확장메뉴
주요메뉴


닫기
사이즈 비교
소득공제
염불(念佛)처럼 서러워서

염불(念佛)처럼 서러워서

: 김성동 역사 에세이

작은숲 에세이-004이동
리뷰 총점9.1 리뷰 10건 | 판매지수 12
베스트
역사 top100 1주
정가
17,000
판매가
15,300 (10% 할인)
배송안내
서울특별시 영등포구 은행로 11(여의도동, 일신빌딩)
지역변경
  • 배송비 : 무료 ?
신상품이 출시되면 알려드립니다. 시리즈 알림신청
eBook이 출간되면 알려드립니다. eBook 출간 알림 신청
  •  해외배송 가능
  •  최저가 보상
  •  문화비소득공제 신청가능

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14년 09월 22일
쪽수, 무게, 크기 396쪽 | 634g | 148*210*22mm
ISBN13 9788997581597
ISBN10 8997581597

책소개 책소개 보이기/감추기

목차 목차 보이기/감추기

저자 소개 (1명)

책 속으로 책속으로 보이기/감추기

친일, 그 악의 고리를 끊어내지 않고서는 - 친일의 계보(1장 할아버지, 할아버지, 저희들은 어떻게 살아가야 하나요? 본문 32-33쪽)
조선왕조 말엽의 탐관오리와 아전배 자손들이 친일파가 되었고, 친일의 대가로 받은 왜왕 하사금을 바탕으로 부를 축적하였으며, 그렇게 쌓은 물적 기반으로 자식들을 구미유학 1세대, 도미유학 1세대, 도일유학 1세대로 만들어 세계를 지배하는 자본주의 제일세계 학문을 배워 오게 되었고, 그렇게 배워온 최신 학문을 배경삼아 각계 상층으로 나아가게 되었다는 말이다. 도표로 만들어 보면, 조선조 말 탐관오리와 아전배 → 친일파 → 미제국주의 세계 지배 전략인 반공 이데올로기로 무장된 친미파 → 오늘의 수구 기득권층으로 면면히 이어져 내려오고 있는 것이다.
대를 물려 부와 권력을 세습하고 확대재생산하는 이 악의 고리를 끊어 내지 않고서는 아무것도 안 된다. 친일친미 모리배들은 수십 억짜리 아파트와 빌라에서 록키산맥 생수를 마시고 계약재배한 무공해식품을 먹고 수백만 원짜리 ‘와인’으로 고기 많이 먹어 느끼한 속을 달래고 나온 입으로 “반공만이 살 길이다!”고 부르짖으며 대미제국 황제 부시 초상화와 성조기를 휘두르고, 양심적인 진짜 선비와 땅을 부모로 알고 살아온 기층농군 자손들은 월세 십만 원짜리 지하 단칸방과 옥탑방에서 막노동꾼 식당 잡부로 살고 있는 것이다.


