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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희의 아름다운 시절

종희의 아름다운 시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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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00년 09월 30일
쪽수, 무게, 크기 189쪽 | 128*188*20mm
ISBN13 9788937403491
ISBN10 893740349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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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1명)

YES24 리뷰 YES24 리뷰 보이기/감추기

--- 서평위원 김갑수
일삼아 책을 읽는 터라 서너 권씩 동시상영하는 일은 흔하지만 두 번 읽는 경우는 드물다. 보증보험 비슷한 문학동네 신인상 수상작 이지형의 [망하거나 죽지 않고 살 수 있겠니], 언제고 듬직한 포만감을 안겨주는 김원일의 신작 장편 [가족], 놓치면 손해 볼듯해서 펼쳐든 윤정모의 새 장편 [슬픈 아일랜드], 이상하게 능력만큼의 평가를 받지 못해온 김향숙이 오랜만에 펴낸 신작 장편 [서서 잠드는 아이들] 등등을 오가는 와중에 끼어 든 조성기의 [종희의 아름다운 시절]. 그걸 두 번 읽었다. 5백매쯤 되는 얇은 부피라서 만이 아니다. 아름다운 시절-서러운 시절-참혹한 시절로 이어지는 3부 작에 흠뻑 빠졌다. 아름다워서, 서러워서, 또한 참혹해서.

주관의 곡예를 부리지 말고 알려진 그대로 이 작품 주변을 둘러보자. 어디선가 들어본 듯한 이 소설의 제목은 바로 이광모 감독의 영화 '아름다운 시절'에서 따온 것이다. 내력인 즉 이렇다. 작가 조성기가 전세 살던 집주인 할머니가 이북 원산 출신의 신여성으로 이름이 이종희였다. 신산고초를 겪어온 구세대가 대개 그렇듯 할머니는 구구절절 할말이 정말 많았다. 옛날의 금송아지 떠올리듯 부잣집 딸로 태어나 원산여고 농구선수로 드날리던 유시절의 아름다운 기억들, 6.25 동란 전후 고향땅에 부모를 남겨두고 삼팔 따라지로 월남하여 부산에 정착하며 전개되는 서럽고 기박한 시절들. 할머니네 세입자가 하필 소설가여서 그 사연을 테이프 10개 분량으로 녹취를 했다. 하지만 테이프 속의 메아리는 세입자의 낡은 트렁크 속에 갇혀 버렸다. 작가의 말을 빌면 "포스트모던 어쩌구 하는 시대에 그런 낡은 얘기는 시대착오로 들릴 것 같아서"였다. 그러기를 15년.

그러던 어느날 작가가 이광모의 영화를 봤다. 하, 터치의 문제로구나. 롱테이크 기법이라고 하던가, 아무런 기교도 부리지 말고 오브제를 있는 그대로 드러내 보자. 그래서 소설은 접속어 하나 없이 현재형으로, 할머니의 진술이 그렇듯 인과관계에 매이기보다는 결과전달을 중심으로 불쑥불쑥 진행해 나갔다. 종희의 아름다운 시절과 서러운 시절은 그렇게 탄생했다.

여기에 하나 더 추가된 것이 세 번째 이야기 "타타르인의 참혹한 시절"이다. 사변 즈음 국내에 유일하게 거주하던 타타르인 청년이 한국여성과 결혼을 해서 아이 낳고 살고 있었다. 몽골 칭기즈칸의 후예인 사내와 그의 아이들은 눈빛이 서양인처럼 푸르렀다. 인민군에게 미제간첩으로 붙잡혀가 미군포로들과 중강진까지 죽음의 행군을 하며 겪는 그야말로 참혹한 이야기. 작가는 이 대목에서 유감없이 포스트모던(?)해진다. 구토가 나올 듯 끔찍한 포로들의 행군과정과, 괴이하고 잔혹해 보이는 동물생태계 이야기와, 미국에 정착한 타타르인 부부가 귀국하여 아이를 연예계에 데뷔시키고자 성형외과 의사를 찾아 나누는 대화가 번갈아 가며 전개되는 것이다. 이 이야기 역시 종희 할머니 경우와 같이 실제 당사자와의 인터뷰로 얻은 것이다.

