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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 까밀로와 뻬뽀네

돈 까밀로와 뻬뽀네

[ 양장 ] 신부님 우리들의 신부님-03이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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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04년 12월 14일
쪽수, 무게, 크기 317쪽 | 422g | 크기확인중
ISBN13 9788988027585
ISBN10 898802758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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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1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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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자 : 김효정
1967년 출생. 한국 외국어대학교 이태리어과를 졸업하고 같은 대학에서 ‘엘사 모란테의 <역사>의 서사적 특성과 낙관적 비극성 연구’로 석사학위를 받았다. 2004년 현재 한국외대 이탈리아어과 강사로 있으며 번역활동을 하고 있다. 옮긴 책으로는 『추억의 학교』(우리교육)『약혼』(문학과 지성사)『레오나르도 다빈치 펜으로 과학을 그리다』(김영사 어린이)『아무도 아닌 동시에 십만 명인 어떤 사람』(문학과 지성사)『피노키오』(대교)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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뻬뽀네는 아주 늦게 일어났다. 그리고 집밖으로 나가지 않았다. 오후 6시 30분이 되자 스밀조가 허겁지겁 달려왔다.
“대장, 라디오 들었어요?”
“아니.”
“깜짝 놀랄 만한 뉴스가 있어요. 얼른 본부로 가보세요.”
뻬뽀네가 집에서 나와 본부에 도착한 다음 자기 사무실 안으로 들어가자 브루스꼬가 잔뜩 흥분한 얼굴로 소리쳤다.
“밀라노의 복권 추첨 기계에서 3개수가 당첨되었어요!”
뻬뽀네는 땀을 닦았다.
“내 몫은 대략 35만 리라네! 그럼 자네들은?”
뻬뽀네가 말했다.
“이하 동문입니다. 우리도 대장이 걸은 숫자하고 똑같은 숫자에 걸었거든요.”
“좋아…, 만약에 4개수도 당첨되었다면 어떨지 생각들 해 보라! 어떤 숫자가 안 나왔지?”
뻬뽀네가 숨을 헐떡이며 말했다.
“62예요. 놀라움에 해당되는 숫자 있잖습니까!”
비지오가 말했다.
“그럴 거라고 추측할 만도 했습니다!”
브루스꼬가 지적했다.
“강도, 피, 즐거운 사건은 모두 어떤 면에서 그럴 듯해요. 하지만 놀라움은 아무 상관도 없는 거였어요. 나이든 노인 하나가 죽은 게 뭐 그리 놀라운 일이겠어요?”
뻬뽀네는 룬고에게 문과 창문을 걸어 잠그고 먹고 마실 것을 가져오라고 지시했다.
그들은 거기 뻬뽀네의 사무실에서 먹고 마셨다. 밤 1시까지 그들은 계속해서 먹고 마셨다.
밤 1시가 되자 스밀조가 잔을 가득 채우더니 벌떡 일어섰다.
“위대한 지도자 스탈린 동지를 위해 건배합시다!”
그는 엄숙한 목소리로 외쳤다.
“그분이 안 죽었더라면 이런 행운도 없었을거라는 걸 기억합시다!”
뻬뽀네는 눈을 깜빡 거리면서 고개를 갸웃했다. 그토록 존경하던 위대한 지도자 동지가 죽은 것이 진짜 행운인지 로또복권에 당첨된 것이 행운인지…, 그는 지금 이 순간만큼 정신이 단단히 흐려지고 있었다.
--- p.22