왜구는 대륙백제의 후손들이고, 일본 천황은 백제의 후손이다?(2장 화교가 되어 버린 대륙백제 사람들, 본문 50-51쪽)
후백제를 세운 진훤 황제는 893년쯤부터 30여 년 동안 오월국吳越國 과 사신을 주고받으며 여러 벼슬자리와 “고려와 평화롭게 지내라.”는 황제 편지를 받기도 하는데, 대륙백제와 이어지는 끈을 되살려냈던 것이 되네요. 중화주의자들은 이제 강소성 남녘과 절강성에 복건성 동북부를 아우르고 있던 오월국을 “장강 아랫녘 오랑캐들이 잠깐 세웠던 조그만 나라”라고 깎아 내리고 있지만, 참으로는 절강성 항주에 서울을 두고 황제가 다스렸던 짱짱한 나라였지요. 오월국 황제는 그리고 바로 만주와 산동반도에서 발해와 한족들한테 밀려 내려온 대륙백제 사람이었던 것입니다. 이들은 후삼국을 일통시킨 고려 태조 왕건王建이 첫코떼어 현종 때까지 이어진 동이족 연대모임이었던 ‘팔관회八關會 ’에 사절을 보내며 반도백제와 겯는 어깨를 풀지 않습니다. 절강성 얼안을 차지하고 공민왕 때 여러 차례 사절단을 보냈던 방국진 方國鎭 ·장사성 張士誠 은 중국 동해안을 주름잡던 대륙백제 남겨진 백성들이었습니다. 대명제국을 세운 주원장 朱元璋 에게 거세차 게 앙버티던 이들이 열반한 다음에도 끈덕지게 싸우다가 고려로 도망쳐 온 진군상陳君祥 또한 대륙백제 얼 이어받은 이였구요. 그들은 빼어난 목대잡이들이 사라진 다음에도 이제 상해 밑 주산군도를 바탕자리로 하여 대명제국을 괴롭히니, 이른바 ‘왜구’입니다.
천체물리학을 갈닦는 어떤 학자가 《삼국사기》에 나오는 백제·신라 쪽 날씨 적바림을 컴퓨터로 맞춰 보았다고 합니다. 여러 천 년 전 기상관계 현황들도 한 치도 틀림없게 맞춰볼 수 있는데, 무슨 까닭으로 곰나루와 서라벌 쪽 날씨와 맞지 않더라네요. 그래서 에멜무지로 중국대륙 쪽으로 옮겨 보았더니 딱 떨어지게 맞더랍니다. 백제·신라 원둥치가 대륙 쪽에 있었다는 틀림없는 본메본짱이 되네요.
그때에 열도백제를 다스리던 천황은 제명 齊明 곧 사이메이였는데, 그 여자는 반도백제 무왕武王 딸따니입니다. 열도백제 서울이 경도京都 곧 교토니, 대백제제국 서울은 세 군데가 되는군요. 의자왕義慈王 누이가 사이메이 여왕입니다. 손위가 되는지 손아래가 되는지는 알 수 없지만, 의자왕과 사이메이는 오누이가 됩니다. 무왕 왕비가 사택씨沙宅氏라는 새김돌이 요즈막 익산 미륵사터에서 캐어 내지기까지 우리는 백제 서동왕자薯童王子와 신라 선화공주 善花公主가 혼인하여 무왕과 무왕비가 된 것으로 알고 있었는데, 무왕이 낳은 아들딸이 모두 36명이랍니다. 그 아들 가운데 하나가 의자왕이고 딸 가운데 하나가 사이메이인 것이지요. 동기간이 다스리는 아버지 나라가 나당 연합군에게 무너졌다는 마른하늘에 날벼락 같은 소식 들은 사이메이는 구주九州 아사 쿠라노미에라는 데다 항당원제 抗唐援濟 바탕자리를 세우고 1천 척 싸움배에 2만 7천 싸울아비들 실어 반도백제로 보냅니다. 그리하여 부여풍 扶餘豊 과 부여복신 扶餘福信 , 승려 도침 道琛 , “7척이 넘는 키에 용맹스럽고 지략이 있던” 필리핀 또는 인도네시아 출 신 장군 흑치상지 黑齒常之 같은 이들이 다시 세운 것이 광복백제였습니다. 그랬는데 복신은 도침을 죽이고 풍은 또 복신을 죽이는 집안싸움 끝에 3년을 못 넘기고 광복백제는 그 가림천을 내립니다.


