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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 모양의 얼룩

별 모양의 얼룩

[ 개정판 ] 시작시인선-0054이동
리뷰 총점9.0 리뷰 1건 | 판매지수 1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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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14년 11월 14일
쪽수, 무게, 크기 96쪽 | 168g | 128*188*15mm
ISBN13 9788960212268
ISBN10 896021226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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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1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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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리의 기타리스트
―돌아오지 마라, 엄마

길거리의 여자는 기타를 껴안고 있다 젖통을 밀어 넣을 기세다 어떻게든 기타를 울려 구걸해야 한다 비가 오기 시작하면 더 조급해진다 기타의 성기는 소리이므로 딸을 걷어차기 시작한다
착지가 서툰 빗줄기는 보도블록에 닿자마자 발목을 부러뜨렸다 비가 지하도를 기어간다 질질 끌려간다 난폭한 여자의 팔에 기타가 매달려 있다 걸을 수 없는 조건을 가졌다
담배를 물려다 말고 여자가 소리를 만지작거린다 기타는 여자를 경멸하므로 여자를 허용한다 자라지도 않고 떨림도 없는 기타의 성기에는 매듭과 줄이 있다
스무 장의 신문지와 스물한 개의 철근이 뒹구는 지하실이다 팔백 해리의 슬픔과 팔백 해리의 공복과 백만 마일의 바퀴벌레도 늘어나는 것이 죄인 줄 안다
기타리스트는 딸을 안고 있다 다시 보면 기타가 여자를 껴안고 있는 자세다 기타는 기타리스트의 목을 조르고 있다 죽을까 말까 망설이느라 성장을 못한 딸의 손목이다
잔느 아브릴의 어머니는 딸에게 매춘을 강요했으며 기타처럼 모성이란 다양한 것이다 여자는 얼떨결에 기타를 갖게 되었다 여자는 기타를 동반하여 계단을 굴러가고 난간을 넘어가 세상을 추락한다 놀랍게도 어떤 모성은 잔인한 과대망상이다
기타는 기타 케이스 안으로 기타리스트를 밀어 넣는다

청춘이라는 폐허 2

수세미보다 굵고 수박보다 큰 오이가 자라고 있었습니다
서로 혐오하는 사이에 시들었습니다
차장은 나를 지붕에 태우고 출발 호루라기를 불었습니다
물소 떼가 길을 가로지르면 기다려야 합니다
그들의 느린 행진이 끝날 때까지 나는 카마수트라를 읽습니다

날 안고 재워 주던 기계의 맥박 소리는 달콤했습니다
초콜릿 공장은 아니었습니다
알록달록한 플라스틱 원료 포대에 기어들어 가
달착지근한 책을 읽다 잠들면 옥상으로 옮겨졌습니다
하마터면 야근의 프레스에 뒤터진 슬리퍼가 되었겠지요

내가 올라탄 버스 기사는 아예 엔진을 꺼 버렸습니다
검은 소들은 꿈쩍하지 않습니다
머리 위에 재 같은 까마귀가 날아갑니다
입사한 언니들은 배가 불러져 움직이지 않았습니다
순진한 적 없는 나는 아버지를 도왔습니다
공장장 아저씨가 나를 발이 닿지 않는 선반에 올려 두고 외출증을 끊어 갑니다 치마에 피가 묻었습니다
플라스틱은 녹아 흐르고 쇳덩이들이 뜨거워졌습니다
처음으로 공장집이 따뜻해지자 사라졌습니다
착한 새엄마가 불을 냈을 리 없습니다

갑자기 소리 지르지 않아도 내 목소리가 들립니다
다녀왔어요, 아무도 내다보지 않는 작업장, 그을린 기계들에게 인사합니다
옥상에 올라가 고양이만 한 쥐들이 들락거리는 구멍을 봅니다 읽지 말라던 책을 숨겨 놓았던 자립니다 이 쥐새끼는 어디 가서 뭘 처먹고 구멍보다 크게 어른보다 잽싸게 자랐을까요
---본문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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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이듬은 자신을 썩은 물, 흐르는 컨테이너, 음식물 분쇄기라고 노래한다. 그의 시에선 인간의 목소리가 아니라 물건들 부딪치는 소리가 들리고, 이 소리는 인간의 가치가 사물로 전락한 시대의 무의식이고 강박증이다. 히스테리 옆에 강박증이 있다. 강박증을 사랑하자. 그의 경우 이 강박, 강제, 반복되는 내적인 힘은 죽은 것에 대한 성적 충동으로 변주되고 그러므로 가로등은 노란 팬티이고 도로는 이불이고 시멘트는 떡이고 기타 소리는 성기이다. 그의 강박증은 죽은 사물과의 간음을 꿈꾸고 그것은 아무것도 생산할 수 없는 이 시대의 삶에 대한 그로테스크한 반응이다. 거친 어조도 좋고 낯선 문법도 좋고 낙후한 우리 시단에 이런 신인이 있다는 것이 놀랍고 좋다.
이승훈 (시인)

김이듬에게는 쉽게 규정하기 어려운 허기가 있다. 그것은 욕망이 만들어 준 허기가 아니라, 오히려 철저하게 억제된 욕망을 뚫고 욕망하려는 허기, 욕망에 대한 허기라고 불러야 할 그런 것이다. 욕망의 억제가 말을 불모에 이르게 한 연원이라고 본다면, 그 허기를 또한 말에 대한 허기라고 불러도 무방할 것이다. 이 이상한 허기, 이 욕망하려는 욕망이 육체의 감각에 날을 세우고, 이 날 선 감각들은 그의 욕망을 무참하게 잘랐던 낡은 상처들이 다시 피를 흘리게 한다. 그 상처 하나하나마다 붕대처럼 감겨 있는 문화적 형식들이 벗겨지고 허기 아래 눌린 말들이 쏟아져 나온다. 이 말들은 사실에 부합하고 따라서 순결하지만, 사실을 말하나 숨기는 방식으로 말하기에 어지럽다. 이 어지러움이 김이듬에게는 일종의 정돈에 해당한다. 그것은 극단에 이르려는 표현을 복잡성의 형식으로 절제하고, 상처와 원한의 관계가 조정될 때까지 시간을 버는 방식이기 때문이다. 그가 숨기는 것이 무엇인가를 알아차릴 수 있는 독자에게는 이 어지러운 말만큼 잘 정돈된 말도 드물다.
황현산 (문학평론가, 고려대 불문과 명예교수)

김이듬의 시는 거침없이 흘러나오지만 무의식적으로 봉인되어 있다. 그 봉인은 시적 긴장을 잃지 않는 절제이기도 하지만 다문화적으로 회전되는 형식에 굴절되어 끊임없이 뿜어져 나오는 직관의 저장이기도 하다. 밀물처럼 쏟아지는 자의식의 순간, 순간 속에 맞물리는 현실들을 다양한 방식으로 재구성하고 시인에게 침입하는 상처의 결을 더듬으며 예리하게 한 단면을 꿰뚫는다. 자아에서 출발해서 또 다른 자아인 타자를 만나고 자아로 끝나는 시. 결국 시는 이전보다 더 선명한 얼룩을 간직한 채 자신에게 돌아와 쉬는 과정이 아닐까.
정재학 (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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