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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대의 말 욕망의 문장

시대의 말 욕망의 문장

: 123편 잡지 창간사로 읽는 한국 현대 문화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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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14년 11월 01일
쪽수, 무게, 크기 824쪽 | 1174g | 152*225*40mm
ISBN13 9788960902060
ISBN10 896090206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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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관련자료 보이기/감추기

저자 : 천정환
성균관대학교 국문학과 교수.부산 사직야구장 근처에서 자랐다. 어깨 너머로 부모님이 읽는 잡지를 보거나 중·고등학교 시절 시민도서관에 다니며 공부가 하기 싫을 때 정기간행물실에 들락거리다가 잡지의 매력을 알게 되었다.한국 근대 독서사를 본격적으로 연구한 『근대의 책 읽기?독자의 탄생과 한국 근대문학』(2003)을 펴내 한국문학과 문화사 연구 경향의 변화에 영향을 끼치기도 했다. 문화기획집단 ‘퍼슨웹(personweb)’을 만들어 활동하고 몇몇 잡지의 편집위원으로 일하기도 했다. 지성.대중문화·심성의 역사와 구조에 대한 폭넓은 관심으로 한국 현대문학사와 문화사를 공부하고 있다.지은 책으로 『자살론?고통과 해석 사이에서』 『대중지성의 시대?새로운 지식문화사를 위하여』 『조선의 사나이거든 풋뽈을 차라?스포츠민족주의와 식민지 근대』 『1960년을 묻다?박정희 시대의 문화정치와 지성』(공저) 『문학사 이후의 문학사?한국 현대문학사의 해체와 재구성』(공저) 『혁명과 웃음?김승옥의 시사만화 <파고다 영감>을 통해본 4·19혁명의 가을』(공저)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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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지를 창간하는 일에는 세상을 바꾸고 싶다는 욕망, 자신의 생각을 세상에 퍼뜨리고 싶다는 욕망, 그리고 잡지를 중심으로 앎과 삶의 네트워크를 만들고 싶다는 욕망 같은 것이 관여한다. 이 욕망은 권력욕이나 인정 욕망과 다르지 않은 것이라고 할 수 있다. 특히 ‘먹물’에게 그렇다.
그래서 창간사에는 어떻게 세상을 ‘취재’ ‘편집’해서 보여줄 것인지에 대한 창간 주체들의 방향이 천명된다. 고로 대개 창간사는 ‘선언’이다. 특히 지식인들이 만든 잡지의 창간사는 예나 지금이나 한결같다. 그들은 우리가 처한 ‘현재’는 전에 없던 ‘위기의 시기’라며, 따라서 ‘우리’는 지금 당장 ‘무엇을 할 것인가’ 하는 물음을 묻는다고 엄숙히 말한다.
--- p.10

종이의 생산과 분배는 언제나 이 땅 출판문화의 중요한 물질적 변수였다. 책을 만들 만한 질 좋은 종이가 언제나 풍부했던 것도 아니고, 제지업이 종이 수요를 충분히 감당한 것도 아니었다. 어쩌면 한국 출판·언론계는 일제시대부터 1970년대 초까지 늘 종이 부족에 시달렸다고 하는 편이 더 정확하겠다. 박정희 정권 때는 물론, 심지어 1990년대에도 신문 용지나 교과서 용지 수급에 실패한 상황이 있다. ‘용지난’은 이제는 사어가 되다시피 한 말인데 옛 신문과 잡지에는 꽤 자주 ‘용지난’이라는 단어가 보인다.
그래서 이 땅의 지배 권력은 종이 공급을 언론·출판에 대한 통제 수단으로 이용했다. 1940년에 <동아일보> <조선일보>를 폐간시킨 조선총독부의 핑계도 ‘용지 부족’이었다. 물론 미군정도 용지 공급을 통제했고, 미군정 법령 제88호의 표면상 제정 명분도 용지 부족이었다. 반면 <신천지> <민성> 등이 비교적 안정적으로 발간될 수 있었던 것도 일제가 남긴 풍부한 재고 용지를 쓸 수 있었기 때문이다.
--- p.30