대웅전은 환웅을 모셨던 곳이다?(4장 마하 묘청 보살 마하살, 본문 154-155쪽)
부처님 모신 데가 대웅전이라고 알고 있습니다. 고통바다에 빠져 허우적대는 중생 들을 깨달음의 저 언덕으로 이끌어 주시는 ‘큰 영웅’이 부처님이므로 ‘대웅전’이라고 이름 단 것으로 말이지요. 그런데 환인桓因 자손 환웅桓雄을 모셨던 데가 대웅전이라고 하면 놀랄 사람들이 많겠지만, 이것은 진짜입니다. 환웅 이름인 ‘굳셀 환 桓’ 자를 ‘큰 대’자로 바꾸었던 것이니, 선가와 불가가 ‘윈윈’을 하였던 것이지요. ‘이차돈 죽음’에서도 알 수 있듯이 뒤에 굴 러 들어온 돌로 이미 있어 왔던 박힌 돌인 선가한테 따돌림당하던 끝에 안방 차지를 하게 된 불가에서 선가를 끌어안았던 것이고, 선가 또한 국가 이데올로기가 되어 버린 불가 속으로 스며들 수밖에 없었던 것입니다.
처음에는 대웅전 수미단須彌壇 위에 석가모니 부처님과 쌍노라니 앉아 중생들이 올리는 마지밥받아 저쑵던 환웅님이었는데, 불교 쪽 힘이 세어지면서 시나브로 밀려나기 비롯해서 마침내 대 웅전 뒤란 후미진 산속으로 쫓겨나게 되었으니, 산신각山神閣이 된 것이었습니다. (중략)
환인은 한님이니, 곧 하느님을 진서로 쓴 것이지요. 하늘 → 하느 → 한이 된 것입니다. 하느님 명받아 무리 삼천을 이끌고 태백산 太白山 꼭대기 신단수神檀樹 밑으로 내려와 신시개천神市開天 한 이가 환웅이니, 또한 하느님이시지요. 환웅이 아니라 한님으로 읽어야 하는 까닭이올시다. 대전大田을 전에는 태전太田 이라고 불렀습니다. 이것은 한밭이라는 우리말을 진서로 바꾼 것으로 대천大川이 한내인 것과 마찬가지니, 대웅전은 본디 한울림집 → 하느님집인 것입니다. 수미단 위에 좌정하고 계신 석가모니 부처님과 이만치 떨어진 옆댕이 신중단神衆壇 이란 데서 부릅뜬 고리눈으로 금강저金剛杵 을러메고 있는 신장 神將 님도 환웅님 또는 환웅님 자손인 치우천황님인 것입니다. 1960년대 끝 무렵 산문 山門 에 있을 때 망백望百 도 훨씬 넘는 극로비구極老比丘들한테 들었던 이야기입니다. 산신각이나 신중단만이 아니라 이제도 절 집에서 칠성님이니 용왕님이니 조왕님이니 하고 뫼시는 이른바 ‘무속 신앙’들이 죄 환웅님, 곧 하느님 그림자인 것입니다. 똑같이 불교를 받든다지만 이런 것들은 우리나라에만 있지요. 중국이나 일본 또는 동남아시아 절에 ‘대웅전’과 ‘산신각’·‘칠성각’은 없습니다.


일본 천황에게 받은 돈으로 은행, 학교 세운 금송아지 대감, 민영휘(8장 망나니, 철갈구리, 금송아지 그리고 농투산이, 본문 229-230쪽)
하늘과 사람이 한가지로 성낼 매국역적 집안을 가리켜 자꾸 명문거족이라고 하는 것은, 그야말로 개발에 편자요 돼지우리에 주석 자물쇠를 다는 격이라 입이 쓰지만, 민영휘가 나라에서도 첫째가는 부자였던 것만은 틀림없습니다. 요즈막 말로 하면 대재벌이었지요. 재물 덩치가 어느 만큼이었느냐 하면, 이른바 십만석 군이었습니다. 갑오·을미년 사이에 거두어 들인 곡식이 13만 석쯤이었다니 해마다 들어오는 거둠새를 10만 석으로만 치더라도 그때 돈으로 해마다 50만 원이 넘습니다. 그렇게 어처구니없는 거둠새가 올림대 놓는 1935년까지 이어졌으니, 적게 잡아도 2천 만 원이 넘습니다. 이제 돈으로 쳐도 해마다 5백억 원이 넘는 거둠새이지요. 한때 4천만 원이 넘기도 하였다니 몇 조 원대 재벌이네요. 그때 사람들은 왜국 재벌인 스미모토, 미쓰비시, 미쓰이에 는 못 미친다 하더라도 그에 버금가는 재벌로 꼽았답니다. 1936년 이제 민영휘 재산은 4천만 원(현재 시가로 4조 8천억 원) 크기였 다지요. 민영휘는 본마누라한테서 자식을 보지 못합니다. 그래서 눈엣가시를 보아 아들 삼형제를 두었는데, 본마누라 앞으로 들어앉힌 양아들과 시앗한테서 본 자식들 사이에 제 살 뜯기 개싸움이 벌어지게 됩니다. 잡지에서는 4쪽에 걸쳐 시시콜콜 지저분한 개싸움 속내를 적어 놓고 있는데, 민 금송아지가 무슨 짓을 해서 재벌이 되었는지는 밝히지 않습니다.
민 금송아지가 쌓은 재물은 농군들한테 홀태질한 배메깃돈만이 아니었습니다. 왜국에 나라를 판 삯으로 ‘대일본제국 천황폐하’한테서 받은 합방유공자 은사금만 십 수만 원이었고, 경성 시내에 백만 원 위 가는 부동산과 이제 인사동에 아방궁을 짓고 4대 문 밖에 으리으리한 별저를 가졌으며, 또 이제 전 한일은행인 대 한천일은행을 세우는 데 백만 원을 던지고 있습니다. 1906년에는 제 이름자를 딴 휘문의숙 徽文義塾 을 세워 이른바 애국계몽운동을 하는 듯한 잔뇌를 굴리기도 하지요.


