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망량의 상자 세트

망량의 상자 세트

[ 양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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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05년 06월 14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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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BN13 9788990028303
ISBN10 8990028302

책소개 책소개 보이기/감추기

책 속으로 책속으로 보이기/감추기

도시를 떠나는 귀성열차는 비어 있었다.
이 차량에는 지친 노파가 한 사람 타고 있을 뿐이다.
휴일도 아닌데 시골에 가는 사람은 아무도 없나 보다.

오늘은 날씨가 정말 좋다.
차창 밖에서 불어오는 바람이 기분좋게 이마와 뺨에 닿는다. 희미하게 고향 냄새가 났다. 정말 기분이 좋다.

연일 이어진 과로 때문에 완전히 잠들고 말았다.

정신없이 자면서 옛날 꿈을 꾸다가 깨어 보니, 어느새 앞좌석에 한 남자가 있었다.
피부가 희고, 젊은 건지 늙은 건지 알 수 없는 남자였다. 몹시 졸린 듯한, 인형 같은 얼굴을 하고 있다. 이렇게 자리가 많이 비어 있는데, 뭐가 좋다고 여기 앉은 걸까?
곰곰이 그런 생각을 한다.

남자는 상자를 들고 있다.

몹시 소중한 물건인 듯 무릎에 올려놓고 있다.
가끔 상자에 말을 걸기도 한다.
졸린 눈을 비비며 대체 무엇이 들어 있는지 맞혀 보려고 하지만, 너무나도 졸렸다.
항아리나 꽃병이라도 들어 있는 걸까?
크기도 딱 적당한 상자다.
남자는 가끔 웃기도 한다.

“호오.”
상자 속에서 소리가 났다.
방울이라도 굴러가는 듯한 여자의 목소리였다.
---p. 9~10

줄거리 줄거리 보이기/감추기

1950년대 도쿄. 한밤중의 전철역에서 열차가 서는 사고가 발생한다. 그 열차에 타고 있던 형사 기바 슈타로는 한 소녀가 열차에 치어 중상을 입었다는 사실을 알고 얼떨결에 조사를 돕게 된다. 유일한 목격자인 소녀의 동급생을 신문하지만 그녀는 충격으로 아무것도 기억하지 못하고, 진척되지 않는 조사 중에 다친 소녀의 보호자라며 나타난 여인은 홀연히 자취를 감췄던 은막의 스타 미나미 기누코였다. 그녀의 팬인 기바 형사는 점점 사건에 휘말려들고...
그가 자리를 비운 틈에 도쿄서부지역에서는 여자의 잘린 팔다리가 발견되는 엽기 사건이 일어난다. 사건 취재에 나선 삼류잡지편집자 도리구치와 소설가 세키구치는 길을 잘못 들어 상자 모양의 기괴한 건물에 도착하는데, 그곳에서 마주친 기바 형사는 남처럼 낯선 얼굴로 세키구치를 쫓아낸다. 세키구치는 이상한 마음에 고서점 교고쿠도를 찾아가 의견을 묻지만, 교고쿠도는 절대 그 상자 건물에 접근하지 말라고 경고하며, 한편으로는 기바가 위험하다고 말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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