여성 잡지의 역사가 그대로 현대 한국 여성사라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1955년에 창간되고 1970년에 종간된 <여원>은, 서울 및 지방 도시뿐만 아니라 읍리 단위의 농촌에까지 보급되어 독자층이 매우 넓었다. 김예림은 독자 투고를 통해 이 잡지의 수용자층을 연구했다. 교사, 가정주부, 농촌 여성, 여대생, 여고생, 여고 졸업생 등 다양했고 그 사연도 농촌 여성의 삶에 대한 이야기를 많이 실어달라거나, 문학이나 연예 관련 기사를 조절해달라거나, 잡지값을 내려달라거나 하는 등 다양했다. 그러나 기본적으로, 읽을거리가 부족했던 이 시대의 여성 독자 대부분은 이 잡지를 문화적 교양과 다채로운 생활 지식을 제공해주는 아주 유용하고도 수준 높은 매체로 인식하고 있었다. 1960년대 중반의 한 조사에 따르면 <여원>은 ‘이대 다니 는 여자’들도 가장 많이 보는 잡지였다.
그런데 사실 한국 여성 지식인이나 연구자가 종합지나 지식인 잡지 등에 참여하거나 기고하는 일은 80년대까지는 드물었다. 50, 60년대의 <사상계>나 <청맥>, 또는 70년대 <창비>나 <문지> 등에 시인, 소설가를 제외한(물론 이들도 소수지만) 여성 필자가 얼마나 등장 하는지 살펴보면 좀 놀랍다.
--- p.99

<선데이 서울>은 ‘잡지를 읽는다는 것은 무엇인가’에 대한 하나의 새로운 답을 보여준 그런 잡지다. 이 잡지를 낸 서울신문사는 <선데이 서울>이 “회사원이나 중견 직장인, 사회 지도층, 가정주부, 근로자 등 거의 전체 층을 망라한 ‘4000만의 교양지’”라고 했다 한다. 재밌는 말이다. 교양의 개념이 바뀌면 이 말은 성립할지 모른다. 만약 여배우의 수영복 사진이나 여성의 성감대 위치, 국내외 유명 스타들의 이런저런 스캔들, 유흥업소 탐방기들도 ‘교양’의 범주에 속할 수 있다면 말이다.
--- p.175~176

천안 삼거리 능수버들은 제멋에 겨워서 휘늘어졌어도 그 정취야말로 멋지다. 하지만 개다리소반 같은 아랫도리야 내 알까 보냐, 제멋에 겨워서 ‘미니’를 걸쳐봤댔자, 엉터리 추상파 화가 눈이 아니고서야 ‘멋’지게 보일 리 없다. 유감스럽게도 우리 주변에는 사치와 허영과 모방은 무성해도 진짜 ‘멋’ 은 시들고 있다. ‘멋’을 잃은 사회는 물기 없는 사막과 같아, 불모·황폐해질 수밖에 없다. 각박한 세정(世情), 살벌한 정치 풍토도 ‘멋’을 잃었기 때문이다. 물질이 숭상되고 간편이라는 이름의 획일이 군림하는 곳에서 ‘멋’을 찾기 란 힘든 일이지만, 황량한 사회에 윤기를 돌리자면 잃었던 ‘멋’을 되찾고 새로운 ‘멋’을 발굴하여야 한다.
--- p.237

1970년대를 기억하거나 연구하는 사람들은 한창기가 쓴 창간사를 곰곰이 읽어볼 필요가 있다. <뿌리깊은 나무>의 창간사는 70년대 후반에 바라본 한국문화의 ‘현재’에 대한 총론이라 할 만하다. “우리의 살갗에 맞닿지 않은 고급문화의 그늘에서 시들지도 않고 이 시대를 휩쓰는 대중문화에 치이지도 않으면서, 변화가 주는 진보와 조화롭게 만나야만 우리 문화가 더 싱싱하게 뻗는다고 생각합니다.” 좋은 원론인데, 그렇게 “이 나라의 자연과 생태와 대중문화를 살피”겠다 한 이 창간사는 근대화와 서구화, 전통과 민중문화의 관계에 대한 나름의 입장을 갖고 ‘(무조건) 잘 살아보자’는 박정희식 개발주의를 반대하는 것으로도 보인다. <뿌리깊은 나무>의 사상은 대한민국 역 사상 첫 번째 생태주의의 흐름과 유관한 것인 듯하다. 그래서 <뿌리깊은 나무>는 근대화가 “자연의 균형을 잘 지키면서 이루어져야 한다 고” 믿고 “이 나라의 자연과 생태와 대중문화를 가까이 살피려고” 한다 했다. ‘자연보호’의 기치가 속전속결식 중화학공업화와 함께 70년 대 후반에 등장하고 있었다.
70년대는 그런 시대였다. 한편에서는 박정희 국가가 사람들을 동원하고 억압하며 ‘고도성장’의 길로 내달리는 시대였지만, 다른 한편 전태일들과 한창기들의 시대였다. 박정희 국가가 채찍질해서 달리는 그만큼, 민중의 저항과 대중지성도 성장했다. 그런 시대정신에 부합했기 때문에 <뿌리깊은 나무>는 크게 공감을 얻고 잡지 문화를 바꿔놓을 수 있었던 것이다.
--- p.254

