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잭 몽골리
기욤 니끌루 저 / 김용은 역 | 나남 | 2000년 09월 30일   저자/출판사 더보기/감추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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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00년 09월 30일
쪽수, 무게, 크기 305쪽 | 148*210*30mm
ISBN13 9788930005685
ISBN10 8930005683

책소개 책소개 보이기/감추기

저자 소개 관련자료 보이기/감추기

역자 : 김용은
고려대학교 불문과와 대학원을 졸업하고 프랑스 리용2대학에서 플로베르 연구로 박사학위를 취득했다. 현재 강원대학교 불문과 교수로 재직중이며, 최근 전경린의 소설 『염소를 모는 여자』를 불어로 번역하여 프랑스에서 간행했다.
저자 : 기욤 니끌루
어두운 인간동물의 세계를 파스텔톤으로 처리해내는 작가 기욤 니끌루. 그는 동시대의 고발자라기보다는 한 사람의 증인으로서 드넓게 퍼져 있는 현대사회의 병증을 들춰낸다. 그에 따르면 인간은 절대적으로 선할 수도 절대적으로 악할 수도 없다. 세상은 단지 그렇고 그런 인간들로 채워져 있을 뿐. 그의 소설 공간은 탈규범, 탈관념의 세계이며 등장인물은 정체불명의 여행자일 뿐이다. 혼돈과 추락, 그리고 엇갈림이 그 세계를 관통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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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씻고 면도하고, 옷을 입고 향수를 뿌렸다. 우편물을 방금 가지고 올라왔다. 내 이름으로 온 광고전단들. 흥미가 가는 임대광고, 카라반 종류를 총망라한 광고 하나만 보관한다. 나는 동부에서 서부를 가로지르는 국토횡단을 늘 꿈꾸어 왔다. 서랍을 열고 포르노 잡지 위에 던져둔다.

몇 줄로 나는 신문 광고들. 다른 파트너를 찾고 있는 부부들. 여자에게 순종하고 살고 싶다는 남자들. 어떤 이들은 사진까지 싣고 있는데, 쳐다보기도 끔찍하다.

샌 후안의 밀 세척을 다룬 내용의 책을 대충 넘겨본다. 첼리 계곡 사진을 보고는 로즈 르 그롤 생각을 한다.

지금부터 1시간 안에 모리스 부인에게 전화를 할 것이다. '르 갤리언'에 테이블 하나를 예약해달라고 그녀에게 부탁할 것이다. 그 식당은 조용하고, 좀 비싸긴 해도 붐비지 않는다. 음식도 먹을 만하고 테이블별로 칸막이가 되어 있다.

파출소에 전화를 걸어 데니스에게 한두 시간 후로 약속을 미루자고 할 참이다.

역사적 사건들에 관해 온 정신을 집중하든지 원시시대를 다루고 있는 사회학 교과서를 열심히 읽든지 해야겠다.

다음주 월요일 전에는 트랜트에 다시 가지 않을 것이다. 이번 목요일과 금요일엔 책만 읽겠다. 해결책은 책에 있다. 책꽂이에서 나를 기다리고 있는 백여 권의 책을 응시한다. 잠시 망설이다가 마침내 한 권을 뽑아낸다. 정사각형의 모양에, 밝은 오렌지 표지로 된 책. 동양인의 행동성향에 관한 개론서. 책머리에, 13세기 페르시아 시인의 인용구. "삽입가능한 몸체는 다른 것들보다 더 속이 비어 있다."

---pp.114~115
- 난, 나는 영혼이 죽지 않는다는 건 믿지 않아. 달리 선택이 없기 때문에 존재하지 않는 걸 믿는 이들이 있지. 그는 자신이 하고 있는 고백의 정도를 가늠하고 있다. 패트리셔는 어떤 표시도 하지 않는다. 노만은 손가락에 침을 바르며 머릿속에 떠오른 페이지를 찾고 있다.

- 이건 중요한 거야. 알런지 모르겠지만. 두려움에 사로잡힌 사람은 세상을 있는 대로 보질 못해.그가 손으로 둥근 모양을 그려 보인다.

- 두려움은 모든 것의 원인이야. 패트리셔가 잔을 들어올린다.

- 각자의 불행을 생각하며!
--- p.178-17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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