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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 헌장

50 헌장

: 50대 독립선언문

빠왕독서회 저 | 샘터 | 2005년 01월 10일   저자/출판사 더보기/감추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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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05년 01월 10일
쪽수, 무게, 크기 247쪽 | 486g | 153*224*20mm
ISBN13 9788946415027
ISBN10 89464150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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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관련자료 보이기/감추기

저자 소개
빠짱 권용철
1955년 양띠. 강원도 강릉 생. 빠짱은 ‘빠샤짱’의 줄임말로 ‘빠샤’는 그가 즐거움을 참을 수 없을 때나 금방 닦은 구두 밑창에 개똥을 밟았을 때 터져 나오는 의성어. 지구라는 별에 와서 최고의 소득은 사랑하는 아내 한 명을 건진 것이라고 침도 안 바르고 구라치는 낭만파이기도 하다. 강북삼성병원 건진 팀장. 노모와 아내 그리고 1남 1녀.

젤코바 김정숙
1964년 경남 창원 생. 고향을 떠난 이래 고향집 대문 앞에 서 있는 느티나무를 노상 잊지 못해 느티나무의 학명인 ‘젤코바’를 아이디로 쓰고 있다. 18년 여 중학교에서 국어선생 노릇을 하고 있다. 자신이 쓴 글 한 줄이 고단하게 살고 있는 단 한 사람에게라도 위안이 되었으면 하는 마음이다. 국악을 하는 남편과 역시 국악을 전공하고 있는 아들, 딸이 있다.

어처구니 박미경
1959년 서울 생. 월간문학으로 등단, 2권의 수필집을 낸 수필가. 일찍이 타고난 역마살로 잡지 기자, 리포터, 프리랜서 등으로 활동했으며, 젊은 날 폭우 속에서 차를 태워준 한 남자와의 만남을 생애 최고의 날이라 믿고, 그 남자와 살고 있다. 이번 책 ‘50헌장’에서 ‘자식은 내 인생의 적’, ‘섹스에 더욱 전념하자’ 등 남달리 충격적인 꼭지를 맡아 향후 가족 관계, 인간 관계에 심각한 문제가 생길까봐 노심초사하고 있다. “그런 당돌한 꼭지를 잘 소화하면 확실히 뜬다”는 못각 선생의 꾐에 넘어갔다고 변명할 참이다.

새푸리 박인희
1974년 서울 생. 사진전문 눈빛 출판사 재직 중. 첫 번째 대학에서는 영문학을 전공했고, 방송작가, 풀꽃세상 활동가로 일하다가 나중에는 가진 돈 다 털어 사진 공부하는 대학을 다시 다녔다. ‘50헌장’에는 함량이 부족한 연령이지만, 한 젊은이로서 이 땅의 젊은이들이 유쾌하고 건강한 미래를 꿈꾸게 되기를, 그리고 그렇게 살기를 소망하는 마음으로 한 꼭지 채웠다.

신인도 신숙자
1960년 경남 마산 생. 파키스탄 옆, 자신의 머릿 속에만 존재하는 ‘자신만의 새로운 인도’란 뜻을 가진 신인도란 아이디를 쓴다. ‘단순하게 살자’가 좌우명이며, 현직 주부이나 전에는 아이들 그림 선생 노릇을 십수 년 했고 ‘빠왕 독서회’에 가입해 책 읽고 흙, 나무, 사람 이야기를 하며 많은 것을 배우고 있다. 남편과 딸, 아들이 있다.

산풀 심현숙
1953년 강릉 생. 고향 동네를 회산이라 불러 ‘산풀’이라는 아이디를 쓴다. 아버님이 ‘어질고 맑게 살아라’는 뜻으로 이름을 지어주셨는데 사람들이 ‘정말 그렇다’고 할 때는 얼굴이 붉어진다. 산 좋아하고 친구 좋아하는 남편이 북한산 입구에서 등산 장비점을 하기 때문에 풀꽃평화연구소 일 끝나면 가게로 간다. 장차 소망은 ‘근사한 불량할머니’가 되는 것.
마독 안종남
1955년 서울 왕십리 생. 학교 졸업 후, 서울대병원 홍보 팀장, 마리아병원 행정부원장 등 요직을 거쳐 병원경영관련 지주 회사인 (주)휴메인홀딩스를 차렸다. ‘마독(馬獨)’이라는 아이디는 만주 벌판의 한 여사(旅舍)에서 ‘인생은 결국 혼자’라는 진리를 터득하면서 지었다. 식도락가이며 수준급 기타리스트. 가정 생활은 빵점이나 아내를 섬기면서 2남을 키우고 있다.