장편소설들 몇 종을 동시에 읽는 와중에 이 작품을 두 번이나 읽었다고 밝히는 까닭은 그만큼 강렬했다는 의미다. 아예 선사시대 원론으로 돌아가 문학작품이란 "무엇을"의 문제가 아니라 "어떻게"라고 하는 기법과 시각에 관건이 달렸다는 점을 새삼 상기해 본다면 조성기의 이번작 [종희의 아름다운 시절]은 최근 우리 소설계에서 2루 안타 이상은 족히 되어 보인다. 이산가족, 일제시대, 육이오, 인민군 포로 같은 소재가 트로트나 코미디물이 아니고도 이렇듯 싱싱한 신소재로 탈바꿈할 수 있게 만드는 작가의 역량이 놀랍다. 하지만 감탄 뒤끝이 문제다. 아프면 화가 난다. 왜들 그렇게 살아왔던가. 처참한 살육과 수난의 민족사. 화가 난 뒤끝엔 슬프다. 나는 지금 재미있다가 슬프다가 오락가락 한다.

책 속으로 책속으로 보이기/감추기

종희와 함께 붙들려 온 현숙도 못가는 이유를 댄다.
'저는 병든 홀어머니를 모시고 있습니다. 이 세상에 어머니와 나, 단 둘 밖에 없습니다. 제가 인민군에 가면 어머니를 간호할 사람이 없습니다'
현숙은 거의 울먹거리까지 한다. 현숙의 어머니가 몸이 편찮다는 것은 거짓말이 아니다. 하지만 모녀 단둘이 산다는 것은 거짓말이다. 현숙의 연기에 장교가 속아넘어간다. 아니, 속아넘어가는 척 한다.
'인민군에 기꺼이 지원한 학생들은 볏짚신 두 개, 쌀 한 말을 가지고 내일 정오에 이 장소로 집합한다. 알았나?'
장교는 지원 학생들과 못 가겠다고 한 학생들은 일단 집으로 돌려보낸다. 안 가겠다고 한 아이들은 남아 있도록 한다. 그 아이들은 그날 밤에 총살을 당한다. 인천 상륙 작전이 개시된 그 즈음, 인민군 사정이 그만큼 다급해진 것이다. <안>과 <못>의 한 글자 차이가 생사를 갈라놓은 셈이다.
--- p.80
수송선 앞 쇠문이 들어올려지며 닫히기 시작한다. 국인들의 제지를 뚫고 사람들이 쇠문에 매달린다. 다행히 쇠문을 타고 넘어 안으로 굴러떨어지는 사람도 있지만 대부분 바다로 떨어진다. 쇠문이 닫힐 즈음 몸이 끼어 피투성이가 된 채 비명을 지르는 사람도 있다.

그 모든 소란들을 뒤로 하고 수송선은 난바다로 점점 나아간다. 새벽이 이제는 바다 한복판까지 밀려와 있다. 종희는 루시 여학교 운동장만큼이나 넓은 갑판 난간에 기대어 고향 쪽을 바라본다. 불빛 하나 없이 캄캄하다. 캄캄한 어둠 속에 아버지와 어머니를 버려두고 온 것만 같다.

아버지! 어머니!

사람들만 없다면 미친 듯이 불러대고 싶다. 큰오빠가 다가와서 넌지시 속삭인다.

"이제부터 마음 단단히 먹어야 해. 독하고 강해야 해."

학생 아씨, 이놈 독하죠? 이놈처럼 강해야 해요. 껍질이 홀랑 벗겨진 산토끼가 깡총깡총 바다 너울을 타넘으며 뛰고 있다. 김서방이 뻘건 산토끼를 집어들며 피식 웃는다. 종희는 속이 울렁거리며 구토를 하려고 한다.

"우욱, 우욱"

난간에서 바다를 행하여 토악질을 하려고 해도 잘 되지 않는다. 큰오빠가 종희 등을 두드려준다.

"이남에 가면 보리밥 먹어야 해."

새벽 바다에 점점이 박혀 있는 동살 무늬들이 허연 보리쌀알들처럼 보인다.
--- p.97
레오바트라쿠스개구리들이 사라졌다. 그 개구리들은 1984년 호주 퀸즐랜드 브리스베인 북쪽 1킬로미터에 있는 국립공원에서 처음 발견되었다. 그것들은 낳은 알을 집어삼켜 위 속에서 부화시킨 뒤 새끼를 입 밖으로 토해내었다.--- 하지만 그 신화적인 개구리들은 2년 만에 지구상에서 감쪽같이 자취를 감췄다. 먼 우주에서 잠시 지구를 들렀다 간 것처럼.
--- p.16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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