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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의 그림자 1

바람의 그림자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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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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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행일 2005년 03월 28일
쪽수, 무게, 크기 392쪽 | 564g | 크기확인중
ISBN13 9788932015903
ISBN10 89320159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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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ES24 리뷰 YES24 리뷰 보이기/감추기

모든 것은 책 한 권에서 시작되었으니…
김병희(cbang36@yes24.com)
책은 다른 물건과는 비교할 수 없는 특성을 지니고 있다. 고작 100페이지의 시집, 짧은 단편 소설이라도 얕잡아 볼 수 없다. 그것은 제멋대로 사람을 울리거나 웃기기도 하고, 심지어 읽는 이의 인생을 바꾼다. "사람은 책을 만들고, 책은 사람을 만든다"는 말은 괜한 과장이 아닐 만큼, 책은 사람을 만들 수도 있고 바꿀 수도 있는 '건방진' 물건이다. 책 표지 뒤의 내용에 대한 호기심은 낯선 사람과 대화를 나누기 전의 기대감과 닮았다.

움베르토 에코가 『장미의 이름』이 아리스토텔레스의 『희극론』에서 비롯되고, 이인화의 『영원한 제국』이 『시경』을 중요한 소재로 하고 있다. 이 소설 속의 세계는 등장인물들의 것이기도 하고, 동시에 책들의 세상이다. 이『장미의 이름』을 잇는 추리소설들이 있다. 모든 것은 책 한 권에서 시작되었다.

『바람의 그림자』(카를로스 루이스 사폰 저 | 문학과지성사)와 『히스토리언』(엘리자베스 코스토바 저 | 김영사)은 모두 '이 한 권의 책'을 소재로 하고 있다.

바르셀로나에서 서점을 운영하는 셈페레씨의 아들 다니엘은 '잊혀진 책들의 묘지'에서 한 권의 책을 손에 쥔다. 바로 훌리안 카락스의 『바람의 그림자』라는 소설이다. 이 책을 선택하는 순간부터 다니엘에게 절대 평범하지 않은 일들이 벌어진다. 소설이 출판되기까지의 사연에는 미심쩍은 데가 있고, 사람들은 소설에 대해 뭔가 숨기는 듯 하다. 결국, 가면을 쓴 남자는 소설을 자신에게 넘기지 않으면 불행한 일이 있을 거라고 경고한다.

드라큘라를 소재로 한 베스트셀러 『히스토리언』은 도서관 열람실에 놓인 책에서 이야기를 시작한다. 가죽 표지와 청동색 걸쇠가 고색창연한 이 책은 그러나, 오직 한 페이지에 그림 하나가 인쇄돼있을 뿐이다. 바로 드라큐라로 알려진 루마니아의 말뚝왕 블라드와 그의 용 기사단을 상징하는 용의 그림이다. 주로 회상과 편지 형식으로 이야기를 끌어가는 이 소설 속에서, 역사가 아버지와 딸은 시간의 긴 틈을 넘어 함께 살아있는 드라큘라를 추적해 간다.

공교롭게도 이 두 소설은 주된 배경이 1950년대이다. 소설에 담긴 프랑코 독재기의 스페인과 냉전기 동유럽의 풍경이 생경하면서 흥미롭다. 또, 시나리오 작업을 주로 했던 카를로스 루이스 사폰이나 『히스토리언』이 그 첫 작품인 엘리자베스 코스토바는 모두 일반 독자의 눈높이에 자신의 소설을 맞추는 데에 주저함이 없다. 그러다 보니 읽기에 무리가 없지만, 두 소설 구석 구석에서 헐리우드 영화를 빼다 박은 장면들이 눈에 띈다. 또, 시작이 너무 장대했던 듯, 이야기의 뒷부분으로 갈수록 집중력이 떨어지는 편이다. 특히 분량 면에서도 더 긴 『히스토리언』이 더 심하다. 하지만, 『바람의 그림자』의 재치 있는 대화와 묘사들, 『히스토리언』의 방대한 자료 조사와 큰 규모의 이야기에는 끝까지 읽게 하는 힘이 있다.

