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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망 블루스

희망 블루스

[ 양장 ]
리뷰 총점8.0 리뷰 2건
정가
8,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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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04년 12월 22일
쪽수, 무게, 크기 231쪽 | 353g | 크기확인중
ISBN13 9788990287557
ISBN10 8990287553

책소개 책소개 보이기/감추기

목차 목차 보이기/감추기

저자 소개 (1명)

책 속으로 책속으로 보이기/감추기

인물이나 출세나 건강이나 그런 것 말고, 다만 볼 수 있고 만질 수 있고 느낄 수 있는 생명의 실체가 그렇게 부럽더라구요.
-박완서, 『나의 가장 나종 지니인 것』에서

세상에서 가장 행복한 순간은 제 딸을 꼭 끌어안을 때입니다. 나와 딸의 시간이 이 품안에 있다 생각하니 1분 1초가 소중하군요.
누구든 마찬가지죠. 사랑하는 연인과의 포옹이 그럴 테고, 가족 혹은 지인과의 악수, 눈인사, 마주침… 가만히 보니 어머니를 꼭 껴안아드린 일이 일생에 몇 번 안 되는군요. 아, 부끄럽습니다.
눈앞에 환히 살아서 웃는 사람들. 손을 잡을 수 있고 숨결을 느낄 수 있는 상태는 함께 살아 있기에 가능한 거지요.
시인 로버트 프로스트는 ‘세상의 반은 무언가 할 말은 있으나 말하지 못하는 사람들로 이루어져 있고, 나머지 반은 할 말도 없으면서 계속 말하는 사람들로 이루어져 있다’고 했는데 다음 인사는 지금 꼭 해야겠어요.
“오늘 당신들이 제 앞에 계시므로 저는 더없이 따뜻합니다. 고맙습니다.”
--- 본문 중에서
나에게 지워진 사람들,
주소도 안 떠오르는 거리들, 약속 장소와 날짜들,
부끄러워해야 할 것들, 지켰어야만 했던 것들과 갚아야 할 것들;
이 얼마나 많은 것들을 세상에다가 그냥 두고 왔을꼬!

어느 날 내가 살었는지 안 살었는지도 모를 삶이여
-황지우 시, <두고 온 것들>에서

나도 이런 느낌이 드는데, 하고 무릎을 친 시입니다. 내가 살았는지 안 살았는지 모르는 삶. 맘이 아프지만 맞습니다. 가슴 울렁거리게 하는 이 시를 읊조리며 소포 부치러 집을 나섰습니다. 해가 기울어가는 오후 다섯 시 반. 문 닫기 전이라 우체국엔 사람들이 없더군요. 제 책을 부치며 은혜 입은 사람들에게 갚을 것이 많아 오래 살아야 된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미 만난 지 오래되어 지워진 사람도 많고, 추억이 많아진 만큼 잊혀진 것도 많네요. 문득 제 자신이 텅 빈 우체통처럼 또 하나의 사연, 또 하나의 사랑을 기다린다는 사실을 깨달았어요. 아마 당신도 그럴 겁니다. 새롭게 누군가를 만나 당신의 우체통도 기뻐 빨갛게 웃으시길 빕니다.
--- 본문 중에서
나는 곤충처럼 저녁밥을 먹었다
나의 숟가락 위로 황혼이 지고,
북으로부터 내려오는
수많은 잠자리 떼가 석탄 가루처럼
황혼 속을 날았다
나는 곤충처럼 황혼의 하늘을 먹어치웠다
-박상순의 시집, 『6은 나무 7은 돌고래』에서

먹고 사는 일의 고단함. 그리고 그것의 위대함은 가난하거나, 그것으로 상처를 받았거나, 스스로 생계를 꾸려본 자는 다 알리라. 저녁 황혼 속에서 밥 한 그릇을 이고 퇴근하는 사람들을 볼 때마다 저들이 세상을 굴려가는구나 싶어 가슴이 숙연해집니다. 취직하려고 도서관에 빼곡이 들어차 공부하는 학생들을 봐도 눈물겹습니다.
일터와 집만을 왕복하며 사는 한 친구가 “우리 열심히 일해서 오십부터는 여행만 다니자” 합니다. 전엔 나이 사십부터 여행 다니자 했거든요. 오십이 되면 나이 육십부터 여행 다니자 하겠지요.
잠자리 떼를 석탄 가루로 신선하게 비유한 이 개성 강한 시인의 시는 은근히 가슴을 칩니다. 곤충처럼 밥을 먹다니요. 빈 숟가락에 황혼이 질 때 더 슬픈 가난한 사람들, 골 깊은 부익부 빈익빈 사회… 더 많이 함께 나누는 날을 꿈꿔봅니다.
--- 본문 중에서
무엇이건 그것을 거칠게 즐기면, 그것은 쓰디쓴 것이 되고, 즐기는 사람을 천하게 만든다. 손님으로 초대받은 사람처럼 매사를 즐긴다면, 그것은 우리에게 있어 언제까지나 가치를 잃는 일이 없으며, 우리를 기품 높은 것으로 한다.
-프란츠 카프카의 산문, <늘 푸른 저쪽을 향하여>에서

한 달 전에 파마한 단발 머리를 짧고 단정하게 자르려고 단골 미장원에 갔습니다. 워낙 코믹한 주인 아저씨라 머리할 때마다 즐겁습니다. 흐뭇한 미소를 지으며 하시는 말씀.
“전 너무 행복합니다.”
“어떻게요?”
“제가 하는 일이 너무 즐겁기 때문입니다.”
참으로 즐거운 미소라 주인의 날렵한 가위도 달리의 시계처럼 흐물흐물 녹아내릴 것 같았습니다.
“같은 아티스트끼리니까 하는 말입니다만, 제 헤어스타일에서 필이 안 느껴지십니까?”
저는 이토록 자기 직업에 신념과 긍지를 가진 사람을 아주 드물게 봤거든요. 그런 자부심이 자신의 품격을 만든다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두런두런 얘기하다가 물었습니다.
“아이는 몇이십니까?”
“힘닿는 데까지 낳았습니다. 셋입니다.”
‘힘닿는 데까지’란 말이 참 마음을 끌었습니다. 이분은 매사에 힘닿는 데까지 일하고, 힘닿는 데까지 삶을 즐기며 살아 이렇게 행복하신가 봅니다.
--- 본문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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