광파 엄광용
1954년 말띠. 경기도 여주 촌놈이 서울 올라와 광화문 바닥을 누비고 다니다 간이 부을 대로 부어서 전에 벌금으로 세금 좀 보탠 게 아까워 웬수 갚는다고 술만 마시면 광화문 파출소 화장실을 이용해, 친구 녀석들이 ‘광화문 파출소’의 약칭, ‘광파(狂破)’라는 별명을 붙여주었다. ‘소설가’로 일로매진하기도 어려운 세상에 ‘동화’까지 쓴다. 숱한 책을 냈지만 베스트셀러에 오른 책은 단 한 권도 없다. 최근 출판된 <꿈의 벽 저쪽>에 기대를 품고 있다.

분꽃풍금 윤희숙
1957년 생. 정규 교육 마친 후 1년 여 교편 생활을 끝으로 오로지 가사에만 전념하며 살아온 ‘순도 100%’의 전업 주부. 엽기 발랄하게 살자는 것이 신조라고 내세우지만, 기실은 많이 소심하고 소극적이다. 평생 명함 한 장 박아본 일이 없는 평범한 중년 여인네로서 이번 책이 50 언저리의 분들, 그이들의 크고 작은 회한과 쓸쓸함에 작으나마 한줄기 위안이 될 수 있다면 좋겠다는 소망을 지니고 있다. 현재 세 명의 남자와 한지붕 아래 동거 중이다.

왕풀 정상명
화가. 환경운동가. 1950년 서울에서 태어나 대전에서 유년 시절을 보냈다. 대학에서는 문학을 전공했으나 결혼 후 딸아이 둘 낳고, 삼십대 후반에 대학원에 가 미술공부를 했다. 마흔 살에 미술 동네에 뛰어들어 비상업용 갤러리(녹색갤러리)를 10년 여 운영했다. 나이 쉰에 사고로 큰 딸을 잃은 직후 ‘풀꽃(초영)’이라는 딸의 이름을 따서 환경단체 ‘풀꽃세상’을 창립하고 지렁이, 꽃, 돌멩이, 자전거 등에게 풀꽃상을 드리면서 죽자고 일했다. 생에 대해 내린 결론은 ‘우리는 행복하기 위하여 태어났다’이다. 현재 ‘풀꽃평화연구소 미화부장’.

조은하루 조영수
1957년 전주 생. ‘하루 하루를 쉽고 편안하게 지내야 인생이 행복해진다’라는 생각에 조은하루라는 아이디를 짓고 오늘도 어떻게 좋은 하루를 보낼까 골몰하고 있다. ‘조은하루와 함께 하는 생활건강 연구소’에 이사들이 없어서 혼자서 이사장 노릇을 하고 있으며, 돈 안 되는 리서치 작업과 강의 활동을 하고 있다. 천사 같은 아내와 1남 1녀를 두었다. 아내와 함께 나머지 평생에 할 일을 미리 다 정해 놓은 준비파이기도하다.

금연못각 최성각
작가. 환경운동가. 이번 책의 편집장. 1955년 강릉 생. 소설책 4권 냈고, 대학에서 겸임 교수도 했다. 하지만 글쟁이들이나 대학에 있는 사람들보다 산꾼들, 단식하는 사람들, 삼보일배 하는 스님들과 더 가깝다. 정상명 님과 환경단체 풀꽃세상 창립 이후, 풀꽃평화연구소를 개설해 소장에 취임했는데, 연구는 않고 맨날 재미있게 놀 궁리만 한다. ‘금연못각’이라는 아이디는 ‘이번 생에 죽어도 금연을 못할 성각이’라는 좌절과 다짐, 그 자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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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모를 모시라고 하면 '못해!'라고 말해 버리자. 이제 인생 50이 아니던가? 30, 40 때만 해도 이런 소리 못 한다. 정말 하고 싶어도 못한다. 하지만 바로 그 인생 50이란 ‘지천명’의 훈장이 그런 잔인한 말을 할 수 있게 하는 똥배짱의 원천인 것이다. 50 정도 되면 나도 이젠 ‘자식’의 자리보다는 ‘부모’의 자리에 더 가깝게 가 있지 않은가? 모시기보다는 모셔져야 하는 인생이 되다 보니 까짓거 눈치 안 보고 남들 하고 싶은 소리를 한번 내질러 보는 것이다. 그래서 이 말은 사실 우리 세대가 아니라 우리 자식들에게 하는 말이다. --- “부모를 모시라고 하면 '못해!'라고 말해 버리자” 중에서

