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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렐렘

세렐렘

: 나더쉬 피테르 중편소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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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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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행일 2014년 10월 08일
쪽수, 무게, 크기 192쪽 | 278g | 140*205*12mm
ISBN13 9788950966942
ISBN10 89509669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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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 나더쉬 피테르
Nadas Peter, 1942~
나더쉬 피테르는 20세기 헝가리가 낳은 가장 중요한 작가이자 21세기 초반 가장 위대한 작가의 한 명이다. 부다페스트의 유대계 가정에서 태어났다. 생애 첫 기억은 도시에 폭탄이 떨어져 그의 집이 불타던 두 살 때의 기억이라고 한다. 제2차 세계대전에서 가장 잔혹한 전투로 일컬어지는 부다페스트 포위전이었다. 열세 살에 노동자였던 어머니가 암으로 세상을 떠나고, 열여섯 살에 당시 공무원이었던 아버지가 공금횡령 모략의 희생자가 되어 자살로 생을 마감한다. 양친을 모두 잃은 뒤 어려운 생활을 하던 그는 기자였던 삼촌이 선물해준 카메라에 관심을 가지면서 저널리즘의 세계에 매료되어 19세부터 21세까지 저널리즘과 사진을 공부한다. 기자와 포토 리포터로 활약하다가 소련의 체코 침공을 기점으로 기자를 그만두고 본격적으로 작가의 길로 들어선다. 1965~1969년에 사회주의 노동자당 기관지 Pest Megyei Hirlap의 편집자로서, 또한 극작가와 사진가로 활동하다가 1969년 프리랜서로 독립한다. 1965년부터 문예지 「새로운 글쓰기 Uj Iras」에 처녀작을 발표한다. 신화와 전설을 주제로 삼은 이들 작품은 훗날 단편집 『미노타우루스』(1997)에 수록된다. 첫 책 『성서 A biblia』(1967)를 시작으로 꾸준히 작품을 발표했고, 1986년에 12년에 걸쳐 쓴 대하소설 『기억의 책 Emlekiratok konyve』을 발표하면서 뛰어난 걸작이라는 격찬을 받았다(프랑스어본은 1999년 외국문학상 대상 수상). 2005년에 완성한 대하 3부작 『평행 이야기 Parhuzamos tortenetek』는 18년에 걸친 필생의 작업으로, 나더쉬 피테르의 문학적 위상을 전 세계에 알리는 계기가 되었다. 최근작으로 『사이렌의 노래 Szirenenek』(2010)가 있다.
문학뿐 아니라 사진, 문화, 특히 인간 신체와 커뮤니케이션 분야의 열정적인 학자라 할 만한 나더쉬 피테르는 유럽의 위대한 지적 전통과 우아함에서 우러나는 복잡한 그림을 그려 보인다. 그는 전통적 이야기를 거부한 로베르트 무질과 마르셀 프루스트에 종종 비견된다. 나더쉬의 열렬한 옹호자인 수전 손택은 그를 ‘우리 시대의 토마스 만’이라 칭했고, 그의 작품을 피나 바우쉬와 토마스 베른하르트에 비유했다. 또한 1997년 『기억의 책』의 영역본이 출간되면서 “가장 중요한 현대소설이자 우리 세기의 가장 위대한 책 중 하나”라고 격찬하기도 했다.
나더쉬 피테르의 작품은 헝가리 검열의 서슬 퍼런 칼날 아래에서 한동안 빛을 보지 못했으나, 곧 천재적인 문학성을 인정받아 전 세계에 번역되었고, 오스트리아 정부가 수여한 유럽문학상(1991), 도리스 레싱, 밀란 쿤데라, 마르그리트 뒤라스 등이 수상한 라이프치히 도서대상(1995), 프란츠 카프카상(2003), 뷔히너 문학상, 산도르 마라이상(2006) 등 유럽 각국의 유수 문학상을 석권했다. 문화와 관련된 헝가리 최고 훈장 코슈트상을 수상했으며(1992), 헝가리 문예원 회원(1993), 베를린 예술원 회원에 선출되었다(2006). 그의 작품은 독자들에게 지적이고 세밀하며 강렬하고 신선한 자극을 주는 것으로 정평이 나 있다. 삶의 나약함과 덧없음을 뛰어나고 정교한 문체로 형상화하였고, 지적 유머 속에, 현실과 상상을 자유로이 넘나드는 문체가 특징이다.
역자 : 김보국
한국외국어대학교 헝가리어과를 졸업하고 동대학원 동유럽어문학과와 헝가리의 데브레첸 대학교에서 수학했다. 부다페스트 소재 외트뵈쉬 로란드 대학교에서 헝가리 현대문학을 전공하여 박사 학위를 받았다. 헝가리 외트뵈쉬 로란드 대학교와 서울대학교에서 강의했고, 현재 한국외국어대학교에서 강의 중이며, 성균관대학교 성균중국연구소의 박사 후 연구원이기도 하다. 헝가리 문학과 관련된 다수의 논문 외에 저서로 『남북한 관련 헝가리 외무부 기밀 외교문서 목록집』, 공저로 『헝가리의 북조선 관련 기밀해제문건』이 있으며, 『난장이가 쏘아올린 작은 공』을 헝가리어로 번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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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녀가 어떠한 접촉 없이 나에게 닿는 것이다. 어떠한 접촉 없이 나에게 닿는 것이다, 그녀가. 다 채운 담배 개비를 양 손바닥 사이에서 층층이 비빈다. 녹색 옷 사이로 드러난 육중한 갈색 팔. 그녀의 몸은 더욱 육체적이다. 탁자 또한 침대에서 멀리 있는 듯하다. 다가갈 수 없을 정도로 멀리 있다. 그녀가 여기로 온다면, 내 살갗에서 그녀의 살갗을 느낄 것이다. 기다림은 멋진 차원이다. 그 속에서는 존재하지 않는 어떤 것과 무언가가 가능한 어떤 것을 동시에 찾을 수 있다. 상상할 수 없는 것과 상상할 수 있는 것. 이후 우리는 사랑을 나눈다. --- pp.12~13