(지나와 마리올리노)
돈 까밀로는 층계로 올라가 노인이 누워 있는 방으로 달려갔다. 띠렐리와 눈을 마주치자 돈 까밀로는 성직자의 신분을 망각하고 버럭 소리를 질렀다.
“영감님, 안 돼요. 지금은 절대로 죽어서는 안 돼요! 새 생명이 태어나 우리 모두는 축제 분위기예요. 이럴 때 영감님이 돌아가시다니, 말도 안 돼요!”
띠렐리가 고개를 저었다.
“신부님, 그런 게 아니라 나는 다시 살기로 결정했소. 난 그걸 당신께 말씀드리고 싶었던 거요. 이곳의 맑은 공기 때문에 폐가 다시 좋아졌소이다. 내 딸에게 연락해서 간호사를 불러 주시오. 그리고 좋은 숙소도 하나 찾아주시오.”
돈 까밀로는 머리가 혼란스러워졌다. 한꺼번에 너무나 많은 일들이 일어나고 있었기 때문이다.
방에서 내려오니 젊은 신부와 뻬뽀네가 기다리고 있었다.
“경찰 서장만 빼고 전부 다 모여 있구먼!”
돈 까밀로가 중얼거렸다.
“내가 여기 온 건 운전사 노릇을 부탁받았기 때문이오.”
뻬뽀네가 설명했다.
“신부님께서 이 마을로 데려다 달라고 요청하셨소. 기왕 여기까지 온 김에 상황이 어떻게 돌아가는지 보려고 자동차를 노새길 입구에 세워 두고 온 거요. 신부님 건강이 좋은 걸 보니 일이 제대로 안 되고 있는 모양이오.”
젊은 신부가 돈 까밀로에게 봉투를 하나 내밀었다.
“주교님께서 보내신 서한입니다. 제가 신부님 대신 여기서 생활하기로 했습니다. 당신은 제가 타고 온 자동차를 타고, 먼저 성당으로 돌아가십시오. 저는 바싸 마을로 돌아갈 마음이 없습니다.”
젊은 신부의 말이 끝나기도 전에 뻬뽀네가 끼어들었다.
“나도 누구를 마을로 다시 데려갈 생각은 추호도 없소.”
“수고비를 지불하면 될 게 아닌가.”
돈 까밀로가 소리쳤다.
“돈이 문제가 아니오. 이건 원칙적인 문제요.”
뻬뽀네가 대꾸했다.
“그리고 신부님이 돌아오는 게 늦으면 늦을수록 더 낫소. 정신 나간 노인네가 여기서 죽고 싶다고 찾아왔다고 해서, 또 생각이라곤 전혀 없는 부부가 그 따위 일을 벌여 놨다고 해서 당신은 헛된 망상에 사로잡혀서는 안 되오. 우리는 신부님 없이도 아주 잘 지내고 있으니까.”
“그러니까 빨리 돌아가려는 거야!”
돈 까밀로가 중얼거렸다.
사실 마을 사람들은 전혀 잘 지내지 못하고 있었다. 하늘이 수문을 열어 놓아 큰 비가 쏟아지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신문에는 불어난 강물로 인해 점점 더 심각한 문제가 생기고 있다는 기사가 보도되었다. 하지만 마을 사람들에겐 그 문제가 오로지 자기네 지역에만 국한된 문제였다. 벌써부터 마을의 노파들은 수근거리기 시작했다.
“이것 좀 봐. 돈 까밀로가 성당의 십자가를 가져간 뒤부터 저런 재앙들이 계속해서 생기기 시작했다니까….”
제대의 예수 십자가는 마을의 큰 강과 관련이 깊었다. 해마다 마을 사람들은 그 십자가를 선두로 행렬을 지어 강둑까지 나가 강물을 축성하는 의식을 행하곤 했었다. 노파들은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었다.
“십자가의 예수님이 계신 동안에는 우리를 보호해 주셨지. 그런데 지금은 더 이상 계시지 않는단 말야.”
강물이 점점 불어나자 사람들은 더욱더 십자가 얘기에 열을 올렸다. 평소에 아주 합리적인 생각을 하는 사람들도 그런 분위기에 휩쓸려 이치에 닿지 않는 말까지 하게 되었다.
그리하여 어느 날 아침, 마을의 대표자들이 주교 앞에 나타났다. 그들의 의견과 다른 사람들의 의견을 전하기 위해 찾아온 것이었다.
“주교님,”
그들은 호소하였다.
“우리의 십자가를 돌려주십시오. 하루 빨리 커다란 행렬을 지어 강둑까지 나가야 합니다. 그렇지 않으면 온 마을이 물속에 잠기게 될 겁니다.”
늙은 주교가 한숨을 내쉬며 말했다.
“형제 여러분, 이게 바로 그대들의 믿음이라는 거요? 하느님이 그대들 마음 안에 계신 것이 아니라 그대들 밖에 계신다는 것이지 않소? 여러분은 나무로 만든 형상 하나에 믿음을 두고 집착하면서 그게 없다고 절망감에 빠진단 말이오.”
대표자 중에는 머리가 제대로 돌아가는 사람이 있었다. 그 중 한 사람인 보네스띠 영감이 나서며 외쳤다.
“주교님, 저희가 하느님께 대한 믿음이 부족해서 이러는 게 아닙니다. 우리들 자신에 대한 믿음이 부족해서 그러는 겁니다. 우리는 어디에 살거나 마음속 깊이 애국심을 지니고 있습니다. 하지만 전쟁터에서 공격을 개시할 때, 연대기가 펄럭이고 있어야 합니다. 그 깃발을 보면서 자신의 힘에 대한 믿음이 살아나고 유지되는 겁니다. 그러니까 애국심이 우리 마음속에 있어도 깃발은 필요한 법입니다. 주교님, 그 십자가는 우리의 깃발이고, 돈 까밀로는 기수입니다. 우리가 우리의 깃발을 다시 보게 된다면 우리는 우리 자신의 힘에 대한 믿음을 되찾게 될 것이고 재앙에 맞서 큰 용기를 갖고 싸울 것입니다.”
주교는 두 팔을 벌렸다.
“하느님의 뜻이 이루어지기를.”
이렇게 하여 소환 명령이 몬테라나에 떨어졌다. 그리고 그 원정대가 지금 이곳에 도착한 것이다.

--- p.115

--- 본문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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