확장메뉴
주요메뉴


닫기
사이즈 비교
소득공제 강력추천
개

: 내 가난한 발바닥의 기록

[ 양장 ]
김훈 | 푸른숲 | 2005년 07월 11일   저자/출판사 더보기/감추기
리뷰 총점8.4 리뷰 118건
정가
13,000
판매가
11,700 (10% 할인)
구매 시 참고사항
  • 본 도서의 개정판이 출간되었습니다.

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05년 07월 11일
쪽수, 무게, 크기 231쪽 | 432g | 148*210*20mm
ISBN13 9788971844366
ISBN10 8971844361

책소개 책소개 보이기/감추기

저자 소개 (1명)

저자 소개 관련자료 보이기/감추기

그림 : 김세현
1963년 충청남도 연기에서 태어났다. 경희대학교 미술과에서 동양화를 공부하고, 수묵화를 중심으로 회화작업을 해왔다. 그린 책으로는 《부숭이는 힘이 세다》 《아름다운 수탉》 《모랫말 아이들》 등이 있고 펴낸 그림책으로 《만년 샤쓰》 《외딴 마을 외딴 집에》 등이 있다. 제4회 출판미술대상을 수상했다.

책 속으로 책속으로 보이기/감추기

나는 새들을 이해할 수 없었다. 그것들은 주인이 없고 고향이 없다. 그것들은 빈 하늘을 훨훨 날아다닌다. 그것들은 어디론지 가고 또 간다. 그것들은 닥치는 대로 쪼아먹고 사람과 인연을 맺지 않는다. 그것들은 떼를 지어 하늘을 날아가다가 갑자기 방향을 돌린다. 캄캄한 밤중에 한 마리가 끼룩끼룩 울어대면서 먼 바다 쪽으로 날아가기도 한다. 그 캄캄한 바다 위 허공에서 새는 무슨 볼일이 있다는 것인가. 알 수 없는 일이다.

나는 날지를 못한다. 나는 개이므로 고향이 있고, 주인이 있고, 주인이 주는 밥을 먹고 주인의 집에서 잔다. 나는 개이므로 네발바닥으로 땅바닥을 박차고 달리고, 땅 위의 모든 냄새를 들이마시는 것이다. 바닷가 마을에서 나는 세상의 모든 곳이 나의 고향이며, 사람의 냄새가 나는 모든 주인들이 나의 주인이라는 것을 알았다. 나는 다 큰 개였고, 젊고 힘센 수놈이었다.
--- p.74
주인님은 주낙에 미끼를 걸어서 물 위로 던졌다. 배 양쪽으로 주낙은 모두 여덟 틀이 설치되어 있었다. 주인님이 쓰는 미끼는 루어 미끼였다. 작은 물고기처럼 생긴 쇳덩어리들을 바다에 던지면 진짜 물고기들이 가짜 물고기를 먹이인 줄 알고 삼킨다. 가짜 물고기는 생긴 것도 진짜 물고기와 똑같고 물 속에 들어가면 물살에 꼬리와 몸통이 흔들린다. 살아서 움직이는 모양까지 모두 가짜이지만, 진짜보다 더욱 진짜를 닮아 있다.

또 가짜 물고기에는 형광물질이 칠해져 있어서 어두운 물밑에서도 빛을 뿜어내면서 진짜 물고기들을 유혹한다. 이 빛나는 가짝 물고기의 가슴에는 날카로운 낚싯바늘과 미늘이 돋쳐있다. 그래서 배가 고파서 이 가짜 물고기를 삼킨 진짜 물고기들은 모두 다 주인님의 밥이 된다. 주인님이 식구들과 함께 먹는 밥이 바로 주인님이 삼켜야 하는 미끼였다. 밥과 미끼와 낚싯바늘이 다 똑같은 것이었다.

주인님은 캄캄한 바다 밑으로 먹이를 풀어서 먹이를 잡고 있었다. 나는 주인님 곁으로 다가가서 가짜 물고기의 냄새를 맡았다. 차가운 쇠 비린내가 풍겼고, 먹을 것이 아니었다. 물고기들은 그걸 모른다. 주인님이 가짜 먹이가 주렁주렁 매달린 주낙을 어두운 물 위로 던질 때, 반딧불이 같은 가짜의 빛들이 반짝거리며 허공에 흩어졌다가 이내 물 밑으로 잠겼다.
--- p.160~161

회원리뷰 (109건) 회원리뷰 이동

한줄평 (9건) 한줄평 이동

총 평점 9.3점 9.3 / 10.0

배송/반품/교환 안내

배송 안내
반품/교환 안내에 대한 내용입니다.
배송 구분 예스24 배송
  •  배송비 : 2,500원
포장 안내

안전하고 정확한 포장을 위해 CCTV를 설치하여 운영하고 있습니다.

