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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음보다 깊은 잠 1

죽음보다 깊은 잠 1

박범신 문학 전집-02이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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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00년 07월 31일
쪽수, 무게, 크기 277쪽 | 153*224*20mm
ISBN13 9788933801185
ISBN10 893380118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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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1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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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 박범신
1946년 충남논산군 연무읍에서 태어나 원광대 국문과와 고려대 교육대학원을 졸업했다. 1973년 중앙일보 신춘문예에 단편 <여름의 잔해>가 당선되어 작품활동을 시작했다.

이후 그는 빛나는 상상력과 역동적 서사가 어우러진 화려한 문체로 근대화과정에서 드러난 한국사회의 본질적인 문제를 밀도 있게 그려낸 다수의 작품을 발표하며 수많은 독자들을 사로잡았다. 그러나 인기 절정의 작가였던 그는 1993년 돌연 문학과 삶과 존재의 문제에 대한 겸허한 자기성찰과 사유의 시간을 갖기 위해 절필을 선언하고 깊은 침묵에 들어가 커다란 파장을 불러왔다. 1996년 유형과도 같은 오랜 고행의 시간 끝에 작품활동을 재개한 그는 영혼의 리얼리티를 추구하는 작품세계로 문학적 열정을 새로이 펼쳐보이고 있다. 1981년 장편 <겨울강 하늬바람>으로 대한민국문학상 (신인부문)을 수상했으며, 현재 명지대 문예창작과 교수로 재직중이다.

장편소설로 <죽음보다 깊은 잠>, <풀잎처럼 눕다> 등이 있고 소설집에 <덫>, <그들은 그렇게 잊었다.> <식구>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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졸업식 날이 되었다. 때마친 첫 휴가중이었던 현우는 새벽열차를 타고 졸업식 한 시간 전에 대학에 도착했다. 캠퍼스는 졸업식이 열릴 잔디밭만 빼곤 오히려 적요했다. 구석구석 깨끗하게 정돈되어 있긴 했으나 방학 중이라서인지, 오랫동안 비어 있던 집처럼, 어딘가 모르게 썰렁한 느낌이었다. 현우는 음악대학 뒤의, 다희가 잘 가던 나무벤치에 쭈그려 앉았다. 대운동장도, 졸업식장으로 쓰일 문리대 앞 넓은 잔디 밭도 그곳에선 한눈에 내려다보였다.

난 우리대학에서 여기가 젤 좋다. 왠지 알어? 다희의 투명한 목소리가 들리는 듯하였다. 2학년 때였던가 밤마다 다희를 위해 시를 한 편 쓰지 않고는 잠들 수 없었던 시절이었다. 햇빛 때문이겠지....
--- p. 2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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