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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코, 여신의 영원

리코, 여신의 영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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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14년 08월 25일
쪽수, 무게, 크기 340쪽 | 503g | 140*200*20mm
ISBN13 9788959757336
ISBN10 89597573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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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1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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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자 : 박춘상
1987년 서울에서 태어나 한성대학교를 졸업했다. 마음에 깊이 남는 일본 소설을 소개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옮긴 책으로는 『날개 달린 어둠』, 『허구추리 강철인간 나나세』, 『에콜 드 파리 살인사건』, 『술 한 잔 인생 한 입』 시리즈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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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해자의 처절한 울부짖음은 ‘진짜’ 같았다. 속칭 강간 비디오라며 떠도는 영상물들은 사실 진짜가 아니다. 강간이 어엿한 범죄인 만큼 만약 그 장면을 촬영했다면 관계자는 모조리 법의 심판을 받아야 한다. 그러니 푼돈을 벌겠다며 구태여 위험한 다리를 건너려는 성인물 업자는 없다.
하지만 지금 회의실에서 흘러나오고 있는 영상은 이상하리만치 박력이 넘쳤다. 피해자의 비통 어린 외침과 애원, 촬영 현장에서 풍기는 기이한 흥분과 긴장감. 영상을 바라보는 범죄수사 프로들의 머릿속에서 주의 경보가 울렸다.
이건, 진짜 범죄 현장을 담은 영상이다…….---p.15

리코는 마리와의 관계에서 사랑을 찾으려 들지 않았다. 그저 바라는 건 몸뚱이를 가진 마리라는 인간 그 자체였을 뿐 ‘마음’ 같은 환영이 아니었다. 리코는 손가락과 손바닥과 목소리가 없는 마리를 도저히 상상할 수 없었다. 자신을 꼭 끌어안고는 입을 맞추고, 따뜻한 쾌감의 바다 속으로 함께 빠져드는 마리이기에 소중한 것이다.---p.43

당신이 양심을 제물로 삼아 그토록 지키고 싶었던 것…… 사회정의라는 눈에 보이지 않는 거대한 존재. 하지만 신주쿠가 나한테 일깨워준 건 내가 그 ‘사회정의’의 실체를 하나도 모른다는 거였지.
그것은 모순으로 가득하고, 불합리와 불공평으로 꽉 채워진, 더럽혀지고 더럽혀진 하나의 ‘거짓’일 뿐이었어.---p.90

주홍빛 꿈속에서 내가 품에 안은 건 여신(비너스)이었다. 그건 여자의 몸을 하고 있었지만 사람이 아니었다. 사람이 아니었던 것이다.
천사가 날개를 잃고 지옥으로 추락하는 것처럼 여신도 하늘에서 이 거리로 천천히 내려왔다.
그녀는 순진무구했던 소녀의 천성을 버리고 이 거리에 어울리는 욕망의 여신이 되어 다시 군림했다.
희생양을 찾아서.
그 손을 피로 물들이기 위해.
도대체 무엇이 그녀를 검은 여신으로 타락시켰는가?
---p.28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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