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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만 번의 변명

백만 번의 변명

[ 양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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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04년 11월 20일
쪽수, 무게, 크기 448쪽 | 542g | 132*195*30mm
ISBN13 9788984010888
ISBN10 898401088X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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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1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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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 유이카와 케이
1955년 이시카와 현 가나자와 시에서 태어났다. 가나자와 여자단기대학 정보처리학과를 졸업하고 은행의 컴퓨터실에서 10년간 근무했다. 1984년《바다 빛깔의 오후》로 집영사(集英社) 주최의 제3회 코발트노벨 대상을 수상하면서 본격적인 작품 활동을 시작, 이후 여러 연애소설과 에세이를 발표하였다. 그녀의 소설과 에세이는 오늘날 직장여성의 일과 사랑, 결혼에 대한 현실감 있는 접근으로 “읽으면 기분이 좋아진다”는 평과 함께 폭넓은 연령층의 여성독자들로부터 공감을 모으고 있다. 2002년에는《어깨너머의 연인》으로 제126회 나오키 상을 수상했다. 지은 책으로는《점점 멀어지는 당신》《싱글 블루》《현기증》《22세, 계절이 하나 지나간다》《그의 옆자리》《한숨의 시간》《그녀가 싫어하는 그녀》등 다수가 있다.
역자 : 남주연
1977년 서울에서 태어났다. 단국대학교 국어국문학과를 졸업하고 같은 대학교 일어일문학과를 수료했다. 일본 신주쿠 일본어학교에서 공부했으며 현재 전문번역가로 활동 중이다. 옮긴 책으로는 《사랑받는 여자의 조금 다른 습관》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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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들은 모두 입을 모아 독립생활이 편하다고 했지만 그것의 장점은 기껏해야 사귀는 남자가 있을 때뿐이라고 생각했다. 유코 역시 혼자 사는 친구들의 방에 몇 번 놀러간 적이 있었지만 거의 대부분 그 집의 주방이나 세면대, 욕실 같은 곳에는 세심한 청소가 미치지 못하여 구석구석 물때가 끼어 있었고, 하루 종일 꽉 닫아놓기만 하는 방은 환기가 제대로 되지 않아 눅눅한 냄새가 배어 있었다. 게다가 쓰레기 분리수거 주머니 안을 보면 일회용 플라스틱 도시락 상자 따위가 빼곡하게 채워져 있기 일쑤였다.
좋아하는 남자가 있을 때는 돌아가야 할 집이 있다는 사실에 부담을 느낄 때도 있었다. 그러나 어차피 결혼하면 싫어도 집을 나가야 하니까 굳이 조급하게 독신생활을 선택할 필요는 없다고 생각했다. 독립한 친구들을 보아도 남자에게 식사를 제공하거나 러브호텔 대신 공짜인 자기 방을 이용당하는 것으로밖에는 보이지 않았다. 물론 본인들은 모든 게 자신이 좋아해서 하는 일이라고 입을 모아 말했지만 말이다.
지금 생각해 보면 독신자 기숙사에 사는 시로와 집에서 출퇴근하는 유코였기에 결혼까지 원만하게 갈 수 있었는지도 모른다. 유코는 반 동거상태에서 무너져 내린 남녀관계를 몇 번이나 목격했다. 그렇게 남자와 지내온 여자들에게선 결혼 전부터 결혼에 대한 환멸을 엿볼 수 있었다.
--- p.6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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