[녹두가]의 녹두꽃은 전봉준이 아니라 김개남이다?(9장 개남아 개남아 김개남아! - 짚신과 워커, 본문 261쪽)

새야 새야 파랑새야
녹두밭에 앉지마라
녹두꽃이 떨어지면
청포장사 울고간다

녹두꽃은 개남장이고, 파랑새는 관군이며, 청포묵장수는 백성을 가리킵니다. 구름처럼 미좇아 오며 아우성치고 노래 부르는 백성들 서슬에 놀란 전라감사 이도재 李道宰(1848~1909) 는 서울로 올려보내야 하는 것을 그만두고 곧바로 목을 잘라 버립니다. 전주 남문 싸전다리 건너 남쪽에 있는 초록바위에서였지요. 전봉준 또한 믿었던 심복 김경천金敬天 이 쏘개질로 붙잡혔는데, 아무도 미좇아 가는 백성이 없었습니다.
왜병이 갈겨대는 크루프 기관포에 맞기 전에 벌써 꽃잎처럼 떨어질 수밖에 없는 농민군이었으니, 또한 신발이었습니다. 신발과 옷차림이었습니다. 양털 달린 방한복 입고 방한 양말에 방한 가죽장화 신은 왜병과 관군은 최신 서양 병장기인 크루프 기관포에 양총 들고 덤비는데, 솜도 안 둔 무명 핫바지저고리에 짚신감발로 기껏 꺾은대라고 불리우던 화승총과 대창 든 농민군이었습니다. 몰아쳐 오는 북풍한설에 눅진눅진 젖어 버린 핫바지저고리요, 질퍽거리는 짚신 속발은 또 얼음이 박혀 금방이라도 발가락이 떨어져 나갈 것만 같습니다.


의병들 사이에서도 반상의 차별이 있었다?(10장 용문상 총댕이 김백선 장군, 본문 297-298쪽)
“......사람을 좋아하고, 단엄한 범절을 지키는 사람은 미워하여 입암을 비롯하여 이하 노소 사류士類는 상투를 끄들리고 뺨을 맞는 욕을 당하지 않은 이가 없었다. 더욱이 민의식은 안에서 속삭이고 여러 사람을 밖에서 헐뜯으니, 김백선은 안승우에 대하여 이를 갈며 군사 軍事를 문란케 하고 장명將命 을 거역하는 일이 하나둘이 아니었으나, 선생(류인석)은 그의 선창한 공을 보아 관대히 용서하고 포용한 적이 역시 한두 번이 아니었다.”
김백선 장군 됨됨이와 마음씨를 적어 놓은 것인데, 이 글만 보면 모질고 사나우며 터무니없이 흰목이나 쓰는 거친 악소패, 곧 요즈막 문자로 깡패를 말하는 것 같습니다. 그런데 짜장 그러한 것일는지? 이 글은 먼저 김백선 장군을 처형시킨 양반계급 눈길을 보여 주는 것으로 봐야 하니, 김백선은 포수였습니다. 그것도 용문산 넘나들며 범 잡던 멧총댕이 도꼭지였지요. 얼굴 하얗고 손목 가느다란 책상물림 선비들과는 그 타고난 됨됨이부터가 다를 수밖에 없는 것이지요. 무엇보다도 그리고 무엇이 옳고 무엇 이 그른 것인지를 타고난 바탕에서 알고 있는 어씁한 무인이었습니다.(중략)
중전마마가 왜놈들한테 끔찍한 죽임을 당한 다음 민종식閔宗植은 홍주에서, 민승천은 안성에서, 민긍호閔肯鎬는 원주에서, 민용호閔龍鎬는 강릉에서 의병을 일으켰던 것입니다. 여주 민판서 사촌아우였던 민의식 또한 마찬가지였으니, 평민 의병장 밑에 종사로 들어가게 된 까닭이지요. 더구나 류인석은 자기를 따르는 여러 문인과 양반들에게 김백선을 우러러 모시라는 땅불쑥한 부탁을 한 바 있었습니다. 민의식은 김백선을 부를 때 꼭 ‘사또’라고 하고, 저를 ‘소인’이라고 낮추었다니, 반상의식으로 쇠덮개 두른 양반 사대부들한테 비웃음 받은 까닭이었지요.