모든 것이 확장되고, 넓게 열린다. 만약 내가 허락한다면 무한히 넓어질 것이다. 아직은 무한이 아니지만, 무한으로 넓어질 것이다. “당신!” 무언가에 대해 나는 웃어야만 한다. 모든 것을 채울 것 같은, 그칠 수 없는 이 웃음은 뭘까? 어떤 이유에선지 웃음을 그칠 수 없다. 머리 위에서 번쩍인 것이 내 안에서 확장되고, 나 자신의 원초적이고 격한 웃음소리가 들린다. 쫙 펴지고 벌려진 나의 입, 그리고 거기서 터져 나오는 포복절도. 그 안에 이미 모든 것을 제압하는, 내 모든 것을 제압하는 힘. 다른 것은 말하고 싶지 않고, 나 자신의 이런 이유 없는 폭소로 인해 내가 얼마나 혐오스럽고 바보 같은지. 이것은 내가 뭔가를 말하고 싶어 하기 때문에 그런 것. 너에게 하지만 그새 잊어버렸다. 내가 말하려고 했던 것은 이미 말하지 않아도 될 정도로 바로 나와 동일해져버렸다. --- pp.18~19


내가 원하지는, 전혀 그렇지는 않지만 그녀가 멀어지고 나면 나는 다시 그녀에게 오고 싶을 것이기에, 이런 생각을 하면, 그녀의 몸도, 그녀의 무게도 나는 느끼지 못하지만, 어쨌든 여기에 그녀가 있다는 것만은 알고 있다. 옳지 않은 것으로 드러난 말, 그리고 나는 다시 나 자신의 심연으로 추락했고, 나 자신을 잃었으나, 나는 그녀를 원한다. --- p.23


장면이 펼쳐진다. 우리는 방 가운데에서 서로를 껴안고 있다. 방, 다시 그 방이다. 그녀의 머리가 내 어깨 위에 있지만, 나는 느끼지 못한다. 우리가 누웠던 침대. 열린 발코니 문, 그 앞에는 카펫. 밤의 불빛. 밖은 어둡다. 밤. 방 안 침대 위에 불빛이 비친다. 그러면 이 불빛과 이 어둠은 우리가 침대에서 사랑을 나누었던 그 밤과 동일한가? 그렇다. 나는 기억한다. 이 밤은 낮게 윙윙거리는 소리로, 무거운 부유(浮遊)로 시작되었고, 볼 수 있는 것을 다시 보기 위해 나는 지금 여기에 되돌아왔다. 그사이에 시간이 흘렀지만, 그 시간은 나의 내면에서 경과한 것이고, 실제로는 동일한 밤이므로 아마 그렇게 오랜 시간이 지나지는 않았을 것이다. 밤, 변하지 않는 그 불빛과 함께 뭔가가 일어나고 있다고 믿었지만, 아무것도 일어나지 않았다. 얼마나 많은 것들을 나는 믿었던가! 움직이지 않는 무위 속에서, 웃음에서 죽음까지. --- pp.70~71


상상의 진실들. 나는 이것을 기억한다. 여기, 이 공간의 모든 것에 대해 나는 안다. 우리는 그걸 피웠다. 어쩌면 너무 많은 양을. 너무 많은 양을 피웠다는 것 또한 나는 알고 있다. 우리가 그걸 피웠을 때, 이는 아직 실제였다. 그때 시작되었다, 그랬던 그때에. 순환의 입구는 성(性)이다. 그녀가 느끼지 못하고, 그녀에게 닿지 못한 나의 성이다. 또는 그녀에게 나의 성이 닿지 않았다고 그녀가 거짓을 말하는 것인데, 왜냐하면 그녀는 그 순환의 더욱 안쪽으로 나를 끌어당기려 하기에, 최종적으로 그녀는 내가 출구를 찾는 것을 원하지 않고, 마침내는 나를 삼키려 하기 때문에, 그래서 그녀는 내가 그녀와 함께 여기 있기를 원한다.

--- pp.84~8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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