활 속에서 수행을 실천해야 할 때라는 생각이 들었다. 할 일이 많고 사람이 부족한 미국으로 돌아온 무량은 버클리 젠 센터와 달마 젠 센터의 운영을 맡으면서 공동생활을 하게 되고 집수리를 시작하게 되었다.
자신이 살고 있는 미국 서부 지역의 포교 상황이 열악하다는 것을 절감한 무량은 이 문제의 해결을 스스로 도맡기로 결심한다. 예일대에서 지질학을 전공할 때부터 땅과 자연에 관심이 많았던 무량은 풍수지리책과 지도를 공부하고 직접 발로 걸어 다니며 1년여 동안 땅을 보러 다닌다. 풍수지리의 장점은 땅 위에 사는 사람들을 보호해 주고 자양분을 제공할 수 있다는 점이다. 폭넓게 보면 그것은 자연과 인간이 화합하는 학문이며 땅과 인간과의 관계, 자연과 인간과의 궁합을 적극적으로 이야기하는 학문이다. 무량은 1993년 9월 17일, 자신의 생일날 드디어 지금의 태고사 터를 발견하고 숭산 스님에게 ‘도봉산 태고사’라는 이름을 받는다. 영문 이름은 ‘마운틴 스피리트 센터(Mountain Spirit Center)’라고 짓는다.

◆ 모하비 사막에 짓는 태고사
무량은 어떤 건물부터 시작해서 어떤 건물로 끝내야 할지, 비용과 공사 기간은 어느 정도로 잡을지 등의 계획도 없이 그저 ‘수행할 수 있는 한국식 절을 짓는다’는 목표 아래 절을 짓기 시작했다. 텐트를 치고 생활하다가 우물을 파고, 트레일러와 모빌 홈을 구입하고 가재도구를 마련하였다. 비용을 아끼기 위해 포클레인 등의 중장비를 구입하여 이것저것 눌러 보며 스스로 작동법을 익혔다. 태양열 발전과 풍력 발전을 시도하고 바깥과의 통신을 위해 전화와 인터넷도 설치했다. 사막의 우기에 일어나는 홍수를 대비하여 다리와 댐도 만들었다. 청소 등의 문제 때문에 바닥을 타일로 마감하고 난방 시스템을 위해 온돌도 만들었다. 첫 건물인 요사채를 만드는 과정은 어떻게 계속해 나가야 할지 고민하면서 하나하나 장애물을 해결해 가는 도전의 연속이었다. 타일이나 페인트칠 등 풀리지 않는 문제 때문에 고민하고 있으면, 참선 때나 예불 중에 해답이 선명하게 떠오르곤 했다. 잘못된 것은 처음부터 다시 시작하면서 천천히 꼼꼼하게 집을 지었다. 무량에게 집 짓는 과정은 ‘공부하는 과정’이었다.
2000년도부터 태고사에 사람들이 모여들었고 이들을 위해 일요법회를 열기 시작했다. 많은 사람들이 태고사 공사를 물심양면으로 돕게 되었고 여러 가지 어려움에도 불구하고 대웅전 건립 기금 모금 행사를 치러 냈다. 대웅전 공사 기간은 무량에게 특히 힘든 시기였던 삼재와 겹치는 기간이었다. 그러나 잘못 지어진 대웅전 건물 위에 구리로 기와를 얹고 한국의 옷이라고 할 수 있는 단청을 성공적으로 입히면서 다시 무량은 ‘오직 할 뿐’이라는 힘을 얻게 되었다.

