확장메뉴
주요메뉴


닫기
사이즈 비교
소득공제
속상해서 그랬어!
리뷰 총점9.2 리뷰 17건 | 판매지수 204
정가
9,800
판매가
8,820 (10% 할인)
배송안내
서울특별시 영등포구 은행로 11(여의도동, 일신빌딩)
지역변경
  • 배송비 : 유료 (도서 15,000원 이상 무료) ?
  •  해외배송 가능
  •  최저가 보상
  •  문화비소득공제 신청가능

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14년 11월 20일
쪽수, 무게, 크기 184쪽 | 340g | 153*225*12mm
ISBN13 9791156750369
ISBN10 1156750369

책소개 책소개 보이기/감추기

목차 목차 보이기/감추기

책 속으로 책속으로 보이기/감추기

〈나무 배〉
삼 년 전 느티말 할머니 집에 살게 된 진수는 마을 어귀로 자동차만 나타나면 가슴이 두근거린다. 어쩌면 엄마나 아빠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하지만 단 한 번도 그 기대가 이루어진 적은 없다. 여름 방학이 시작되고 마을 어귀로 들어온 시꺼먼 자동차에서 찐빵 같은 얼굴과 장독 같은 몸집을 한 뚱보 가족이 내린다. 뚱보 가족은 피서를 왔다며 진수 할머니 집 옆 민박집에 머문다. 못된 뚱보 녀석은 무턱대고 진수를 거지 취급하며 괴롭힌다.

“니, 거지제?”
뚱보 녀석이 입속에 과자를 쏙쏙 넣으면서 다가왔다. 입안에서 파삭파삭 과자 부서지는 소리가 들렸다. 나도 모르게 침이 꼴딱 넘어갔다.
“내 그칼 줄 알았다, 이 거지 새끼야. 뭐 얻어묵을라꼬 왔노?”
무시를 당하고도 잠자코 있는 내가 멍청해 보였다.
“자, 정 묵고 싶으면 이거나 주워 묵어라.”
뚱보 녀석이 토막 난 과자 하나를 툭 던졌다. 23쪽

진희가 작대기로 구렁이를 잡아서 놀고 있을 때였다. 뚱보 남매가 또 진수를 거지새끼라고 놀리면 다가왔다. 순간 진수에게 뚱보 녀석을 혼내 줄 기막힌 생각이 떠오른다. 바로 뚱보 녀석 발밑에 구렁이를 던지는 것! 바싹 얼어 오줌이라도 질질 싸면 통쾌한 복수가 될 것 같았다. 그런데 손에 힘이 너무 들어간 탓에 구렁이가 뚱보 녀석의 어깨에 척 걸쳐지고 만다. 뚱보 녀석은 바로 기절하는 바람에 뚱보 엄마는 울고불고 난리가 난다.

“뱀한테 물린 거 아이가? 119에 신고해야 되는 거 아니냐고!”
뚱보 아줌마가 뚱보 녀석이 죽기라도 한 것처럼 울부짖었다.
“수선시럽기는. 독 없는 기다.”
“잘못되면 할매가 책임질 끼라요?”
우리 할머니 말에 뚱보 아줌마가 도끼눈을 뜨고 대들었다. 33~34쪽

진수는 뚱보 녀석에게 사과를 하려고 민박집을 맴돌다가 뚱보 가족이 쫄딱 망했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그다음 날부터 뚱보 녀석이 갑자기 배고픈 얼굴을 하고 진수를 졸졸 쫓아다닌다. 진수는 그런 뚱보 녀석이 밉지만은 않다. 그날부터 진수는 뚱보 녀석 두호와 친구가 된다. 진수는 두호가 뚱뚱한 몸대로 가슴에 뻥 뚫린 구멍을 메워 주고 있는 것 같다. 진수는 두호에게도 느티말 약국의 진정제를 선물하고 싶어 개울가로 불러낸다.

어느새 우린 발가숭이가 되었다. 두호가 움츠렸던 몸을 쫙 펴고 본격적으로 물장난을 쳤다. 혼자 물속에서 방방 뛰다가, 헤엄을 치며 물장구를 치다가, 나한테 물을 날리면서 킥킥대고 뒤로 벌러덩 눕기도 했다. 물 위에 두호의 배가 보름달처럼 둥실 떴다.
“자, 닦아라.”
난 두호에게 먼저 수건을 내밀었다.
“기분 좋제?”
“어, 되게 시원하고 좋다.” 53쪽

〈나무 물고기〉
기열이는 진수에게 복수하려고 개학하는 날만 기다렸다. 자신을 때려눕히고 입술까지 터뜨린 진수를 어떻게든 골탕 먹이고 싶었다. 하지만 복수는커녕 진수와 또 한 번 짝이 되는 말도 안 되는 상황만 벌어진다.

