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흔들리며 걷는 길

흔들리며 걷는 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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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14년 12월 01일
쪽수, 무게, 크기 352쪽 | 530g | 135*210*22mm
ISBN13 9788997760985
ISBN10 899776098X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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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1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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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전에 로마를 떠나 성 프란체스코의 도시인 아씨시에 도착했다. 애초에 이 여정을 준비할 때 제일 먼저 염두에 두었던 도시이다. 십자군 전쟁 시기인 12세기와 13세기에 걸쳐 살았던 프란체스코는 교회가 잃어버렸던 ‘가난’의 영성을 주창하고 구현한 분이다. 본을 잃어버린 채 말에 집착하는 듯한 한국 교회에 대한 염려가 나를 이곳으로 이끌고 온 것이다. 아씨시 아랫마을의 한 수녀원에 여장을 풀었다. 나를 맞아준 분은 내가 이곳을 방문한 최초의 한국인이라며 신기해했다. 문제는 영어를 할 줄 아는 이는 단 한 사람뿐이라는 사실이다. 하지만 염려하지는 않는다. 어떻게든 의사소통을 할 수 있다고 믿기에. 넓은 정원이 참 아름답다. 새소리가 정겹다. 프란체스코는 새들에게도 설교했다고 들었다. 새와도 통하는데 사람하고 안 통할까 싶어 혼자 웃었다. --- p.49

도시인들은 한 자리에 오래 머물면서 그 장소가 갖고 있는 이야기와 기억들과 접촉을 유지하며 살 기회가 별로 없다. 특히 서울은 좁은 땅의 활용이라는 명분으로 골목길을 없앰으로써 이웃과 더불어 살아가던 기억조차 박탈해버렸다. 근대적 삶은 또한 산문적이다. 시적 광휘의 순간을 알아차리는 감각은 퇴보한 지 이미 오래이다. 사람들은 작은 것들 앞에 멈춰 서지 않는다. 그래서 우리는 하나님의 숨결이 깃든 세상에 살면서도 경탄할 줄 모른다. --- p.113

평화란 그 마음이 빚어내는 삶의 열매요, 불화란 그 마음을 잃어버린 결과일 뿐이다. 이웃을 기쁘게 한다고 하여 우리 속에 기쁨이 사라지는 것은 아니다. 오히려 더 깊은 기쁨이 우리 속에 유입된다. 이웃을 기쁘게 하는 일은 선을 이루고 덕을 세우는 일과 분리될 수 없다. 사랑의 단면은 정의여야 한다. 오늘 내게 주어진 소명은 ‘이웃을 기쁘게 하는 것’이다. 그럴 수 있는 힘을 달라고 기도했다. --- p.195

예배를 마치고 가야네 교회를 둘러보고 나자 운전기사인 게보르그가 배고프지 않냐면서 자기가 아는 곳으로 안내해도 되겠느냐고 물었다. ‘좋다’고 하자 그는 차를 몰아 시내의 한적한 주택가로 들어갔다. 그의 집이었다. 그의 아내 수산나와 어머니가 반갑게 맞아주면서 생전 처음 만난 한국인이 신기한지 자꾸 쳐다보며 싱글벙글 웃었다. 수산나는 직접 만든 전통 차와 빵, 아이스크림까지 준비해놓고 기다리고 있었다. 게보르그의 어머니는 내게 아르메니아 인사말 몇 개를 가르쳐주었다. 어색한 발음을 교정 받으면서 유쾌하게 웃었다. 멋진 환대에 마음이 흡족해진 오후였다. --- p.232

떼제의 금요일 저녁 기도회는 이곳을 찾는 청소년들이 가장 고대하는 시간이다. 기도회를 마칠 무렵 일부 수사들이 자리를 떠나고 나면 나머지 수사들은 화해의 교회 한 복판에 놓인 십자가를 향해 엎드린다. 우리를 위해 죽으신 주님의 은총을 가장 낮은 몸의 자세로 기억하려는 것이다. 그런 후에 은은한 찬양이 이어지는 가운데, 청소년들 8-10명 정도씩 십자가에 다가가 원을 이룬 채 이마를 십자가에 대고 간절한 기도를 올린다. 기도를 마친 이가 빠져나가면 그 다음에 대기하고 있는 이가 무릎걸음으로 다가가 그 자리를 채운다. 교황 요한 23세는 떼제 공동체를 가리켜 ‘아름다운 봄소식’이라 불렀다. 옳은 말이다. 이곳에서 파종되는 일치와 화해와 평화의 씨가 세상 도처로 퍼져나가기를 바랐다. --- p.320

예술가는 새로운 세상을 꿈꾸는 사람들이다. 그들은 땅과 일상 속에서 빛의 흔적을 찾아내기 위해 혼신의 힘을 다한다. 절망과 좌절 속에서도 빛을 향해 날아오르려 한다. 예수도 그러했다. 그는 로마 제국의 폭압 속에서 하나님의 형상을 잃어버린 채 살아가는 이들 곁에 다가가 하나님나라가 도래하고 있음을 선포했다. 그 나라는 저 위에 있는 것이 아니라 낮은 곳에 있다. 아픔이 있는 자리, 사람들의 한숨과 눈물이 배어 있는 땅, 바로 이곳이 하늘이다. 깊이를 뒤집으면 높이가 된다. 사다리가 없다고 낙심할 것 없다. 물이 낮은 곳으로 흐르듯 낮은 곳으로 흐르다 보면 하늘에 당도하게 될 것이다. 이제 다시 길을 떠나야 할 때이다.
--- p.3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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