자식은 아름다운 적이다. 증오 없이 적은 존재할 수 없으며, 사랑 없이 증오는 존재할 수 없다. 그 사랑이 본능이든 천형이든 한 발짝 물러설 수 있으면 우리는 증오의 너울로부터, 자식이라는 애달픈 굴레로부터 한 겹 벗어날 수 있다. 혈연은 내 의지와 선택으로 맺어지는 관계가 아니기에 내가 나의 인생을 책임지듯 자식의 인생을 책임질 수는 없다. 우리는 자식으로 인해 충분히 행복했고, 불행했다. ‘너의 인생은 너의 것’이고 ‘내 인생은 나의 것’임을 인정해야만 한다. 이 세상에서 가장 뜨겁고 아름다운 적(敵) - ‘자식’으로부터 자유로워져야 할 때다. --- “자식은 내 인생의 적이다” 중에서

장원급제, 금의환향한 이몽룡 처럼 홈커밍 데이에 은근히 성공했음을 과시하는 잘난 친구들 뒤로 오늘 이 자리에 오지 못한 절대 다수 친구들의 빈 자리. 밥술깨나 먹는 이는 주변 사람들이 나를 알아주는 것에 매달리고, 성공하지 못한 친구는 연락조차 되지 않는 허울 좋은 동창회의 이면. 떼거리문화 속에 학력콤플렉스, 출신콤플렉스, 삶의 질 콤플렉스 속에 잘난 놈, 못난 놈으로 극명하게 양분시키는 우리 슬픈 자화상. 서로 눈만 마주치면 계모임 하나가 만들어진다는 한국 사람의 기상은 노후외로움을 대비한 확실한 보험이라는 어느 박사님의 말도 있지만 동무들아, 가급적 동창회에는 가지 말자! --- “가급적 동창회에는 가지 말자” 중에서

잘 찾아보면 웃을 일이 참 많다. 억지로라도 웃을 구실을 만들어 이렇게 온몸으로 웃어보자. 으하하하하(0같은 놈들!), 으하하하하(18놈들!), 으하하하하(쥑일 놈들!)…. 겉으로 웃고 속으로 욕을 하자. 정말 울화통이 터지는 일도 한 꺼풀 벗겨내 약으로 쓰면 정신 건강에 도움을 주는 한바탕 통쾌한 웃음이 될 수 있는 것이다. 우리가 잃어버린 해학을 되찾아오는 길은 일부러라도 웃음거리를 만들어 흔쾌하게 웃는 연습을 하는 일이다. 어깨와 팔과 몸을 흔들고, 뱃속의 창자까지 난리 블루스를 추도록 웃어보자. --- “자주 온몸을 흔들면서 웃는다” 중에서

이제 나이 오십에, 비로소 작은 풀 포기 하나 예사롭지 않아 보인다. 어딘가에서 날아와 콘크리트와 아스팔트 틈에 뿌리를 박은 민들레 한 포기가 꽃을 피우는 모습에서도 눈물이 난다. 잠깐, 아주 잠깐만이라도 눈을 들어 멀리 산이라도 바라볼 일이다. 산빛이 어떻게 달라지는지, 한겨울을 지난 가지와 잎들이 나무마다 다른 빛깔로 흔들리는 모습을 한번 눈여겨 보았는가. 이제는 온 귀를 열고, 눈을 열어 그 오묘한 신비를 놓치고 싶지 않다. 숨 쉴 때마다, 몸 속 깊이깊이 계절의 향을 들이키리라. --- “계절을 항상 느끼며 살자”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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