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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밭에서 지상의 시를 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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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밭에서 지상의 시를 읽다

[ 양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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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04년 11월 20일
쪽수, 무게, 크기 178쪽 | 384g | 크기확인중
ISBN13 9788958640394
ISBN10 895864039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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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1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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갈대와 억새 지천으로 꽃 핀 863번 지방도로.
와온과 달천 궁항을 지나 여수 바다에 이르는 작은 갯마을 길 위에서 한 사내가 고개를 우러러 하늘의 별밭을 본다. 별밭에도 길이 있고 마을이 있고 홀로 서성이는 사내가 있다. 마을의 불빛들에서는 잘 구운 옥수수 냄새가 나고 따뜻하게 끓어오르는 된장국 냄새가 난다. 창 틈으로 새어나온 불빛들이 하늘의 깊은 어둠에 이르는 동안 마을의 지붕 위에 수북수북 별빛이 쌓이고 별빛보다 하얀 파도소리가 쌓인다.
길 위에서 오랫동안 사내는 생각했다. 시란 무엇인가. 왜 인간은 시를 쓰는가. 바람이 불어오고 눈보라가 몰아치고 꽃향기가 펄펄 날리는 지상의 길 위에서 사내는 그 질문들과 함께 행복했다. 어느 날엔 별밭 속의 물이랑 위에 조각배 하나를 띄우고 생의 시간 속을 천천히 흐르며 지상 위의 길과 마을과 시장, 사막들과 산맥들, 호수들, 영화관과 악기점과 고서점, 엽서와 꽃과 인형을 파는 가게들을 둘러보기도 하였다. 사내는 사내가 만난 모든 풍경들이 자신의 꿈과 사랑에 가장 적합한 이야기를, 노래를 지니고 있을 거라는 생각을 했다. 살아가는 동안 서로 웃고, 울며, 어깨를 어루 만져주며, 술 마시고, 볼 비비며, 사랑하다 헤어지고, 다시 만나는 봄날의 새 이파리와 같은 싱싱한 이야기들… 그 이야기들이 존재하는 한 사내는 길 위에서 단 한 순간도 쓸쓸하지 않았다.
여기 모인 시편들은 내가 863번 지방도로 곁에 머무는 동안 읽은 시들이다. 찰나였지만 이 시들 사이의 행간에 조각배를 띄우고 흘러가는 동안 내 마음은 온유하여지고, 내가 만난 지상의 언어들이 색색의 솜사탕 하나씩을 들고 어두운 하늘의 계단을 따뜻하게 오르는 모습을 보았다. 어찌 별밭이라 이르지 않겠는가. 슬퍼하고 기뻐하고 아파하고 함께 어울리지 못했던 모든 시간들이여, 찰나였지만 영원의 꿈을 꾸는 지상의 모든 생령들이여, 축복 있으라.
--- '작가의 말'중에서
해 저무는 시각, 간장 달이는 냄새를 맡아본 적이 있다. 간장 달이는 냄새가 마당을 채우고, 골목길을 채우고, 골목 밖 신작로 길을 다 채울 것 같은 시각, 누군가 절뚝이며 마을길을 걸어가는 것을 본 적이 있다. 뼈 위에 걸친 입성은 다 낡았으나 안광은 혁혁한 그가 마을의 집들과 돌각담을 스칠 듯 걸어 들판으로 가던 모습을 본 적이 있다. 어린 나는 한번도 본 적이 없는 그의 모습이 두려워 대문 뒤에 숨고…. 수십 년이 지난 뒤 비로소 안다. 아, 그가 제 생을 달이는 중이었구나….
--- 장석주의 詩 ‘간장 달이는 냄새가 진동하는 저녁’ 해설 中에서-


섬진강 변 군지촌정사의 사랑채에서 잠시 머물 때, 마을 노인들이 젊은이가 마을에 들어왔다고 퍽 좋아하셨다. 불혹을 넘겨 지천명이 다 되어가는 나이에 젊은이 소리 듣는 것이 싫지 않았다. 밤이 되면 노인네들은 내 방에 전기불이 켜지는 것을 지켜보았다가 다음날 나를 보면 “사랑채에 불빛이 참 곱데”라며 손을 잡았다. 사람이, 젊은 사람이 그리운 탓이다. 마을을 떠날 때 그분들에게 소주 한 병, 두부찌게 한 냄비 사 드리지 못했다.
--- 고재종의 詩 ‘파안’ 해설 中에서-

내가 잠시 머물렀던 섬진강 변 제월리 마을은 세 집에 두 집이 빈집이다. 사람이 있는 집의 경우도 대부분 할머니나 할아버지 한 분씩만 산다. 산골짜기 집 마당에 백열등들이 주렁주렁 환하게 밝혀지면 축제다. 고단했던 한 생애가 끝나고, 멀리서 혹은 가까이서 살았던 살붙이들이 찾아와 액자 속의 얼굴 앞에 소주 한 잔을 붓고 이런저런 이야기들을 하다가, 새벽녁엔 언젠가 자신들도 들어설 그 길로 서둘러 떠나간다. 살아서 먹었던 밥들, 장독 안의 묵은 된장과 토방 시렁 위의 사진틀과 수저통 속 몇 벌 수저들과 이별할 뿐인데…. 백열전구 불빛 환하게 빛나는 이 축제는 슬프다.
--- 정양주의 詩 ‘환하면 끝입니다’ 해설 中에서-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혁명은 한 아이가 태어나는 것”이라고 내게 말한 이는 소설가 김훈이다. 세상에서 가장 평화로운 풍경이 있다면 엄마가 무릎 위에 아이를 앉히고 책을 읽어주는 풍경일 것이다. 어느 순간 아이는 새근새근 잠이 들고, 아이가 금세 깰까 봐 엄마의 책읽기는 계속되고…. 아이는 꿈속에서 자신이 자라 엄마가 되어 해인이와 왕인이에게 옛 이야기책을 읽어줄 것이다.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혁명은 그렇게 전승된다.
--- 김승희의 詩 ‘그림엽서’ 해설 中에서-

--- 본문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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곽재구의 글은 시를 무게 달거나 덧칠하지 않는다. 그의 글은 시를 삶 안으로 끌고 들어와 생애의 풍경 속에서 시를 작동시킨다. 이 작동의 형식은 ‘이어서 쓰기’이고 이어서 쓰기는 이어서 살기다. 별밭과 지상의 시를 잇는 쓰기와 살기다. 이어짐으로써, 쓰기와 살기는 다르지 않다. 자전거가 굴러가듯이, 날이 흐리고 또 밤이 오듯이, 아침에 잠에서 깨어나면 팔 다리에 새 힘이 가득 차 있듯이, 시는 삶 속에서 작동된다.
그래서 그의 글을 읽을 때, 시는 라면이나 청국장처럼 몸에 인이 박인 생필품처럼 느껴진다. 시는 씹을 수 있고 삼킬 수 있고 비빌 수 있다. 아, 시의 작동!
먼 것과 가까운 것들, 먼지 가까운지 모를 것들, 부르는 것들과 불려지는 것들, 결핍과 상실들이 모두 살아서 작동되고 있다.
곽재구는 광주에서 살고 나는 일산에서 산다. 가난하고 노여웠던 젊은 날 담양 어느 개천 옆 평상에서 파전 놓고 술 마실 때, 부인이 둘째 아기를 잉태해서 만삭인데 배를 만져보면 활기차게 꿈틀거린다고 벗들에게 자랑하던 그의 모습이 생각난다. 만년설 같은 그의 흰 머리카락과 반짝이는 눈빛도 생각난다.
--- 김훈(소설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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