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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이 내리면 그를 잊어야 한다

막이 내리면 그를 잊어야 한다

김아라 | 다지리 | 2000년 08월 31일   저자/출판사 더보기/감추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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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00년 08월 31일
쪽수, 무게, 크기 244쪽 | 148*210*20mm
ISBN13 9788988812044
ISBN10 89888120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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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관련자료 보이기/감추기

저자 : 김아라
1956년 광주 출생. 중앙대학교 연극영화과, University of Wisconsin 연극학과 수료. City University of New York, Hunter College 연극학과 졸업. 동 대학원 연극학과 수료. 1986년 <장미문신>(한국일보 ‘올해의 연극 Best 5’에 선정)으로 데뷔한 후 <신더스>(87년 제 24회 백상예술대상 신인 연출상 수상), <독배>(88년), <엘레판트맨>(89년), <에쿠우스>(90년 월간중앙 ‘한국을 이끄는 100인’에 선정), <사로잡힌 영혼>(91년 ‘연극영화의 해’ 사랑의 연극잔치 최우수 작품상·최우수 남우주연상·최우수 남우조연상·작곡상, 제29회 동아연극상, 제28회 백상예술대상 대상·연출상·작품상·남자연기상·무대기술상 수상), <동지섣달 꽃본듯이>(91년 제28회 백상예술대상 희곡상 수상), <숨은 물>(92년 아시아여성연극회의 초청 일본 순회공연), <우리가 서로를 알지 못했던 시간>(93년), <메디아 환타지>(95년), <이디푸스와의 여행>(95년 동경 후지사와시·덴마크 국제여성문화축제 초청공연, 제 19회 서울연극제 대상·연출상·무대미술상·특수부문상 수상), <이 세상 끝>(96년 한국연극 ‘하반기 Best5’ 선정, 97년 백상예술대상 여자연기상 수상), <에쿠우스>(97년), <오이디푸스 3부작>(97년), <내마>(98년), <오이디푸스>(98년 베를린 문화의 집 - 한국 페스티벌 폐막공연), <인간 리어>(98년), <햄릿 1999>(99년), <햄릿 프로젝트>(99년 백상예술대상 인기상 수상), <봄날>(2000년 5·18광주민중항쟁 20주년 기념극) 등을 연출했다. 이외에도 97년 덴마크 아루스시 국제여성연극제 본부 초청으로 페스티벌 개막공연을 연출했으며 2000년 7월에는 독일 braunschweig에서 열린 세계연극제 심포지움에 연사로 참가했고 2001년 동경 시립극장 연출로 초대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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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감으로 가득 찬 사람들을 만나는 행복, 그들과 뒹굴면서
온갖 치부를 다 드러내놓고 웃어넘기는 정직한 행복
화를 내거나 미워해도 사람과의 만남이 정겨운 그리운 연극 .... .
개막 때의 짜릿한 전율 관객의 환호에 돌아버릴 것 같은 쾌감
막 내린 후의 실신 그리고 오랜 동안의 고독을
무대는 내게 선사한다.

내기 살아있는 동안 나와 함께 더불어 사는 사람들과 이렇게 뜨거운 만남을 가질 수 있는 것이 연극 말고 어디 있을까? 내가 죽으면 나의 연극은 사라진다, 살아서 살아 있는 만큼 뜨겁게 살 수 있는 방법으로 연극만 한 게 또 어디 있겠는가?