승미 덕분에 내가 먼저 뽑게 되었다. 행운의 숫자 7번이었다. 나는 승미가 8번을 뽑기를 원했지만 승미는 10번을 뽑았다. 이제 누구라도 상관없었다. 아니다, 진수는 안 된다. 태권이도 싫다.
“다음 진수!”
진수가 불만 가득한 표정으로 나갔다. 8번! 이럴 수가.
“야, 둘이 천생연분인가 보다. 벌써 세 번째 아냐?” 74쪽

기열이는 진수와 다른 아이들 때문에 스쿨버스도 타기 싫다. 바쁜 엄마에게 전화를 걸어 최고급 자전거를 사 달라고 한다. 며칠 뒤 엄마가 보낸 엄청 비싸 보이는 자전거가 할머니 집으로 도착한다. 다음 날 자전거를 타고 학교에 간 기열은 이번에야 말로 진수를 제대로 골탕 먹일 생각이었다. 하지만 맘대로 되는 게 하나도 없다.

“쟤가 내 자전거 타다가 망가뜨려 놨어.”
나는 발로 자전거를 툭 차면서 소리쳤다.
개집 청소를 하던 외삼촌이 다가오더니 개똥 냄새 나는 손으로 체인을 만지작거렸다. 순식간에 자전거는 원래 상태로 돌아왔다.
“그래도 소용없어. 다 물어내라고 할 거야.”
“이놈아야, 그기 친구한테 할 소리가?”
“할머닌 빠져! 내 문제야. 그리고 친구 아니라고 했잖아.”
할머니가 찌푸렸던 미간을 펴더니 부엌으로 갔다. 그러고는 따끈따끈한 만두를 내와 내가 아닌 진수와 진희한테 건넸다. 나는 손으로 그 만두를 툭 쳐 냈다. 땅바닥에 떨어진 만두는 외삼촌이 주워 물에 씻어 먹었다. 할머니는 새 만두를 가져왔다.
“할머니는 누구 편이야?”
나는 바락 소리를 질렀다. 95쪽

기열은 하천 환경 봉사 활동을 나간다는 소리에 귀가 쫑긋했다. 하천을 가로지르는 다리에 다다랐을 때 얼른 진수 옆으로 다가셨다. 아무도 보지 않는 것을 확인한 뒤 재빨리 어깨로 진수를 툭 밀었다. 그런데 생각했던 것보다 일이 커지고 말았다. 진수는 발목이 부러지고 기열은 진수 대신 오 일 동안 진수 할머니를 돕는 벌을 받게 된다.

“이놈의 짜슥, 와 이리 귀찮게 구노.”
다섯 번째 애걸복걸하는 통에 진수 할머니가 걸음을 멈췄다. (중략) 진수 할머니가 물병을 내밀었다. 색깔이 누리끼리했다.
“썩은 물 아니에요?”
“까탈시럽기는, 쯧쯧. 뽕잎 달인 물이다.”
나는 갈증이 사라질 때까지 벌컥벌컥 물을 마셨다. 구수한 맛이 입안에 감돌았다. 가슴이 뻥 뚫리는 기분이었다. 땀도 가려움도 거짓말처럼 사라졌다.
딱 오 분 쉬었을 뿐인데 진수 할머니는 다시 길을 재촉했다. 툴툴대며 얼마쯤 가자 새소리 바람 소리밖에 안 들렸다. 꼭 산이 숨 쉬는 소리 같았다. 109~110쪽

드디어 진수 할머니를 돕는 마지막 날. 늦더위가 기승을 부렸다. 기열은 온몸이 가려워 미칠 것만 같다. 아토피 벌레들이 총공세를 펼치는 것 같다. 기열은 느티나무가 보이자 그대로 달려가 개울물에 텀벙 뛰어들었다.

