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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춘은 아름다워

청춘은 아름다워

[ 양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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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소설 top100 7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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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14년 10월 10일
판형 양장?
쪽수, 무게, 크기 372쪽 | 457g | 128*188*24mm
ISBN13 9788954625951
ISBN10 89546259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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때때로, 감사하게도 눈을 감고 그 시절로 돌아갈 수 있을 때면 다시 한번 어린아이의 눈으로 대지를 바라보게 된다. 그때의 대지는 신의 선물이자 창조물이요, 그윽하게 달아오르는 꿈결에서 마주칠 법한 순수한 아름다움이고, 그런 아름다움은 어른이 되어서는 화가나 시인들의 작품으로만 체험할 수 있을 따름이다. 이백 걸음도 채 되지 않는 길, 그 길과 길가에서 나는 훗날의 그 어떤 여행에서보다 많은 일을 겪었다. ---「어린 시절에」 37

나는 세상에 이보다 더 중요한 일은 없다는 듯 사랑의 깃발을 펄럭이며 소리 없이 사라져가는 나날을 항해했다. 하루하루를 황금빛 희망으로 채우고는 다가왔다가 반짝하고 가버리는 날들을 그저 들뜬 기분으로 바라보기만 했다. 붙잡으려고도 안타까워하지도 않았다. ---「청춘은 아름다워」 135~136족

죄수들 사이에는 전직 신부 마티아스도 끼어 있었다. 그는 이따금 고개를 들어 햇살이 환한 골짜기 저편과 고요한 수도원을 바라보았다. 힘든 나날이었으나 어떤 의혹도 희망을 이길 수는 없었다. (……) 절반의 만족뿐이던 그때가 희망 가득한 지금보다 더 좋고 바람직한 것은 아닌 듯했다. ---「마티아스 신부」 218

그때 나는 처음 알게 되었다. 한번 망가진 것은 원래대로 되돌릴 수 없다는 것을. (……) 잠들기 전에 나는 몰래 부엌에서 커다란 갈색 상자를 가져와 침대에 올려놓고 어둠 속에서 열었다. 그러고는 나비들을 꺼내 하나씩 하나씩 손가락으로 꼭 눌러 가루로 만들었다. ---「나비」 229

나와 내 유년 시절 사이에 심연이 생겨났고, 고향은 더는 예전의 고향이 아니었다. 지나간 세월의 순진하고 달콤했던 기억들이 내게서 떠나갔다. 그리고 얼마 지나지 않아 나는 도시를 떠났다. 어른이 되어 내 삶에 처음으로 그늘을 드리웠던 그 시절을 견뎌내기 위해서. ---「회오리바람」 305

간단히 말해, 나는 이곳에서도 관중이 아니었다. 책임을 느낄 필요가 없는 관객이나 청중이 아니라 손에 스케치북을 들고 긴장한 채 작업을 하는 화가였던 것이다. 그것이 예술가들이 축제를 향유하는 방식이었다. 그것은 일이고 의무인 동시에 향유이기도 했다. 힘이 닿는 한, 눈이 풍경과 스케치북 사이를 분주히 오갈 수 있는 수고를 견딜 수 있는 한, 뇌 속의 기록부에 공간과 확장력이 남아 있는 한.
---「꼬마 굴뚝 청소부」 359~36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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