인상적인 것은 이 두 소설이 모두 책에서 시작해서 책에서 끝난다는 사실이다. 『바람의 그림자』는 서점에서 시작해서 서점에서 끝이 나고, 『히스토리언』은 서재에서 시작해서 도서관에서 끝이 난다. 등장인물들도 거의 모두 책과 관련된 사람들이다. 서점 주인, 사서, 학자, 출판업자, 소설가 등…. 우리는 이 소설들을 읽으며, 마치 우리처럼, 책상에 코를 박고 독서에 열중해있는 저자들의 모습을 본다. 그들은 그 책 속에서 또 다른 저자들이 책을 읽고 있는 모습을 볼 것이다. 겹겹의 책 속에 담긴 이 두 소설은 책 사랑을 거쳐 도서 숭배에 이른 사람들에게 바치는 헌사다.

책 속으로 책속으로 보이기/감추기

나는 아직도 아버지가 '잊혀진 책들의 묘지'로 나를 처음 데리고 갔던 그 새벽을 기억한다. 1945년 초여름의 햇살이 잿빛으로 흩어지고 있는 바르셀로나의 새벽 거리를 우리는 걷고 있었다. 아른거리는 태양이 뿌옇게 흐려진 화관 모양으로 산타 모니카 데 람블라 거리를 비추고 있었다.
"다니엘, 오늘 네가 보게 될 것에 대해 아무에게도 얘기해선 안된다." 아버지가 주의를 주었다. "네 친구 토마스에게도, 그 누구에게도 말이다."
"엄마한테도요?" 나는 낮은 목소리로 물었다.
아버지는 평생 당신을 그림자처럼 쫓아다니던 그 슬픈 미소에 숨어 한숨을 쉬었다.
"당연히 되고말고." 아버지는 고개를 떨구며 대답했다.
"우린 엄마하고는 비밀이 없잖니. 엄마에겐 뭐든지 말해도 된단다."
내전이 끝난 지 얼마 되지 않아서 콜레라가 어머니를 데려가 버렸다. 아버지와 나는 내 네번째 생일날 어머니를 몬주익에 묻었다. 나는 다만 그날 밤낮을 가리지 않고 하루 종일 비가 내렸다는 것과 하늘도 울고 있는 거냐고 물었을 때 아버지가 내게 아무 대답도 하지 않았던 것을 기억한다. 그로부터 6년이 지난 그때에도 어머니는 환영처럼 우리 주변을 떠돌고 있었는데, 그것은 여전히 말로 표현할 수 없는(이를테면) 절규하는 침묵이었다.
--- p.9
"카락스의 책들은 어떻게 됐죠? 다 없어졌나요?"
"거의 다. 다행스럽게도 카베스타니의 여비서가 쿠베르의 제안을 듣고는 무슨 예감이라도 들었는지 모든 책임과 위험을 무릅쓰고 창고로 가서 카락스의 작품을 한 종류씩 자기 집으로 가져갔단다. 그녀는 카락스와 교환했던 모든 서신들을 보관하고 있었는데 수년이 흐르면서 그들은 우정을 쌓게 된 것이었지. 그녀의 이름은 누리아인데, 내가 볼 땐 그녀가 그 출판사에서, 아니 아마도 바르셀로나 전체에서 카락스의 소설들을 다 읽은 유일한 사람일 게다. 누리아는 뜻 모를 것들에 애정을 느끼는 사람이란다. 어려서도 그녀는 거리에서 짐승 새끼들을 주워 집으로 가져오곤 했었지. 세월이 흘러서는 저주받은 소설가들을 맞아들이게됐는데, 아마도 자기 아버지가 소설가가 되고 싶었으나 그걸 이루지 못했기 때문일 게다."
"아저씨는 그녀를아주 잘 아는 거 같군요."
이삭은 다리를 약간 저는 작은 악마의 미소를 흘렸다.
"그녀가 생각하는 것보다도 더 잘 알지. 내 딸이거든."
"나는 아무 말도 하지 못한 채 내 귀를 의심했다. 이야기를 들으면 들을수록, 나는 더 혼란스러워짐을 느꼈다.
"카락스가 1936년에 바르셀로나로 돌아왔다고 알고 있는데요. 그가 여기서 죽었다고 말하는 사람이 있어요. 바르셀로나에 가족이 있었나요? 그에 대해 알 만한 사람이 없을까요?"
이삭은 한숨을 쉬었다.
"하느님만이 아실 게다. 카락스의 부모는 오래 전에 헤어졌다, 내가 아는 한 말이다. 그의 어머니는 라틴 아메리카로 갔는데 거기서 재혼했다고 들었다. 내가 아는 한, 파리로 떠난 이후 그는 아버지와도 대화가 없었단다."
"왜요?"
--- p.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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