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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한국이 두렵다

나는 한국이 두렵다

제프리 존스 | 중앙m&b | 2000년 09월 30일   저자/출판사 더보기/감추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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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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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행일 2000년 09월 30일
쪽수, 무게, 크기 263쪽 | 크기확인중
ISBN13 9788983754714
ISBN10 8983754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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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 제프리 존스
미국 오하이오 주 태생. 브리검 영 대학 법대를 졸업. 세계적인 법률 회사 '베이커&매킨지'에서 변호사 일을 시작. 1971년부터 2년 동안 한국에서 선교사로 활동했으며, 1980년 '김&장 법률 사무소'에 입사한 이래 20년 동안 한국에 살면서 인수 합병(M&A)전문 변호사로 활동하고 있다.

또한 국내에 진출해 있는 미국 기업들의 단체인 '주한 미국상공회의소(AMCHAM)' 회장직을 맡아 두 나라 사이의 협력 관계를 특특히 다지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미국 기업들에게서 기금을 거두어 한국의 실직자를 돕는 '미래의 동반자' 재단을 설립했으며, 한국의 벤처 기업을 돕는 일에 앞장서고 있다. 된장찌개와 청국장, 비빔밥을 즐겨 먹는 그는 한국을 가장 잘 알고 한국을 가장 사랑하는 외국인 가운데 한 사람으로 꼽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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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한국 사람들은 상대방의 약점을 알게 됨으로써 오히려 거리감이 사라지고, 그만큼 인간적으로 더 가까워진다. 이런 과정은 대개 술자리에서 이루어지는 경우가 많다. 내가 이렇게 한국의 음주문화를 긍정적으로 생각하는 것은 사람들과 어울리기 좋아하는 나의 타고난 성격도 일부 작용하겠지만,무엇보다도 그런 분위기 자체가 즐겁기 때문이다. 술이라는 매개를 통해 마음속에 감추어 둔 이야기를 술술 풀려 나오는 것도 즐겁고,마음에 맞는 상대와 황당한 계획을 세우는 것도 재미있다.

평소 친하게 지내는 기자 친구가 하나 있는데, 이 친구하고는 나중에 밴드를 만들기로 했다. 그 친구가 노래를 잘하는 건 진작부터 알았지만, 알고 보니 기타 솜씨도 수준급이었다. 나는 옛날부터 드럼 치는 게 취미였기 때문에, 나중에 좀 한가해지면 밴드를 만들어서 공연도 하고 앨범도 내기로 굳게 약속했다. 물론, 나도 이런 약속이 실현되기가 아주 어렵다는 것을 알고 있다. 하지만, 실현 여부를 떠나 그런 계획을 세우는 무대에서 열정적으로 드럼을 두드리는 내 모습을 상상하는 것만으로도 즐겁다.
--- p.100
출발 당시에는 노모 선수가 박찬호 선수보다 훨씬 유리한 위치에서 시작했고, 실제로 첫해 성적도 박찬호 선수가 마이너 리그에서 눈물 젖은 빵을 씹는 동안 신인상을 받을 만큼 노모 선수가 일방적으로 앞섰다. 그러나 4~5년이 지난 지금 박찬호 선수가 한 시즌 20승과 사이영 상을 바라보는 메이저 리그의 대표적인 투수로 자리잡은 반면, 노모 선수는 지금 어느 팀에서 뛰는지조차 모를 정도다. 내가 이야기하고 싶은 것은 야구 선수로서의 성적에 대한 것이 아니다. 박찬호 선수가 운동을 하면서도 틈틈이 영어를 배워 지금은 인터뷰를 할 때에도 자유자재로 영어를 구사할 수 있게 된 반면, 노모 선수는 '투수는 공만 잘 던지면 된다'는 식으로 영어 배우기를 거부했다고 한다.
--- p.46-47
내가 몸담고 있는 법률 사무소 '김&장'에는 240여명의 변호사가 일하고 있다. 그 가운데 나 같은 외국인 변호사가 60명 가량 된다. 그런데 외국의 다른 변호사 사무실 사람들과 협상할 일이 생기면, 외국 변호사들이 꼭 한국 변호사만 상대하려 한다. 협상 테이블에 외국인 변호사를 내보내면 상대편에서는 아주 난처해 하며 파트너를 바꿔 달라고 요구하기 일쑤다.

