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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맹수의 눈을 갖게 되었다

나는 맹수의 눈을 갖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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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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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행일 2005년 03월 09일
쪽수, 무게, 크기 194쪽 | 261g | 크기확인중
ISBN13 9788959241620
ISBN10 8959241628

책소개 책소개 보이기/감추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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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1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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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트 해밀은 뉴욕을 "7백만 개의 끊어진 이야기, 7백만 개의 끊어진 인생의 목표" 라고 불렀다. 세인트 마크 광장에 물결처럼 몰려든 사람들은 한 사람 한 사람이 살아 있는 책이었고, 패배를 이해하지 못하는 그들의 분노서린 눈빛은 나의 젊은 시절을 인도하는 등대였다. 아프리카 원주민처럼 코에 죽은 짐승 뼈를 끼우고 머리와 눈썹을 시커멓게 칠한 남자. 다리 털을 미끈하게 밀어버리고 정갈한 미니스커트와 수녀님들이 신는 검은 구두를 신었다. 윗옷으로는 스파이크가 마구 튀어나온 재킷과 'Fuck Mickey Mouse'라는 문구와 함께 미키 마우스를 강간하는 호모의 그림이 그려진 티셔츠를 입고 당당하게 거리를 활보한다. 그는 나에게 무엇을 말해 주려는 것일까? 그의 인생 속에는 내가 이해하지 못하는 어떤 생각이 숨어 있으며, 그토록 희한한 복장을 할 수 있는 용기는 어디서 나오는 것일까? 다시 내 머리 속엔 피트 해밀의 문구가 스쳐 지나간다. "7백만 개의 끊어진 이야기..."
가출한 학생들, 기타 연주 연습 때문에 돈벌이를 할 수 없어 이사 온 음악가들, 채권자의 눈을 피해 도망와 있는 패가망신한 사업가들.... 이유가 어떻든 다운타운에도, 미드타운과 업타운에도 끼어들지 못한 사람들이 매일 밤 그곳에 모여 반항의 축제를 연다. 나도 그 축제의 열기에 휩싸여 매일 밤 거리로 나섰다.
미국에선 아주 후진 옛날식 가게를 '조그마한 벽 속의 구멍'이라고 부른다. 세인트 마크 광장에 모여든 반항아들이 밤마다 모여 술을 마시는 바의 이름이기도 하다. 사람들은 '피빛 허리케인'이라는 독특한 폭탄주를 마시러 그 바에 간다. 큰 피처에 바카스를 잔뜩 담고 그 안에 야거마이스터라는 쓰도록 단 핏빛 술을 부어 휘저은 다음, 테이블에 있는 모든 사람들이 돌려가며 마신다. 나를 포함해 거기에 모인 사람들은 바에 들어오기 전까지는 본 적이 없는 낯선 사람들이었다.
가끔씩 나는 낮의 세계에서 그들의 놀라운 모습을 볼 수 있었다. 낮에 그들은 콜롬비아 대학 학장, 월 스트리트 투자가, NYU 철학교수, 팝 음악 프로듀서, 유명한 미술비평가 의 모습으로 나타났다. 낮의 세계에 7백만 개의 끊어졌던 이야기는 밤을 통해 풀 수 없는 매듭이 된다.

혼돈의 향연 깊은 곳에는 순수한 인간적 본능에 대한 향수, 집을 그리워하는 인간의 참모습이 들어 있다. 모든 것이 만나고 엇갈리며 모든 것을 실험해 보고, 그 경험을 자기 세계로 가져가 뉴욕을 바꾸는 곳이 바로 세인트 마크 광장이었다. 세인트 마크 광장에는 낯선 것에 대한 두려움이 없다. 진정으로 강한 자들은 어떤 것도 두려워할 필요가 없고 그래서 혐오할 필요도 없다... 맹수는 낯선 기이한 동물도 똑바로 쳐다보고 탐험하고 공부할 줄 안다.