◆ 자연과 함께하는 태고사, 공동체의 꿈
태고사 주변은 노루, 사슴, 토끼, 다람쥐, 승냥이 코요테, 여우, 퓨마, 곰, 방울뱀 등이 함께하고 있는 천혜의 지역이다. 무량은 태고사를 짓는 과정 중에, 환경을 파괴하지 않고 주변 자연과 어우러지게 하기 위해 모든 작업 상황을 세심하게 고려했다. 지붕에 올리는 기와는 흙 기와 대신에 구리 기와를 사용했다. 반영구적인 데다 태고사 주변 숲의 신비로운 녹색과 잘 어울리기 때문이다. 단청도 은은한 색상을 사용해 사람들이 감탄할 정도로 탁월한 분위기와 경관을 만들어 냈다. 사막의 우기에 내리는 빗물을 저장해 나중에 이용하기 위해 지붕에 물받이를 장치해 두기도 했다.
퍼머컬처에서는 여러 가지 기술을 이용해서 사막에서도 숲을 가꿀 수 있지만, 자연과 싸우는 것이 아니라 자연과 함께 일하는 법을 알아야 한다고 말한다. 무량이 태고사 주변에 조성하려는 자연 환경 또한 이러한 방식으로 꾸며지고 있다. 무량은 태고사 주변에 빽빽하게 건물들이 들어서는 것을 원하지 않는다. 절을 찾아오는 사람들에게 자연과 하나가 되어 쉴 수 있는 곳을 제공해 주고 싶기 때문이다. 그는 언젠가 태고사를 중심으로 하는 수행공동체 마을을 만들고 싶다는 바람을 막연히 품고 있다. 이 공동체 마을의 가장 중요한 핵심은 수행하는 마음, 열린 마음이다. 모든 사람들이 ‘나는 어떤 방향으로 가고 있는가’, ‘나는 무엇을 하고 있는가’라는 질문을 해야 하며, 이런 질문 속에서 계속 수행해 나갈 때 공동체가 유지될 수 있다.

◆ 한국 불교의 세계화
태고사는 미국 캘리포니아의 사막 지대에 짓는 절이다. 국적을 초월해서 수행하고 싶어하는 모든 사람들이 언제든지 찾아와 한국 불교를 만날 수 있는 공간으로 지어지고 있다. 따라서 태고사의 한국 건축 양식과 한국 불교 양식은 조금씩 바뀔 수밖에 없다. 더 많은 사람들이 더 효과적으로 수행하고 더 가슴에 와 닿는 가르침을 얻기 위해서, 그리고 미국 캘리포니아의 지질학적 특성에 적합하고 사막 지대의 자연 경관과 잘 어울리는 집을 짓기 위해서. 항상 새로운 것을 시도하고 고민하는 데 마음이 열린 사람들이야말로 태고사의 정신과 궁합이 잘 맞는 훌륭한 협력자들이다. 시도해 보기도 전에 실패할 것을 두려워하는 것은 태고사 건축의 스타일이 아니었다.

◆ ‘평화의 종’
미국에서 일어난 9.11. 테러 이후 무량은 ‘평화의 종’이란 이름을 생각해 냈다. ‘평화의 종’은 그가 염원하는 평화의 실천이자 그 나름의 시위 방식이다. 은은한 종소리로 사람들의 마음을 울리고 싶다는 것이 그의 진정한 바람이다. ‘평화의 종’은 전통 범종 제작 양식을 충실히 따라 제작하고 있는 동시에 평화에 대한 풍부한 메시지를 담고 있다. 종의 표면엔, ‘평화’에 해당되는 2백 여 개의 각 나라 말들이 수집되어 있다. 아래쪽엔 각 나라 아이들이 민속 의상을 입고서 손을 잡고 둘러선 그림을 넣었다. 50여 명 정도의 각 인종, 각 나라, 각 민족 아이들이 고루 도안에 포함되었다. 이라크 아이 옆에 영국 아이, 카우보이 복장의 아이 옆에 인디언 아이, 한국 아이 옆에 일본 아이, 중국 아이 옆에 티베트 아이 등 비교적 우호적이지 않은 국가의 아이들끼리 직접 손을 잡고 있다. 종각이 완성된 후 2005년 초에 정식으로 타종을 맞이하게 된다. 사막 위의 산세를 타고 울려 퍼질 종소리와 그 평화의 여운이 전 세계에 전해질 시간이 자못 기대된다.

◆ 태고사 연혁
1993. 9. 태고사 터 구입
1994. 9. 태고사 터에서 살기 시작
1995. 9. 요사채 공사 시작
1998. 4. 건축 중인 요사채에서 숭산 스님 특별 법회.
2000. 4. 요사채 개원식 및 대웅전 기공식
2001. 7. 대웅전 상량식
2003. 3. 대웅전 봉불 점안식
2004. 1. 관음전 봉불 점안식
2004. 5. 평화의 종 종각 기공식
2004. 8. 평화의 종 주조 의식
2004. 9. 태고사 건립 10주년 개산대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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