땡초는 혁명승려들의 모임이름이었다?(11장 미륵당취 일해보살 마하살, 본문 312-313쪽)
궁예弓裔부터 비롯하여 묘청妙淸 거쳐 신돈辛旽 까지 이르렀던 미륵사상은 주자 이데올로기로 안받침된 조선왕조가 세워지면서 땅속으로 스며들어 목숨줄을 이어가게 되니, ‘당취黨聚 ’가 그것입니다. 이제도 막되먹은 따디미(가짜 중)를 가리켜 ‘땡초’라고 부르는데, 이것은 당취 → 당추 → 땡추 → 땡초로 그 부르는 소리가 바뀌게 된 것이지요. 이제 바로 여기를 속속들이 꿈나라인 용화龍華 세상으로 만들자는 것이 미륵사상인 바, 권세자루 쥔 무리들에 붙어 금부처나 만드는 체제불교와는 뒤쪽으로, 중생들이 사는 모둠살이 틀거리를 새롭게 바꾸어 짜자는 혁명승려 동아리가 바로 ‘당취’였던 것이지요.
이 중생이 산문 山門 에 있던 70년대 가운데 때까지도 ‘미륵패’라는 불교 별파가 있었는데, 삼일수하 三日樹下 나그네로 동가식서가숙하는 객중들인 그들은 하나같이 사나운 눈매에 어기차 보이는 몸매들이었지요. 당취 본때 보이기라는 ‘금강산참회’니 ‘지리산 참회’니 하는 무서운 말들이 입에서 입으로 이어지고 있었습니다. 저잣거리 힘부림얼개에 고분고분 미좇아가며 떡고물이나 받아먹는 체제불교 채잡이들이나 권세자루 쥔 무리와 가멸진 악지주惡地主 들 동여다가 그 지은 바 죄업 크기에 따라 목만 내놓고 진흙 구덩이 속에 묻어 버려 시나브로 굳어가는 진흙에 조여 열반하게 만드는 것을 ‘금강산참회’라 하고, 손가락 발가락이나 아예 손발 을 끊어 내는 것을 ‘지리산참회’라고 한다는 것이었습니다. 이른바 정통 불교사라는 데서 한눈길도 주지 않는 이가 일해선사 서장옥인 바, 일해선사가 미륵당취였던 까닭입니다. 당취 저 혼자 힘만으로는 미륵세상을 만들어 낼 수 없으므로 그때 중생들한테 뜨 거운 손뼉을 받고 있던 동학이라는 그늘대 속으로 들어가 그들 꿈 을 이뤄내고자 하였고, 그런 무리들 대표가 일해미륵이었던 것이지요. 일해미륵에게는 홀로 선 당취 부대가 있었고, 그 본바닥은 지리산이었습니다.


