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48년 일본 도쿄 출생. 독일 문학 번역가. 전승문예 연구가. 저서로는『철학의 물방울』『마녀가 들려주는 그림 동화』『어린이에게는 아직 이른 그림 동화』등. 역서로는『완역 고전 그림 동화』, 고르데르의『소피의 세계』, 케스트너의『에밀과 탐정들』등. 1998년『고양이들의 숲』으로 제1회 독일어 번역상 수상. 세계 평화 어필 7인 위원회 멤버다.
사진 : 오노 쇼이치
만 100세 이상의 노인들의 포트레이트 <100광년>으로 제30회 태양상을 수상했다. 사진집은 『백세왕 웃는 얼굴의 약』으로 재구성되여 증판 출간되었다.
역자: 한성례
1955년 전북 정읍에서 태어났다. 시인이며 번역가. 세종대학교 일어일문과를 졸업했다. '시와 의식' 신인상 수상, '허난설헌 문학상'을 수상했다. 시집 《실험실의 미인》과 일본어 시집《감색치마폭의 하늘은》이 있다. 역서로는 《한없이 투명에 가까운 블루》, 《은하철도의 밤》,《세계가 만일 100명의 마을이라면 1, 2, 3》 등이 있고, 일본어판으로 안도현시선집《얼음매미》를 출간했다. 또한 기획번역서 《푸른 그리움》, 한일전후세대 100인시선집《새로운 바람》을 한일 양국어로 번역했다. 현재 세종사이버대학교 겸임교수로 있다.
바쁜 일상에 쫓기며 살고 있는 저의 마음을 사로잡은 책이 한 권 있습니다. 바로 《세계가 만일 100명의 마을이라면》입니다. 이 책은 나무에 매달린 작은 벌레의 삶과 같았던 제 삶을 커다란 날개를 펼쳐 하늘을 나는 기러기의 삶처럼 변화시켜주었습니다. 늘 분노와 불만에 가득 찼던 세상이 이 책을 통해 비로소 살아갈 만한 아름다운 곳으로 느껴졌습니다. 늘 고통스럽기만 했던 세상살이가 이 책을 통해 비로소 살갑고 따스하게 느껴졌습니다. 이는 마치 감동 깊은 한 편의 시를 읽는 기쁨과 같았습니다.
세계를 100명의 마을로 축소시키면 완전히 다른 당신과 내가 보입니다. 놀라웠던 점은 제가 이 마을에서는 정말 풍족하고, 많은 것을 향유하며 살고 있다는 것과 다른 사람들의 부러움을 받을 수 있는 존재라는 것이었습니다. 하지만 왜 우리의 행복지수는 이런 현실에 비해 낮은 걸까요? 이렇게 많은 것을 가지고 있으면서 우리는 왜 불안하고 가난하다고 느끼는 것일까요? 우리는 지금 세계 마을에서 상대적으로 부유하고 많은 것을 소비하며 살고 있는데도 말입니다. 말하자면 이 책은 이제는 더 이상 우리가 추구해야 하는 가치가 물질적 개발에만 있지 않음을 일깨워주고 있습니다.
사실 우리는 누군가를 도와줄 수 있는 아량과 따스함이 있지만 어떻게 도와야 할지 몰라서 주저하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하지만 이미 이런 생각을 실천으로 옮긴 사람들이 있었습니다. 아프리카 난민들을 위해 살충제를 넣은 모기장과 간이용 정수기를 개발하고, 인권보호를 위해 변호사를 육성하고, 빈민촌에 직업훈련센터를 세워 교육의 기회를 제공하는 등 정말 보이지 않는 곳에서 감동적인 사랑을 실천하는 이들이 많았습니다. 행동하는 것은 이렇게 자신이 할 수 있는 것부터 시작한다는 것을 잘 보여주고 있습니다. 이 책이 시보다 더 큰 감동으로 와 닿는 이유는 아마 이런 이유겠지요.
우리가 생각하기에 복잡하고 난해한 세상의 문제들을 100명의 마을로 단순화시켜서 보면 세계의 문제가 너무도 분명히 드러나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저는 우리나라 사람들이 이 책을 통해 세계의 환경 문제와 빈곤과 인권 문제에 대해 관심을 가져주었으면 합니다. 또한 국경을 넘어서서 휴머니즘을 키우고, 사람이 사람답게 살기 위한 목표와 가치를 실현하도록 함께 나아갔으면 합니다. 정호승(시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