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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 이야기

겨울 이야기

[ 양장 ] 이윤기의 셰익스피어이동
이윤기 | 달궁 | 2005년 04월 15일   저자/출판사 더보기/감추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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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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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행일 2005년 04월 15일
쪽수, 무게, 크기 238쪽 | 크기확인중
ISBN13 9788958771012
ISBN10 8958771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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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1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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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 윌리엄 셰익스피어(William Shakespeare)
영국의 극작가이자 시인. 세계 연극사를 통틀어 최대의 극작가로 인정받고 있으며 영국 문학사를 장식하는 대시인으로 일컬어지고 있다. 1964년에 태어난 그는 『햄릿』『리어왕』『오셀로』『맥베스』『로미오와 줄리엣』『말괄량이 길들이기』『베니스의 상인』『한 여름 밤의 꿈』 등 37편의 희곡과 장시 2편과 54편의 소네트를 썼다.
역자 : 이다희
신세대 번역작가 이다희는 1999년 이화여대 철학과에 입학, 2003년 미국 펜실베이니아 주립대 철학과를 졸업했다. 『아이네이아스』『백설공주와 일곱 난쟁이』 등의 동화를 우리말로 옮겼고, 우리 동화를 영어로 옮기는 작업도 겸하고 있다. 아플레이우스의 『황금 나귀』, 와리스 다리에의 『사막의 꽃』 등의 역서를 출간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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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지 않았는가, 카밀로. 아니, 묻고 자시고 할 것도 없지. 자네의 눈 껍질이, 바람난 여자 서방의 이마에 솟은 뿔보다 두껍지 않을 바에야 못 보았을 리 없지. 듣지 않았는가? 명백한 사실이 입 소문에 오르지 않을 리 없으니, 자네가 듣지 못했을 리 없지. 생각해 보지도 않았는가? 생각할 능력이 없는 사람이 아닐 테니 생각해 보지 않았을 리 없지. 내 아내가 부정을 저지르고 있다는 것을! 자네에게 눈도 귀도 생각도 없다면 모르겠지만 있다면 사실을 인정하게 내 아내가 부정한 여자라는것을.
--- p.45
폴릭세네스 :
아름다운 양치기 아가씨, 겨울 풀꽃이 나이 든 우리에게 잘 어울리는군요.
페르디타 :
어르신, 한 해가 저물어가고 있지만, 여름이 다 간 것도 아니고 겨울이 온 것도 아닙니다. 이 계절에 가장 아름다운 꽃은 카네이션과 자연의 사생아라고들 하는 음란한 패랭이라지만, 이 시골집 뜰에는 그런 꽃이 피지도 않고 저는그것을 갖고 싶지도 않습니다.
폴릭세네스 :
아가씨, 무엇 때문에 그 꽃들을 무시하는 것이지요?
페르디타 :
고운 얼룩무늬를 만들자면 사람의 손길이 가야 한다고 들었습니다. 자연의 조화를 거스르는 것 같아서 그렇습니다.
폴릭세네스 :
그렇다고 쳐요. 하지만 자연에 가는 사람의손길 또한 자연이 만든 것이오. 그러니까 아가씨가 자연의 조화를 거스른다는 사람의 손길 또한 자연이 창조한 것이라는 말이지요. 우리는 값싼 나무에다 값비싼 나무를 접목시켜, 그 값싼 나무에 아주 값비싼 줄기를 오르게 하지 않나요? 손질한다고 할까, 개조한다고 할까. 이 손질 또한 자연 아니겠어요?
--- p.133
정리해 보면 이렇다. 메넬라오스와 헬레네 사이에, 한때 양치기 노릇을 한 적이 있는 트로이아의 왕자 파리스가 껴들었다, 파리스는 헬레네를 꾀어 트로이아로 데리고 갔다, 메넬라오스는 질투의 화신이 되어 온 그리스 땅의 장곤들을 모아들여 트로이아를 침공했는데 이것이 바로 트로이아 전쟁이아... 이렇게 된다.
바람이 난 나머지 지아비를 배신하고 트로이아로 떠날 당시 헬레네에게는 딸이 하나 있었다. 물론 메넬라오스와 헬레네 사이에서 난 딸이었다. 이 딸의 이름이 바로 헤르미오네이다. 어머니 헬레네로부터 버림받고, 아버지가 일으킨 트로이아 전쟁 때문에 엄청난 고생을 겪는 아주 비극적인 여성이다.
자, 시칠리아 궁전에서도. 스파르타 궁전에서 벌어졌던 것과 거의 똑같은 일이 벌어지고 있다. 레온테스와 헤르미오네 사이에 폴릭세네스가 껴든다. 레온테스 왕은 헤르미오네와 폴릭세네스 사이를 의심한다. <겨울 이야기> 도입부는 바로 이 '헤르미오네'라는 이름으로써 파국의 조짐을 예고하고 있는 것이다. 왜 예익스피어는 삼각관계의 한가운데 선 왕비의 이름을 하필이면 '헤르미오네'라고 했을까? 메넬라오스와 헬레네 사이에서 난 딸의 이름을 여주인공 이름으로 쓴 까닭이 있을 터이다. 나는 셰익스피어가, 신화를 잘 아는 관객들에게 갈등 관계를 암시하려고 비운의 스파르타 여인 이름을 썼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스파르타 헤르미오네를 잘 알고 있는 관객들은, 시칠리아의 헤르메오네가 처하는 비슷한 갈등 관계에 특별한 재미를 느꼈을 터이다.
--- p.2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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