체 게바라가 상품화된 시대에 이현상은 왜?(12장 남로당을 위한 변명, 본문 375-376쪽)
「쩐의 전쟁」이라는 드라마를 보다가 깜짝 놀랐던 적이 있다. 조직폭력배보다 더 무섭다는 사채업자로 승승장구하는 주인공이 무슨 사람 얼굴이 그려진 티셔츠를 입고 있었는데, 체 게바라 얼굴이었던 것이다. 자본주의 총아인 사채업자가 입고 있는 공산주의 혁명가 얼굴이 담긴 티셔츠―. 무지막지한 자본주의자들은 마침내 공산주의 혁명가마저도 상품으로 만들어 버린 것이다. 지리산 골짜기 골짜기마다 있는 빨치산 비트며 그 루트들을 관광상품으로 만들 계획이라는 기사를 본 적이 있다. 그런데 같은 공산주의 혁명가라도 이현상李鉉相 선생 같은 이는 왜 ‘상품’으로 만들지 않는 것인지 모르겠다.
사람들은 참 이상하다. 저 라틴아메리카 혁명가 체 게바라는 알아도 조선 혁명가 이현상은 모른다. 마오쩌뚱·호치민·티 토·카스트로, 그리고 김일성은 알아도 이현상은 모른다.
(중략)
기억하는 사람이 있는 한 사라지지 않는 것이 역사라는 이름의 장강대하일 것이다. 그러나 기억하는 것만으로는 안 되니, 기억 또한 사라져 버리기 때문이다. 그래서 반드시 있어야만 하는 것 이 그 기억을 적어두는 기록이다.

도올 김용옥은 노무현 대통령을 한때 여무현으로 부른 적이 있다?(13장 범 무서운 줄 모르는 하릅강아지, 본문 378-379쪽)
“노무현 대통령 취임 50일째 되던 날 김용옥 金容沃이 [문화일보] 기자 신분으로 인터뷰를 하러 가면서 노 대통령께 다음과 같은 친필을 전하는 장면을 TV로 보고 눈을 감고 싶었다. ‘노자’의 대가라라고 자처하는 자의 글씨로는 차마 볼 수 없이 광기가 도를 넘을 뿐만 아니라, ‘盧武鉉(노무현)’을 ‘慮武鉉(여무현)’으로 잘못 써서 주는 데도 노 대통령은 고맙다고 하니, 그 황당함도 유유상종이 아닐 수 없다.”
인제대학교 석좌 교수인 진태하 陳泰夏 씨가 《한글한자문화》 2007년 12월 호에 쓴 글 가운데 나오는 말입니다. “도올은 더 이상 교수들의 명예를 훼손하지 말라.”는 진교수 ‘분노감’은 이어지니,
“TV에서 노자 강의를 하면서 스스로를 자랑하여 “한자를 4, 5만 자 안다.”고 기염을 토하던 자가 ‘여로불변 慮盧不辨’ 곧 ‘慮’자와 ‘盧’자도 구별 못하니, 원숭이가 까불면 나무에서 떨어진다더니 참으로 옳은 말이다. 어떤 변명으로도 씻을 수 없다. 《강희자전 康熙字典 》에 실린 한자를 모두 알아 도 5만 자가 안 되는데, 무슨 수로 자기가 4, 5만 자를 안다고 허풍을 치는지 그간의 내용은 가히 짐작할 수 있는 것이다.”


잘못 쓰이는 우리말, 미친 시대가 말까지 더럽히고 있다.(13장 범 무서운 줄 모르는 하릅강아지, 본문 378-379쪽)
잘못 쓰이거나 잘못 읽히고 있는 말들이 너무 많습니다. 너무 도 마땅하다는 듯이 쓰이고 읽히는 말들을 들어 보겠습니다.
대표적인 것이 ‘보편’이라는 말일 것입니다. 모든 것에 널리 퍼져 흔하거나 또는 그런 것, 모든 것에 두루 들어맞거나 또는 그런 것을 이르는 그 ‘보편적’ 말이지요.
‘보편普偏’이 아니라 ‘보변普?’이라고 쓰고 읽어야 합니다. 그런데 모두들 ‘보편적으로’ 쓰고 읽으니, 이런 말을 한다는 것 자체가 그야말로 쇠귀에 경 읽는 꼴이겠습니다만-
偏=치우칠 편, 편벽될 편, 간사할 편이니, 편견偏見, 편모 偏母, 편성 偏性, 편식 偏食, 편애 偏愛…… 따위 70여 가지 낱말들이 있습니다.
?두루 변이니.
보변 普? 주변 周? 공변 公? 변독?讀, 변력 ?歷, 변조 ?照 같은 것들이 있고, ?과 遍은 두루 쓰는 글자입니다.