발을 딛고 서자 물이 가슴까지 왔다. 젖은 머리를 뒤로 넘기고 고개를 드니, 개울가에 있던 진수와 진희와 똥개 살살이가 나를 향해 고개를 갸우뚱거리고 있었다.
“너, 제정신이냐?”
진수의 말에 나는 손바닥에 물을 퍼 담아 진수와 진희와 똥개를 향해 뿌렸다. 꽁지 빠진 닭처럼 허겁지겁 달아나는 진희와 살살이의 모습에 웃음이 터져 나왔다. 그런데 진수는 물러서지 않고 목발로 나를 향해 물을 날렸다. 우린 한동안 물싸움을 했다. 햇빛에 반사된 물방울들이 반짝반짝 빛났다. 117쪽

〈나무 새〉
미숙은 긴 머리를 싹둑 잘라 노랗게 염색하고 스모키 화장을 한 채 거의 이십여 년 만에 느티말에 내려왔다. 민박집이 호태네 집 바로 옆이라는 점이 불안하면서도 안심이 되었다. 집으로 갈까 생각하다가 이곳을 택한 것은 놈들을 따돌리기 위한 작전이었다. 그런데 미숙은 진수와 진희, 그리고 기열이를 보면서 마음의 갈피를 잡을 수가 없다. 오 년 전 무작정 엄마에게 맡긴 딸 희주가 생각나서.

미숙은 노랫가락에 맞춰 몸을 좌우로 흔들었다.
“엄마.”
진희가 미숙의 품에 안겨 잠꼬대를 했다.
“아줌마한테서…… 엄마 냄새 난대요. 진희가.”
진수가 주저하다가 말했다. 순간 진희의 이마를 쓰다듬던 미숙의 손길이 멈추었다. 수전증 환자처럼 손이 파르르 떨렸다. 미숙은 이렇게 평온한 날들이 얼마 만인지 떠올리다가 생각하기를 멈추었다. 신세만 처량해질 뿐이었다. 151쪽

미숙은 진수와 진희가 어릴 적 친구의 호태의 아들딸이고, 기열이가 단짝 친구였던 한영이의 아들이라는 사실을 알게 된다. 무슨 사연이 있어 아이들만 시골에 있는 걸까? 얼굴에 그늘이 있는 진희와 진수도, 몸도 마음도 성치 않은 것 같은 기열이도 안쓰럽기만 하다. 하지만 그런 생각을 하기에 자신이 자격미달이라는 걸 미숙은 누구보다도 잘 안다.

근데 어쩌다가 몸도 성치 않은 애를 시골에 맡기게 되었을까? 그런 생각을 하다가 미숙은 고개를 흔들었다. 그런 걱정을 하기에 자신은 자격 미달이었다. 미숙은 꼭 텅 빈 운동장에서 바람에 휩쓸리는 까만 봉지가 된 기분이었다. 150쪽

미숙은 기열이가 던진 돌에 맞아 허리를 삐끗한다. 그 바람에 호태네 엄마에게 간호를 받게 되고 정체가 들통 나고 만다. 그런데 오히려 비밀을 훌훌 털어 버리자 머리도 마음도 가뿐했다. 하지만 자신을 “애 버린 여자”라고 말하며 가시를 세우는 진수와 한영에게 “도대체 왜 나를 낳을 거야?”라고 말하는 기열이를 보면서 미숙은 가슴이 먹먹하기만 하다. 정말 이렇게 살다가는 죽도 밥도 안 될 것 같다.

한참 뒤, 미숙은 기열이 있었던 개울가로 걸어갔다. 어쩌면 기열은 이 개울가에서 아픈 마음을 달래고 갔는지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새까만 개울에 별이 총총 떠 있었다. 미숙은 두 손 모아 그 별을 떴다. 손바닥에 뜬 별이 흔들렸다. 미숙은 그 별을 얼굴에 끼얹었다. 얼굴에 별이 조롱조롱 매달렸을 거였다. 별은 어두컴컴한 자신의 가슴속으로 들어와 반짝반짝 불을 켜는 것 같았다. 171쪽

미숙은 민박집에 온 뒤 처음으로 청소를 한다. 그리고 개울가로 가서 얼굴을 물에 담갔다. 얼굴에 아니 머릿속과 가슴속에 묻어 있던 때가 말끔하게 씻기는 기분이었다. 염치없지만 인생 2막을 기대하고 싶었다.

늘 흙탕물만 흐르던 마음속 개울물이 맑게 개는 느낌이었다. 몸이 투명해지는 것 같았다. 가슴이 쿵덕쿵덕 뛰었다. 숨을 몰아쉬며 얼굴을 들어 올렸다. 흠뻑 젖은 얼굴에서 물방울이 떨어져 내렸다.
“아, 살 것 같다.”
미숙은 기분이 산뜻했다. 이런 기분 참 오랜만이었다. 문득 한영과 호태한테도 이 느낌을 선물하고 싶었다. 176쪽
---본문

출판사 리뷰 출판사 리뷰 보이기/감추기

회원리뷰 (17건) 회원리뷰 이동

한줄평 (0건) 한줄평 이동

  등록된 한줄평이 없습니다!