연극은 그래서 생명의 예술이다. 살아 있는 배우의 육신과 그의 호흡 하나하나에 우리의 오감은 충동을 겪는다. 그리고 그때 그 순간은 다시 오지 않는다. 그것이 연극의 매력이다. 살면서 우리가 생각해야 할 것들을 공유하며 사는 것, 바로 연극 철학이다.
--- p.92~9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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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여자는 한 발만 내딛으면 밟힐 듯 다정한 섬들과 흰 점으로 떠 있는 배들이 보이는 그 넉넉한 바다, 꿈같은 바다를 곁에 끼고 살았다. 항구도시 여수. 온갖 밀수와 폭력과 유흥이 햇빛 속에 웅크린 채 어둠을 기다리며 치열한 삶의 공명을 이루는 그곳, 그러나 늘 푸른 바다가 맑고 고와서 뱃사람들의 콧노래가 끊이지 않던 그곳에서 그 여자는 시인의 꿈을 간직한 소녀로 자랐다. 그 여자가 시집 한 권을 안고 베고 뒹굴면서 미래에 대한 희망을 키워가던 그 곳을 떠난 것은 1969년의 일이었다.
창 밖의 어둠을 지켜보던 완행열차 안. 미지의 세계로 가는 기쁨과 공포와 이별의 슬픔이 버거워 차창에 기대앉은 노란 점퍼의 소녀, 엄마가 손에 들려 준 빨간 트랜지스터 라디오를 보물인양 손에 움켜 쥔 그 소녀가 바로 그 여자였다. 그 기차여행은 평생 쉴새 없이 이어지는 보따리 싸기의 첫 시발점이었으며 여수에서 서울로 또한 세상으로 가는 열차였다.
그 여자가 다니던 고등학교가 있는 신촌에서 하숙집이 있는 청파동까지 다람쥐처럼 맴도는 생활이 시작되었다. 주중에는 소설책과 시집 속에서 뒹굴고 주말이면 탁 트인 바다를 찾아가는 마음으로 혼자 낯선 거리를 걸어다니기 시작했다. 남대문으로 동대문으로 명동으로 종로로…. 그 여자는 늘 혼자였다. 그 시절에 기억나는 것이라고는 이불 속에서 안고 뒹굴던 빨간 트랜지스터 라디오와 레마르크의 「개선문」, 명동의 불빛, 포스터 몇 장 그리고 연극 <메디아> 뿐이었다.
그러던 그 여자에게 정말로 운명적인 날이 있었다면 연극을 만났던 그 하루, 명동의 밤뿐이었다. 운명의 순간은 기다림이나 기대는 아랑곳하지 않고 늘 갑자기 너무나 자연스럽게 오는 것일까. <메디아>라는 연극을 보면서 그 여자는 메디아가 긴 층계를 걸어 오르면서 절규할 때 그 층계 끝에서 메디아와 함께 뛰어내리고 싶은 충동에 전율했다. 푸르고 환상적인 조명 아래서 외치는 한 여배우의 증오와 슬픔의 대사들이 그렇게 감동스러울 수 없었다. 메디아의 자줏빛 베일 끝에 묻은 핏자국만큼이나 선명하게 그 여자의 뇌리를 스치는 예감은 ‘이 순간은 결코 우연이 아니다’는 강한 느낌이었다.
그 후로 그 여자는 밤잠을 설치면서 희랍비극을 읽기 시작했고 극장을 헤맸다. 그곳에 그 여자가 잃어버린 바다, 그 여자가 바라보던 섬이 있었다. 그리고 30년. 10년은 대학에서, 20년은 현장에서 살게 된다.

그 여자에게 연극은 어린 시절 하루 온종일 통통배를 타고 드나들던 섬과 같다. 배를 타면 10분만에 닿는 섬, 돌산이라는 그 섬. 해안을 끼고 돌면서 꽃도 따고 굴도 따고 낮잠도 자고 넘어져서 깨지기도 하면서 하루 온종일 헤매던 섬, 집 생각 엄마 생각에 훌쩍이며 바다를 등지고 돌아올 때는 늘 어둑어둑한 저녁 무렵이었다. 지치고 허기진 그 작은 방랑자를 버선발로 뛰어나와 반기던 어머니. 그 섬은 그 여자가 어린 시절 마치 귀신에 홀린 듯 달려가던 곳이었다.

그 여자는 연극이라는 것을 하면서 인생의 아무런 목표도, 그럴싸한 계획이나 희망도 없이 그저 버릇처럼 그 섬을 찾아 나섰던 그때 그 시절을 자주 생각한다. 그때와 다름없이 바다를 끼고 앉아 꿈꾸는 몽상가의 모습으로 그 섬을 찾듯 극장으로 연습장으로 가는 길목에서. 극장은 그 여자의 기억 속의 섬과 같이 현실로부터 한없이 멀고 유리된 그 어떤 곳이다. 그 여자만의 은밀한 내면의 섬이다.

그 여자는 천성적인 몽상가의 생을 살았다. 이 세상은 그 여자가 끝끝내 도달할 수 없는 꿈이다. 그 여자는 늘 평범하고 소박한 여자의 삶을 원했고 여자로서의 미덕을 잃지 않는 사람이 되도록 노력했다. 남편의 현명한 아내, 딸아이의 자상한 엄마, 효도하는 며느리와 딸, 그 안에서 허용하는 자유만큼만 여자로 있고 싶었다. 여자는 아이를 낳아야 인간이 된다는 무지막지 평범한 믿음을 가지고 살았다. 일상의 진땀들과 투쟁해 보지 않고 어떻게 인간의 연극을 할 수 있겠는가 하는 믿음으로 살았다. 두 발을 땅위에 딛고 든든하게 뿌리내려 사는 건강한 인간에 대한 믿음으로 살았다. 그러나 현실 속에서는 마음만큼 되지 않았다. 그 여자는 늘 그녀의 섬으로 뛰어 갔고 그녀의 바다로 뛰어 들어 갔다. 하루종일 싸돌아다니다 탈진해서 돌아온 자식을 버선발로 맞던 어머니는 아직껏 딸자식의 귀가를 기다리며 서성이고 있고 그 여자는 그 품안에 안기 듯 쓰러지는 풍경화 같은 가족을 갖고 있다.

그 여자는 이제야 조금씩 바다에 우뚝 솟은 섬의 실체가 보인다고 한다. 연출가의 모습으로도 여자의 모습으로도 완숙한 그녀의 실체가 보이기 시작한다고 한다. 그 여자의 젖줄과 같은 바다의 넉넉함으로 그녀의 무대를, 그녀의 일상을 껴안고 사는 것이다. 연극 속에서 어른이 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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