이유는 간단하다. 그들 입장에서는 외국인 변호사보다 한국인 변호사가 훨씬 만만하기 때문이다. 왜 그럴까? 한국인 변호사들이 능력이나 자질 면에서 외국인 변호사보다 떨어지기 때문에? 천만의 말씀이다. 적어도 우리 회사의 한국인 변호사들은 세계 어느 나라 변호사와 비교해도 결코 뒤지지 않는다. 그만큼 유능하고, 영어도 나보다 더 잘한다. 그런데 왜?

굳이 말하자면 한국인 특유의 심성 때문이라고 해야 할 것 같다. 한국 사람들은 어지간하면 상대방에게 기분 나쁜 말을 하지 않으려 하고, 상대방의 입장을 충분히 이해하려고 한다. 상대방이 무리한 요구를 하는 경우에도 단칼에 '그건 절대 안 된다'하고 하지 않고 '생각해 보자'며 여운을 남긴다. 외국인들은 이제 한국 사람들의 그런 습성을 잘 알고 있다. 그걸 약점 삼아 교묘하게 이용하는 것이다.

미국에 퀄컴이라는 회사가 있다. 현재 우리가 쓰고 있는 휴대폰의 원천 기술을 가지고 있고, 미국 나스닥에서 가장 잘 나가는 회사 가운데 하나다. 그런데 이 회사의 성장 과정을 살펴보면 왠지 입맛이 씁쓸해진다.

이동 전화를 가능하게 하는 기술은 여러 가지가 있는데, 대표적인 것이 코드분할 다중방식(CDMA)과 시분할방식(TDMA)이다. 이 가운데 먼저 개발된 TDMA는 지금도 유럽 지역에서 사용하고 있다. CDMA는 원래 군사용으로 개발한 기술인데, 이를 상업용으로 사용할 수 있다는 아이디어를 가진 몇몇 기술자가 모여서 만든 회사가 바로 퀄컴이다.

퀄컴이 설립된 때가 1990년대 초반인데, 당시만 해도 이미 TDMA가 표준으로 굳어지다시피 한 상황이라 퀄컴은 그 기술을 활용할 수 있는 여지가 별로 없었다. 그러나 세계 최초로 CDMA 기술을 상업화하는 데 성공한 나라가 바로 한국이고, 지금은 전 세계로 확산되고 있다. 퀄컴은 원천 기술을 보유하고는 있었지만, 그 당시 모토롤라와 루슨트 등의 주요 통신 회사들에게서 모두 퇴짜를 맞은 상황이었다. 한국이 받아 주지 않았으며 그대로 사장될 기술이었던 것이다.

따라서 칼자루를 쥔 쪽은 한국이었다. 초기에 협상을 잘했으면 비록 원천 기술에 대한 로열티는 지불하더라도 그 후 한국에서 자체적으로 개발한 기술에 대해서는 거꾸로 로열티를 받을 수도 있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CDMA 방식의 이동전화가 상용화 된 뒤 한국의 업체들이 퀄컴에게 지불한 로열티가 무려 5억 달러가 넘는데도 그들에게서 받은 로열티는 1000만 달러에 지나지 않는다고 한다.
--- pp. 207-208
내가 그렇게 생각하는 이유는 아시아를 아무리 들여다봐도 한국 이외엔 그런 역할을 할 수 있는 나라가 없기 때문이다. 지금까지는 아시아의 대표 선수로 흔히 일본을 거론했다. 그러나 정보화 시대에 이른 지금 일본은 더 이상 핵심적인 위치를 차지할 수 없게 되었다. 일본에는 기업가 정신이 없기 때문이다. 일본의 인터넷 비즈니스가 그럭저럭 지금까지 버텨온 것은 소프트뱅크의 손정의 사장 덕분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러나 알다시피 손정의 사장은 한국계다. 그 이외에는 인터넷 세상을 이끌어 갈 만한 지도자를 일본에서 찾아볼 수 없다.