첫번째 한줄평을 남겨주세요.

배송/반품/교환 안내

배송 안내
반품/교환 안내에 대한 내용입니다.
배송 구분 예스24 배송
  •  배송비 : 2,500원
포장 안내

안전하고 정확한 포장을 위해 CCTV를 설치하여 운영하고 있습니다.

고객님께 배송되는 모든 상품을 CCTV로 녹화하고 있으며, 철저한 모니터링을 통해 작업 과정에 문제가 없도록 최선을 다 하겠습니다.

목적 : 안전한 포장 관리
촬영범위 : 박스 포장 작업

  • 포장안내1
  • 포장안내2
  • 포장안내3
  • 포장안내4
반품/교환 안내

상품 설명에 반품/교환과 관련한 안내가 있는경우 아래 내용보다 우선합니다. (업체 사정에 따라 달라질 수 있습니다)

반품/교환 안내에 대한 내용입니다.
반품/교환 방법
  •  고객만족센터(1544-3800), 중고샵(1566-4295)
  •  판매자 배송 상품은 판매자와 반품/교환이 협의된 상품에 한해 가능합니다.
반품/교환 가능기간
  •  출고 완료 후 10일 이내의 주문 상품
  •  디지털 콘텐츠인 eBook의 경우 구매 후 7일 이내의 상품
  •  중고상품의 경우 출고 완료일로부터 6일 이내의 상품 (구매확정 전 상태)
반품/교환 비용
  •  고객의 단순변심 및 착오구매일 경우 상품 반송비용은 고객 부담임
  •  직수입양서/직수입일서중 일부는 변심 또는 착오로 취소시 해외주문취소수수료 20%를 부과할수 있음

    단, 아래의 주문/취소 조건인 경우, 취소 수수료 면제

    •  오늘 00시 ~ 06시 30분 주문을 오늘 오전 06시 30분 이전에 취소
    •  오늘 06시 30분 이후 주문을 익일 오전 06시 30분 이전에 취소
  •  직수입 음반/영상물/기프트 중 일부는 변심 또는 착오로 취소 시 해외주문취소수수료 30%를 부과할 수 있음

    단, 당일 00시~13시 사이의 주문은 취소 수수료 면제

  •  박스 포장은 택배 배송이 가능한 규격과 무게를 준수하며, 고객의 단순변심 및 착오구매일 경우 상품의 반송비용은 박스 당 부과됩니다.
반품/교환 불가사유
  •  소비자의 책임 있는 사유로 상품 등이 손실 또는 훼손된 경우
  •  소비자의 사용, 포장 개봉에 의해 상품 등의 가치가 현저히 감소한 경우 : 예) 화장품, 식품, 가전제품, 전자책 단말기 등
  •  복제가 가능한 상품 등의 포장을 훼손한 경우 : 예) CD/LP, DVD/Blu-ray, 소프트웨어, 만화책, 잡지, 영상 화보집
  •  소비자의 요청에 따라 개별적으로 주문 제작되는 상품의 경우
  •  디지털 컨텐츠인 eBook, 오디오북 등을 1회 이상 다운로드를 받았을 경우
  •  eBook 대여 상품은 대여 기간이 종료 되거나, 2회 이상 대여 했을 경우 취소 불가
  •  중고상품이 구매확정(자동 구매확정은 출고완료일로부터 7일)된 경우
  •  LP상품의 재생 불량 원인이 기기의 사양 및 문제인 경우 (All-in-One 일체형 일부 보급형 오디오 모델 사용 등)
  •  시간의 경과에 의해 재판매가 곤란한 정도로 가치가 현저히 감소한 경우
  •  전자상거래 등에서의 소비자보호에 관한 법률이 정하는 소비자 청약철회 제한 내용에 해당되는 경우
소비자 피해보상
  •  상품의 불량에 의한 반품, 교환, A/S, 환불, 품질보증 및 피해보상 등에 관한 사항은 소비자분쟁해결기준(공정거래위원회 고시)에 준하여 처리됨
환불 지연에
따른 배상
  •  대금 환불 및 환불 지연에 따른 배상금 지급 조건, 절차 등은 전자상거래 등에서의 소비자 보호에 관한 법률에 따라 처리
  •  쿠폰은 결제 시 적용해 주세요.
1   8,820
뒤로 앞으로 맨위로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