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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다와 커피

바다와 커피

[ 양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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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04년 12월 25일
쪽수, 무게, 크기 271쪽 | 383g | 153*224*20mm
ISBN13 9788988640456
ISBN10 8988640454

책소개 책소개 보이기/감추기

목차 목차 보이기/감추기

저자 소개 (1명)

책 속으로 책속으로 보이기/감추기

지극한 정성으로 커피를 만들면 커피는 자신의 모든 것을 다 내어준다. 신선하고 맛있는 커피를 먹는다는 것은 의외로 어려운 일이다. 한 사람이 한 사람을 만나는 것처럼 좋은 커피를 만나는 것도 요즘 같은 인스턴트 시대에는 만만치 않다. ‘좋은 커피’처럼 ‘그 사람’이 가까운 곳에 있는데도 그렇다. 사람들은 그저 타성에 젖어 만나고 헤어지고 반복한다. 인스턴트처럼.

어느 날, 동쪽의 아주 먼 바다에 있는 화산섬을 여행하면서 ‘바다로 난 터널’을 보았다. 그 터널의 끝이 바다인 것 같은 착각을 했다. 터널은 아슬아슬하게 해변도로로 이어져 있었다. 그 터널을 지나 바다로 걸어 들어간 사람이 있었다. 그에게 터널은 인생이고, 바다는 사랑이었다. 이 소설은 그 사람에 대한 이야기다.
--- 저자의 말 중에서
다빈은 나무 침대에 그녀를 눕히고 싱크대로 갔다. 다빈은 수망배전기에 세 종류의 다른 빈을 섞었다. 적당히 흔들어 놓고 숯불을 피웠다. 불꽃이 흔들렸다. 빈이 가열되고 색이 변하기 시작했다. 연기가 피어오르고 냄새가 났다. 타닥거리는 크랙 소리가 처음보다 급하게 이어졌다. 냄새와 연기, 소리가 조화를 이루었다.
“아름답다.”
언제 일어났는지 누리가 다빈의 허리를 안고 말했다. 다빈의 이마에 땀이 송글송글 맺혔다.
“그렇지.”
“어디 커피야?”
“비밀.”
“아랍 여자 피부색 같아. 고와. 만져 봐도 돼?”
누리는 로스팅한 빈을 손으로 잡아 주르륵 내렸다. 가볍게 떨어지는 빈. 누리는 빈을 하나 깨물어 물었다. 바삭하게 골고루 잘 볶아진 빈은 속까지 같은 색깔이었다. 곱고 그윽했다.
“맛있다.”
누리는 맛난 과자를 먹듯이 빈을 씹으며 말했다.
“어쩌면 이렇게 가볍지. 꼭 육체를 태워버린 것 같아.”
“그래. 불길이 태워버린 건 커피의 욕망, 커피의 피, 커피의 살. 남아있는 건 순수한 영혼.”
“브랜딩의 기준이 있어?”
“그건 비밀.”
“훗. 하긴, 비밀이 있어야 돼. 절대 나에게도 알려주면 안돼.”
“네 병이 다 나으면 알려줄게. 이제 마셔 볼까?”
누리는 흔들의자에 앉아 다빈의 커피를 기다렸다.
커피를 갈고 물을 끓이는 다빈의 모습은 좋은 명화 같았다. 싱크대에 한 손을 대고 섬세하게 움직이는 몸, 커피의 모든 것을 다 뽑아내려는 듯이 조심스럽게 포트의 물을 내리는 손길, 물은 마치 철사 줄처럼 일정하게 내려와 커피를 적시고 한 방울 두 방울 피 같은 커피가 고였다. 그리고 눈부시게 하얀 잔, 어린 시절 함께 마셨던 그 오래된 잔에 커피를 가득 담았다.
--- 본문 중에서

줄거리 줄거리 보이기/감추기

‘바다와 커피’는 커피에 미친 사람의 커피 & 러브 스토리다. 목차에서 볼 수 있듯이 소설에는 이 세상의 모든 아라비카종(고급 원두) 커피 이야기가 그것들과 같은 향기의 러브스토리와 함께 흘러간다. 처음 재배되는 커피나무와 커피의 향기로부터 모카 마타리, 킬리만자로AA의 전설, 케냐 마사이의 원시적 신비, 에스프레소의 진액 이야기를 거쳐 생두에서 원두로 변하고 원두들의 브랜딩을 통해 다시 따뜻한 물과 빈 잔으로 이어지는 과정이 인생의 맛과 어떻게 일치되는지를 차분한 이야기를 통해 보여 준다.