다음으로 아시아에서 잘 나가는 나라 가운데 하나가 싱가포르인데, 이 나라는 조그만 도시 국가이기 때문에 이른바 '임계질량' 이 없다는 것이 치명적인 약점으로 꼽힌다. 비록 싱가포르가 완벽에 가까운 정보통신 인프라를 구축해 놓고는 있다지만, 400만 명 남짓의 인구로는 거대한 혁명의 흐름을 이끌어 가기에 역부족이라는 것이다. 이런 점에서는 홍콩도 마찬가지다.

더구나 그 어느 때보다도 개인의 창의성과 자발성이 요구되는 인터넷 세상을 타율과 규제에 익숙한 싱가포르 국민들이 이끌어 주기를 바라는 것은 무리다. 또한 중국은 아직도 완전한 시장경제 체제를 굳히지 못한 상태다. 예전과 비교해서 많은 부분이 개방되었다고는 하지만 아직 정부가 모든 것을 감시하고 감독해야 한다는 관리 경제의 틀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따라서 중국이 지식 경영의 마인드를 꽃피우기 위해서는 아직도 가야 할 길이 멀다.
--- p.123-124
나는 한국 사람들의 그 '정'이라는 것을 상당 부분 술자리에서 배웠다. 한국 사람들은 술을 마시면서 실없는 농담도 나누고 때로는 아무것도 아닌 사소한 일로 언성을 높이기도 하지만, 그런 과정을 통해 진정으로 상대방을 이해하게 되고 켜켜이 정을 쌓아 간다. 좁게는 일상 생활에서, 넓게는 국제적인 경쟁의 무대에서, 한국 사람들은 정 때문에 손해를 보는 일이 참 많다. 억울한 마음에 뭐라고 하소연을 하고 싶어도, 말로는 설명되지 않는 이 복잡한 감정을 외국 사람들은 좀처럼 이해하지 못한다.

세계화가 더욱 철저하게 진행되고 국제 무대에서 활동하는 일이 많아질수록 한국 사람들도 조금 더 합리적으로, 조금 더 논리적으로 세상을 대하는 훈련을 하게 될 것이다. 하지만 나는 당장은 조금 손해를 보더라도, 한국 사람들이 정과 의리를 잊지 않았으면 좋겠다. 그래서 나를 친구로 만들었듯이 다른 세계에 살고 있는 모든 사람을 친구로 만들고, 그들에게도 내가 느끼는 이 소중한 정과 의리를 나누어 주었으면 좋겠다.

솔직히 말해서 내가 한국이 인터넷 세상의 중심이 될 거라고 확신하는 가장 큰 이유는 한국이 가지고 있는 인터넷 기술 때문이 아니다. 기술보다 더 중요한 것은 마음이다. 앞으로 좋으나 싫으나 우리의 모든 생활은 인터넷이 지배하게 될 것이다. 그 삭막하고 각박한 사이버 세상에 생명을 불어넣고 훈훈한 인정을 불어넣을 수 있는 사람, 결국은 그들이 인터넷 세상을 지배할 것이고, 또 반드시 그렇게 되어야 한다. 적어도 지금까지 내가 겪어 온 바에 의하면, 그 가장 유력한 후보자는 바로 한국 사람들이다. 진심으로 건투를 빈다.
--- pp.101-102
가끔씩 신문에 한국 사람들의 음주 문화를 비판하는 기사가 실리는 경우도 있다. 하지만 나는 한국 사람들이 친구들하고 같이 어울려 소주잔을 주고받는 게 그렇게 좋아 보일 수 가 없다.
특히 술을 마시면서 자연스럽게 상대방에게 자신의 약점을 털어 놓는 것을 보면 참으로 놀랍다. 미국 사람들은 가급적 자신의 약점을 드러내지 않으려고 노력한다.
--- p.9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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