6대륙의 문화와 부가 엇갈리는 교차로가 된 뉴욕에는 끊임없이 사람과 문화의 교통이 통과하고 정체한다. 이곳에 정착하는 사람은 극히 드물지만 문화와 부라는 피부를 완성시켜 주는 혈액처럼 수많은 민족과 문화가 그 사이를 비집고 들고 난다. 정돈된 선진 사회와 터프하고 순수한 인간의 본능이 엉성하게 맞물려 있는 뉴욕은 세계 질서의 공백지대다. ...사람들은 이곳에서 인간의 도태와 질서에 분노하는 법과 낯선 것을 두려워하지 않고 사랑하는 법을 배운다. 그들이 초라한 바에서 낯선 이들과 어울려 술을 마시며 터트리는 분노는 시와 음악과 영상이 되어 세계 곳곳으로 퍼져나간다. '벽 속의 구멍' 이 수십, 수백 배 커져 타임즈 스퀘어의 찬란한 불빛이 되었다.
아침이 되면 밤의 축제를 잊고 다시 제자리로 돌아가듯 뉴요커들은 젊음이 지나가버리면 정착된 삶을 찾으려고 뉴욕을 떠난다. 나는 이러한 세인트 마크 광장의 방랑자였기에 뉴욕을 말할 수 있다.
뉴욕을 체험한 사람의 눈빛 속에는 다른 사람을 섬뜩하게 만드는 뉴욕의 광채가 남아 있다. 그들은 뉴욕에 들어와 생존력과 자신감과 자생력을 갖춘 사람이 되어 뉴욕을 빠져나간다. 사람으로 뉴욕에 도착했으나 뉴요커가 되어 뉴욕을 나가는 것이다... 그들의 눈빛에 서린 불빛은 맹수가 초식동물을 노릴 때의 자신감, 사냥하는 사람의 무서운 공격적 의지이다. --- p.6~10


런던은 오래되고 축축한 나무 냄새가 난다. 파리에서는 오래된 가구가 부패하는 냄새가 갓 구운 빵 냄새와 섞여서 거리를 맴돈다. 뉴욕은 피와 땀과 쓰레기와 분비불 냄새로 뒤섞여 있다. 그러나 그 냄새가 가장 사람을 잘 홀리고 사람을 잘 취하게 한다. 도시는 전혀 다른 곳에서 온 사람들을 한 곳에 밀어넣고 서로 부비며 살게 한다. 같은 순간, 같은 거리를 걷는 수많은 사람들, 그리고 한때 이 거리를 차지하고 살던 과거의 사람들과도 인생을 같이할 수 있는 것이 뉴요커들의 특권이다.--- p.28

공항에서부터 뉴욕은 색채의 폭발이다. 이름을 알 수 없는 수많은 인종이 화려한 수채화처럼 내 눈을 자극한다. 비단 사리를 입고 이마에 빨간 점을 찍은 아리따운 인도 아가씨가 허름한 잠바와 지저분한 자켓을 겹쳐 입은 뚱뚱한 폴란드 아저씨와 흥겹게 대화를 나누고 있다. 얼굴에 주름이 가득한 남미 할머니가 분주하게 사람들 사이를 걷다가 두 사람을 밀치고 뛰어간다. 그들은 할머니의 침범에 잠깐 놀란 표정을 짓더니 이내 큰 소리로 웃는다. 그리고 아무 일도 없었다는 듯 다시 대화를 이어간다. 사람의 홍수, 웃음소리와 대화 소리와 비명의 소용돌이 안에서 완전히 자신을 잃어버리는 그 자유로움이란 어떤 말로도 설명할 수 없다. --- p.112~113

부유한 사람과 가난한 사람, 아랍인과 동양인, 중년 여자와 십대 남자가 어깨를 부비며 걸어다녀야 하는 뉴욕은 서로 다른 모습을 한 사람들이 어울려 살아갈 수 있음을 보여 준 거대한 실험실이다. 억만장자가 가난한 서민들과 같은 동네, 같은 건물에 사는 곳, 모든 사람이 각자의 능력대로 일하는 모습을 서로 이해해 주는 곳, 서로 죽고 죽이는 경쟁자였다가도 한 지하철을 타면 뉴욕의 노동자라는 테두리 안에 함께 서게 되는 곳. 뉴욕의 거리를 걸으면서 나는 내가 살 만한 이유를 다시 한번 찾는다. 뉴욕 사람들의 지친 눈에는 "내가 스스로 해낸 것이 아니면 아무런 가치가 없다"는 비장한 각오가 숨어 있다. --- p.107~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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