시냇물이나 도랑물을 시멘트 콘크리트로 덮어 버리는 것을 가리켜 ‘복개’라고들 하는데, ‘부개’라고 읽고 써야 한다면 놀랄 사람들이 많겠지만, 참말입니다. ‘복개’가 아니라 ‘부개’가 맞습니다.
覆=엎어질 복, 넘어질 복, 배반할 복이니,
복분 覆盆 , 복선 覆船 , 복수 覆水 , 복주 覆舟 , 복철 覆轍 같이 다 ‘엎어진다’는 뜻입니다. ‘되풀이 한다’, ‘다시 한다’는 뜻으로 쓰이는 말들에는, 부검 覆檢 , 부계 覆啓 , 부시 覆試 , 부심 覆審 , 부주 覆奏 같은 것들이 있습니다.
덮을 부, 덮개 부, 감출 부, 널리 미칠 부로 읽는 경우로는, 覆蓋(부개=덮개·뚜껑), 覆載(부재)=하늘은 뭇 목숨들을 덮어 감싸 주고 땅은 또 뭇 목숨들을 실어 살려 준다는 천부지재 天覆地載의 준말 같은 것이 있습니다. ‘복개공사’가 아니라 ‘부개공사’인 것이지요.

‘매형妹兄’이라는 말이 있습니다. 푸네기 사이 부름말에서 높음과 낮음, 곧 존비尊卑 차례가 뒤바뀌고 부름말 제 몸의 뭉뚱그린 생각마저 뚜렷하지 않은 대표적 쓰임말이지요.
형제兄弟 =남자 동기 同氣 사이에서 언니와 아우에 대한 부름말입니다.
자매?妹 =여자 동기 사이에서 손위 누이와 손아래 누이에 대한 부름말입니다.
자형?兄은 손위 누이 남편이고 매부妹夫는 손아래 누이 남편입니다. ‘매妹’는 손아래 여동기女同氣를 일컫는 글자이고, ‘형兄’ 은 손위 남동기男同氣를 일컫는 글자인데, 뒤죽박죽이 되어 버렸습니다. ‘매妹’자와 ‘형兄’을 합쳐서 ‘매형妹 ’이라는 부름말의 쓰임말을 만들어 ‘국어사전’에 버젓이 올리고 있으며, ‘매형妹兄’을 손위 누이 남편인 ‘자형?兄’과 같은 뜻이라고 풀이하고 있습니다. 이것은 우리말 사전을 엮는 이들이 진서에 대한 밑바탕 알음알이가 없음을 웅변하여 주는 것이지요.

잘못 불리어지고 있는 역사적 인물 이름은 변조스님 신돈 경우만이 아닙니다. 대표적인 것이 ‘진훤대왕’과 ‘강한찬 장군’이겠습니다. 후백제를 일으킨 ‘진훤대왕’을 가리켜 모두들 ‘견훤’이라고 부르며 또 쓰고 있는데,
견甄 =질그릇 견, 질그릇 만들 견, 살필 견, 표할 견, 진陣 이름 견, 밝은 견, 면할 견, 새가 나를 견으로 읽지만, ‘질그릇 만드는 사람 진’으로 읽습니다. 사람 이름이나 성씨 경우에는 ‘진’으로 읽어 야 옳은 것이지요.
거란군을 물리친 것으로 유명한 강감찬 장군이 있습니다. 모두들 그렇게 읽고 쓰지요. 그런데 강감찬 姜邯贊이 아니라 강한찬이 맞습니다.
감 邯 은 ‘조 趙 나라 서울 한’자입니다. 고장 이름 경우 ‘한’으로 소리 내고, 사람 이름 경우 ‘한’으로 소리내야 합니다.
--- 본문 중에서

출판사 리뷰 출판사 리뷰 보이기/감추기

회원리뷰 (10건) 회원리뷰 이동

한줄평 (0건) 한줄평 이동

  등록된 한줄평이 없습니다!

첫번째 한줄평을 남겨주세요.