『한국출판연감』이나 최일남이 언급한 잡지의 현 황이 불충분한 것은 군사정권의 문화공보부에 등록되지 못한 또는 등록을 거부한, 문자문화의 거대한 다른 지층 때문이다. 1980년대의 이 거대한 ‘언더그라운드’를 보면 한국인들과 젊은이들은 엄청난 속도로, ‘전문화’가 아니라 ‘정치화·통합화’되고 있었다고 말해야 한다.
이 언더그라운드 때문에 80년대는 다시없을 잡지의 한 시대, 그리하여 지성사·문화사의 별난 한 세월이 되었다. 80년대는 비합법·반합법적인 인쇄 매체, 팸플릿과 무크 시대였던 것이다. 알다시피 무크(mook)는 잡지(magazine)와 단행본(book)의 중간 형태 혹은 합성물이 다. 무크를 내는 사람은 등록 절차 때문에 언론기본법의 억압을 피하고, 문공부 말단 관료의 얼굴을 보는 귀찮은 일 없이 잡지를 낼 수 있었다.
최초의 무크지로 일컬어지기도 하는 <실천문학>도 1980년 3월 에 박태순 등에 의해 창간된다. <실천문학>은 고은, 박태순, 이문구, 송기원, 이시영 등 자유실천문인협회 소속 문학가들이 주도가 되어 만든 잡지였다.
--- p.354

80년대가 복사(複寫)의 시대이기도 했다는 사실이 강조돼도 좋 을 것이다. 70년대 중반 이후에 건식 복사기가 관공서와 기업에 보급 되기 시작했고 70년대 말부터는 ‘대중화’되었다. 복사기의 다량 보급이 만들어낸 문화적 효과는 대단한 것이었다. 일일이 손으로 ‘필 사’하거나 ‘가리방’으로 만들어 뿌리던 정보에 대한 접근성이 달라졌다. 즉, 정보 보관 방법, 정보 재생산 및 유통 방법이 바뀌어버린 것이다. 인쇄 매체의 대중적 대량 복제가 가능해져서 합법과 비합법의 경계가 흐려지고 언더그라운드의 넓이는 무한대로 확장되었다.
내가 대학가 주변의 ‘인문사회과학 서점’ 주변을 어슬렁거린 것은 1987년부터였는데, 그 한켠에는 무슨무슨 단체의 ‘소식지’ 따위들과 함께 ‘전국적 정치신문(NPN)’이 손님들의 눈에 들기 좋은 자리에 진열돼 있었다.(물론 탄압 때문에 이 코너는 어느 날 갑자기 통째로 사라지기도 했다.) ‘정치신문’으로 노동자계급의 전위 조직을 만들고 선전해야 한다는 레닌주의 정치조직 노선을 따라 만들어졌을 그 ‘신문’들은 ‘노동자의 길’ ‘노동계급’ ‘선봉’ ‘여명’, 심지어 ‘이스크라’ 같은 이름을 달고, 지금은 다 없어져버린 그 시대의 플랫폼 제작 도구인 타이프라이터와 ‘가리방’으로 만들어지다가, 조금 뒤에는 워드프로세서나 286컴퓨터로 제작되어 300~1000원 정도 하는 가격에 팔리고 있었다. 그 극성기는 1988~1992년으로 생각된다.
--- p.36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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