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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토 일상산책

교토 일상산책

: 올드 시티 교코를 탐닉하는 감성 매뉴얼 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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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14년 09월 25일
쪽수, 무게, 크기 287쪽 | 490g | 148*210*18mm
ISBN13 9788925553634
ISBN10 89255536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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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관련자료 보이기/감추기

저자 : 김정훈
중학교 시절 만화가가 되기 위해 배운 일본어가 삶을 바꾸어 놓았다. 일본이란 나라를 상대로 대한민국 문화 콘텐츠 사업(공연, 영화촬영)을 하면서 일본이라는 나라에 다시 한 번 눈을 뜨게 되었고, 이후 틈틈이 여행 삼아 일본을 다니게 되었는데, 최북단의 홋카이도부터 최남단 오키나와까지 각각 뚜렷하게 다른 매력에 흠뻑 빠져 있다. 새롭게 시작하는 영화 사업도 일본에서 촬영하는데, 그 와중에서도 일본의 또 다른 모습을 발견하고 싶어 수시로 왕복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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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도 부타이에서 바라보는 교토 시내의 야경은 흔히 생각하듯 반짝이는 불빛이 화려한 도시의 야경과는 사뭇 다른 분위기다. 교토처럼 과거와 현대, 그 모든 시간을 거쳐온 자연이 이토록 아름답게 조화를 이룬 곳이 또 어디에 있을까. 과거의 유산을 지키고자 새로 짓는 건물에도 고도 제한을 한 덕에 교토의 야경은 높은 빌딩의 화려한 빛 대신 키 작은 가옥의 소박한 빛들이 아기자기하게 반짝인다. 야경마저도 교토답다.
--- p.25 ‘Area 1 기요미즈데라’ 중에서

마루야마 공원은 벚꽃 시즌인 3월부터 4월 초순까지 라이트업 행사를 진행하는데, 이때 공원 곳곳에 야타이 屋台가 들어서 이 세상에서 가장 로맨틱한 술자리가 펼쳐진다. 밤에 더 하얗게 빛나는 벚꽃 아래에서 정다운 사람과 술잔을 기울이며 도란도란 이야기를 나누어보자. 하얀 벚꽃이 수놓은 환상적인 공간에서 잊지 못할 추억을 남길 수 있을 것이다.
--- p.56 ‘Area 2 야사카진자’ 중에서

긴카쿠지는 꼭 봐야 할 특정 스폿이 존재하지 않는다. 천천히 걸어 다니며 다각도에서 긴카쿠와 정원을 바라봐야 제대로 긴카쿠지를 즐길 수 있다. 각도에 따라 간격이 달라지는 정원의 긴샤단 銀沙灘도 그렇고, 연못가에 우뚝 선 누각과 산속에 폭 둘러싸인 누각의 이미지도 그렇다. 다양한 모습을 자랑하면서도 한결같이 느껴지는 분위기는 고즈넉함. 긴카쿠지는 고즈넉함이라는 단어가 가장 잘 어울리는 사찰임에 틀림없다.
--- p.65 ‘Area 3 철학의 길’ 중에서

오후 5시경, 좁은 골목길에 자리 잡은 폰토초의 가게들이 하나둘 간판의 불을 밝히기 시작하면, 이곳은 하나미코지 저리가라 하는 유흥가로 거듭난다. 밤이 깊으면 칠흑같이 어두운 거리를 밝히는 건 좌우로 늘어선 술집의 전등과 작은 간판뿐. 우리나라의 번쩍이는 네온사인과는 극히 상반되는 폰토초의 불빛들은 칠흑 속에 빛이 둥둥 떠다니는 느낌인데 그것이 묘하게 고급스럽다.
--- p.147 ‘Area 8 기온 2’ 중에서

경내에는 쭉쭉 뻗은 대나무가 작은 숲을 이 룬 시원하고 싱그러운 경치가 관람객을 반긴다. 대나무 사이사이로 새어 들어오는 상쾌한 바람과 바람결에 대나무가 살살 흔들리는 소리는 고토인의 풍경에 생기를 불어넣는다. 이끼와 작 은 초목들이 어우러진 고토인의 정원도, 고풍스럽게 낡아가는 건물의 빈티지한 멋도, 모든 것 이 소박하지만 한없이 아름답다. 가을이 되면 강렬한 색채를 자랑하는 단풍으로 흠뻑 물드는 데 특히 이른 아침, 맑은 공기와 함께 느끼는 고토인의 생기 넘치는 붉은빛은 화려하면서도 소박하고 강하면서도 순수한 매력을 내뿜는다.
--- p.260 ‘Mini Course 1 다이토쿠지’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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