배송/반품/교환 안내

배송 안내
반품/교환 안내에 대한 내용입니다.
배송 구분 예스24 배송
  •  배송비 : 무료배송
포장 안내

안전하고 정확한 포장을 위해 CCTV를 설치하여 운영하고 있습니다.

고객님께 배송되는 모든 상품을 CCTV로 녹화하고 있으며, 철저한 모니터링을 통해 작업 과정에 문제가 없도록 최선을 다 하겠습니다.

목적 : 안전한 포장 관리
촬영범위 : 박스 포장 작업

  • 포장안내1
  • 포장안내2
  • 포장안내3
  • 포장안내4
반품/교환 안내

상품 설명에 반품/교환과 관련한 안내가 있는경우 아래 내용보다 우선합니다. (업체 사정에 따라 달라질 수 있습니다)

반품/교환 안내에 대한 내용입니다.
반품/교환 방법
  •  고객만족센터(1544-3800), 중고샵(1566-4295)
  •  판매자 배송 상품은 판매자와 반품/교환이 협의된 상품에 한해 가능합니다.
반품/교환 가능기간
  •  출고 완료 후 10일 이내의 주문 상품
  •  디지털 콘텐츠인 eBook의 경우 구매 후 7일 이내의 상품
  •  중고상품의 경우 출고 완료일로부터 6일 이내의 상품 (구매확정 전 상태)
반품/교환 비용
  •  고객의 단순변심 및 착오구매일 경우 상품 반송비용은 고객 부담임
  •  직수입양서/직수입일서중 일부는 변심 또는 착오로 취소시 해외주문취소수수료 20%를 부과할수 있음

    단, 아래의 주문/취소 조건인 경우, 취소 수수료 면제

    •  오늘 00시 ~ 06시 30분 주문을 오늘 오전 06시 30분 이전에 취소
    •  오늘 06시 30분 이후 주문을 익일 오전 06시 30분 이전에 취소
  •  직수입 음반/영상물/기프트 중 일부는 변심 또는 착오로 취소 시 해외주문취소수수료 30%를 부과할 수 있음

    단, 당일 00시~13시 사이의 주문은 취소 수수료 면제

  •  박스 포장은 택배 배송이 가능한 규격과 무게를 준수하며, 고객의 단순변심 및 착오구매일 경우 상품의 반송비용은 박스 당 부과됩니다.
반품/교환 불가사유
  •  소비자의 책임 있는 사유로 상품 등이 손실 또는 훼손된 경우
  •  소비자의 사용, 포장 개봉에 의해 상품 등의 가치가 현저히 감소한 경우 : 예) 화장품, 식품, 가전제품, 전자책 단말기 등
  •  복제가 가능한 상품 등의 포장을 훼손한 경우 : 예) CD/LP, DVD/Blu-ray, 소프트웨어, 만화책, 잡지, 영상 화보집
  •  소비자의 요청에 따라 개별적으로 주문 제작되는 상품의 경우
  •  디지털 컨텐츠인 eBook, 오디오북 등을 1회 이상 다운로드를 받았을 경우
  •  eBook 대여 상품은 대여 기간이 종료 되거나, 2회 이상 대여 했을 경우 취소 불가
  •  중고상품이 구매확정(자동 구매확정은 출고완료일로부터 7일)된 경우
  •  LP상품의 재생 불량 원인이 기기의 사양 및 문제인 경우 (All-in-One 일체형 일부 보급형 오디오 모델 사용 등)
  •  시간의 경과에 의해 재판매가 곤란한 정도로 가치가 현저히 감소한 경우
  •  전자상거래 등에서의 소비자보호에 관한 법률이 정하는 소비자 청약철회 제한 내용에 해당되는 경우
소비자 피해보상
  •  상품의 불량에 의한 반품, 교환, A/S, 환불, 품질보증 및 피해보상 등에 관한 사항은 소비자분쟁해결기준(공정거래위원회 고시)에 준하여 처리됨
환불 지연에
따른 배상
  •  대금 환불 및 환불 지연에 따른 배상금 지급 조건, 절차 등은 전자상거래 등에서의 소비자 보호에 관한 법률에 따라 처리
  •  쿠폰은 결제 시 적용해 주세요.
1   15,300
뒤로 앞으로 맨위로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