고객님께 배송되는 모든 상품을 CCTV로 녹화하고 있으며, 철저한 모니터링을 통해 작업 과정에 문제가 없도록 최선을 다 하겠습니다.

목적 : 안전한 포장 관리
촬영범위 : 박스 포장 작업

  • 포장안내1
  • 포장안내2
  • 포장안내3
  • 포장안내4
반품/교환 안내

상품 설명에 반품/교환과 관련한 안내가 있는경우 아래 내용보다 우선합니다. (업체 사정에 따라 달라질 수 있습니다)

반품/교환 안내에 대한 내용입니다.
반품/교환 방법
  •  고객만족센터(1544-3800), 중고샵(1566-4295)
  •  판매자 배송 상품은 판매자와 반품/교환이 협의된 상품에 한해 가능합니다.
반품/교환 가능기간
  •  출고 완료 후 10일 이내의 주문 상품
  •  디지털 콘텐츠인 eBook의 경우 구매 후 7일 이내의 상품
  •  중고상품의 경우 출고 완료일로부터 6일 이내의 상품 (구매확정 전 상태)
  •  모바일 쿠폰의 경우 유효기간(발행 후 1년) 내 등록하지 않은 상품
반품/교환 비용
  •  고객의 단순변심 및 착오구매일 경우 상품 반송비용은 고객 부담임
  •  직수입양서/직수입일서중 일부는 변심 또는 착오로 취소시 해외주문취소수수료 20%를 부과할수 있음

    단, 아래의 주문/취소 조건인 경우, 취소 수수료 면제

    •  오늘 00시 ~ 06시 30분 주문을 오늘 오전 06시 30분 이전에 취소
    •  오늘 06시 30분 이후 주문을 익일 오전 06시 30분 이전에 취소
  •  직수입 음반/영상물/기프트 중 일부는 변심 또는 착오로 취소 시 해외주문취소수수료 30%를 부과할 수 있음

    단, 당일 00시~13시 사이의 주문은 취소 수수료 면제

  •  박스 포장은 택배 배송이 가능한 규격과 무게를 준수하며, 고객의 단순변심 및 착오구매일 경우 상품의 반송비용은 박스 당 부과됩니다.
반품/교환 불가사유
  •  소비자의 책임 있는 사유로 상품 등이 손실 또는 훼손된 경우
  •  소비자의 사용, 포장 개봉에 의해 상품 등의 가치가 현저히 감소한 경우 : 예) 화장품, 식품, 가전제품, 전자책 단말기 등
  •  복제가 가능한 상품 등의 포장을 훼손한 경우 : 예) CD/LP, DVD/Blu-ray, 소프트웨어, 만화책, 잡지, 영상 화보집
  •  소비자의 요청에 따라 개별적으로 주문 제작되는 상품의 경우
  •  디지털 컨텐츠인 eBook, 오디오북 등을 1회 이상 다운로드를 받았을 경우
  •  eBook 대여 상품은 대여 기간이 종료 되거나, 2회 이상 대여 했을 경우 취소 불가
  •  모바일 쿠폰 등록 후 취소/환불 불가
  •  중고상품이 구매확정(자동 구매확정은 출고완료일로부터 7일)된 경우
  •  LP상품의 재생 불량 원인이 기기의 사양 및 문제인 경우 (All-in-One 일체형 일부 보급형 오디오 모델 사용 등)
  •  시간의 경과에 의해 재판매가 곤란한 정도로 가치가 현저히 감소한 경우
  •  전자상거래 등에서의 소비자보호에 관한 법률이 정하는 소비자 청약철회 제한 내용에 해당되는 경우
소비자 피해보상
  •  상품의 불량에 의한 반품, 교환, A/S, 환불, 품질보증 및 피해보상 등에 관한 사항은 소비자분쟁해결기준(공정거래위원회 고시)에 준하여 처리됨
환불 지연에
따른 배상
  •  대금 환불 및 환불 지연에 따른 배상금 지급 조건, 절차 등은 전자상거래 등에서의 소비자 보호에 관한 법률에 따라 처리
뒤로 앞으로 맨위로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