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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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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양장 ] Drama Book이동
연노아 저 | 눈과마음 | 2005년 06월 23일   저자/출판사 더보기/감추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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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05년 06월 23일
쪽수, 무게, 크기 325쪽 | 448g | 크기확인중
ISBN13 9788957512845
ISBN10 89575128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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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 연노아
티파니에서 아이디 아비엥또(abientot)로 연재 시작, 전자책 『콜걸』 출간, 『백일공주』 『머피와 샐리가 만났을 때』 『메이비』 완결, 현재 노벨리스트와 티파니에서 『사마리아』 『애정전선』 연재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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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욤, 나 마지막으로 한번만 안아 봐도 돼요?”
“마지막?”
“아, 맞다. 기욤이 한국에 놀러 오면 볼 수 있죠?”
마지막이 맞는 것 같다. 편하게 우리 두 사람만 볼 수 있는 것은 정말 이 순간이 마지막이구나. 기욤은 그녀가 말하는 마지막의 의미를 이해했다. 이젠 감정을 가지고 안아볼 수도 없고, 그리워해서도 안 되는 것이다.
“이리 와, 내가 움직일 수 없잖아.”
그녀가 주춤거리며 다가와 기욤을 조심스럽게 안아주었다. 기욤은 한쪽 팔에 두른 깁스 때문에 반쪽만 그녀를 느낄 수 있다는 사실이 불만스러웠다. 그가 그녀를 안은 팔에 힘을 줄수록 얇은 그녀의 떨림이 깊이 느껴졌다.
“에떼…… 에떼…….”
“건강하게, 행복하게…… 잘 있어요. 아망딘하고 다른 사람들에게도 인사 전해주고요. 그리고…….”
기욤은 그녀의 목덜미에 입을 맞추며 떨리는 목소리로 그녀의 이름을 부를 뿐이었다. 여름은 기욤이 입을 맞출 때부터 그의 목을 안고 있던 팔에 힘을 주었다. 잠깐 그녀의 목으로 침이 넘어가는 소리가 들렸다.
“내가 저번에 했던 말, 잊어요. 알죠? 내가 그때는 구미호가 됐었나 봐. 하긴 기욤 같은 잘생긴 남자를 보면 누군들 그런 생각 안 하겠어, 그렇죠?”
“에떼!”
“나, 가요.”
여름이 떠나려고 몸을 떼고 돌아서자 그는 커다란 공허감에 추위마저 느꼈다. 그의 말은 더 이상 듣고 싶지 않다는 듯 딱 한마디로 끊어버리는 여름을 향해 다급하게 말을 이어나갔다. 꼭 이 말만은 해주고 싶었다.
“난 당신에게 마음을 줬어. 그러니 당신 것이야. 그것을 휴지통에 버리든 간직하든 난 상관없어. 당신한테 마음을 주는 대신 당신이 내 마음을 차지했으니까, 이렇게 살아도 살아질 것 같아. 그러니까…….”
“나 진짜 가요.”
마지막 끝맺음을 하지 못한 기욤을 두고 여름이 서둘러 나가버렸다. 그녀의 등 뒤에 내린 어둠을 응시하며 마지막 전하지 못한 말을 중얼거리는 기욤의 목소리에 물기가 묻어났다.
“Je t'aime. (사랑해.)”
--- 본문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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