소설에는 커피에 미친 두 남자가 나온다.
다빈은 남해안의 섬마을에서 유년시절을 보낸다. 이 섬에는 ‘바다로 걸어 들어가 나오지 않은 여자’에 대한 전설 같은 소문이 있었다. 섬에는 등대와 해군기지, 초등학교, 그리고 등대지기가 지어놓은 통나무집이 있고 그곳들이 다빈의 추억거리가 된다. 다빈의 아버지는 종합병원 외과의였으나 의료사고를 낸 뒤 이 섬에 내려와 작은 병원을 운영하며 은둔하듯 지낸다. 그에게 커피의 맛을 가르쳐준 친구가 있었는데 그들은 한때 아프리카를 여행하며 원산지 커피의 맛과 정취를 맛보기도 했었다. 공교롭게도 다빈의 아버지가 의료사고를 내던 당시 그 친구의 아들이 그 병원에서 불치병에 걸려 죽는다.

섬마을에 어느 날 낯선 남자가 찾아와 통나무집을 세내어 산다. 그는 마을사람들에게 자신의 모습을 보여주지도 않고 대화 또한 없다. 섬마을 아이들은 그를 ‘그림자 아저씨’라고 부른다. 어느 날 다빈의 아버지가 그를 찾아가는데 그는 다름 아닌 자신의 병원에서 아들을 잃은 오랜 친구였다. 다빈은 그림자 아저씨의 닫힌 마음을 열기 위해 날마다 그의 통나무집 앞에 꽃을 갖다 놓는다. 이때 다빈의 곁에는 늘 여자친구가 동행한다.

다빈의 여자친구 누리는 이 마을 해군기지에 근무하는 장교의 딸이다. 오랫동안 꽃으로 건네지는 두 아이의 정성이 마침내 그림자 아저씨에게 전달되어 그는 새로운 삶의 지평을 연다. 섬에서 떠나 신도시에 커피하우스를 열고 이후 그는 이 세상 모든 사람들의 마음을 훈훈하게 데워주는 커피를 전파하는 삶을 보낸다. 한편으로 제2의 인생을 열게 해준 다빈에게 자신의 커피철학과 커피 볶는 기술을 전수한다. 다빈은 커피와 문학을 공부하며 신문기자와 시인으로 성장하지만 궁극적으로 커피 볶는 남자의 길을 선택한다.

다빈은 한편으로 유년시절의 여자 친구였던 누리와 편지를 교환하며 깊은 사랑을 키워간다. 누리는 다빈과 러브레터를 주고받으며 여자로 성숙해 가는데 그녀의 오랜 궁금증을 사춘기 이후 발견하며 큰 상처를 받는다. 그 궁금증은 엄마와 관련된 것으로, 자신을 낳은 뒤 얼마 뒤 세상을 떠난 엄마의 죽음이 아버지 때문이었다는 것을 알게 된다. 근엄한 해군장교 아버지 밑에서 자란 누리는 아버지 곁을 떠나 파리로 유학 가고 거기에서 조경과 정원에 대한 공부를 한다.

다빈과 누리는 성인이 된 뒤 사랑과 이별을 반복한다. 다복하고 행복하게 자란 다빈은 부모가 연이어 죽고 누리에게 실연까지 당하면서 큰 상처와 고독의 시련을 겪는다. 방황과 절망 속에 커피의 대륙 아프리카를 여행하고 돌아와 은둔 침잠의 세월을 보낸다. 같은 시기 파리에서 죽음 직전까지 다다랐던 누리가 돌아와 다빈을 구제한다.

연인이 된 두 친구는 어린 시절의 섬을 찾아가 추억의 동무였던 등대지기 아저씨의 주례로 둘만의 결혼식을 한다. 함께 살기로 약속한 연인들은 그때부터 극한의 시련과 슬픔을 겪게 된다. 누리는 아버지의 명령에 따라 사회에서의 제대로 된 결혼을 위한 건강진단을 받다 말기암 선고를 받는다. 나머지 인생을 자신이 자란 섬마을의 작은 앞섬에서 자신의 정원을 만드는 것으로 마무리하려 한다. 그즈음 누리의 엄마가 왜 바다로 들어가 나오지 않았는지, 놀랍고도 슬픈 죽음의 비밀이 밝혀진다.

다빈은 커피 보따리를 들고 누리를 찾아가 작은 섬에서 누리와의 마지막 1년이자 신혼생활을 보낸다. 그리고 의학과 과학으로는 치료가 불가능한 누리의 병을 한잔의 커피로 치료하고자 한다. 다빈이 매일매일 만들어 누리에게 바치는 커피는 단순한 기호음료가 아닌, 절정의 정성이 만든 사랑의 미약이었다. 그것은 지상에서 단 한 사람을 위한, 지상에서 단 한 잔뿐인 커피였다. 그러며 다빈은 깨닫는다. 나는 그녀에게 한 잔의 커피이고 싶었다는 것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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