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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퍼할 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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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영관 | 삼인 | 2014년 12월 08일   저자/출판사 더보기/감추기
리뷰 총점8.3 리뷰 6건 | 판매지수 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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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14년 12월 08일
쪽수, 무게, 크기 248쪽 | 350g | 153*224*17mm
ISBN13 9788964360903
ISBN10 89643609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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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관련자료 보이기/감추기

저자 : 전영관
인생은 선택과 판단의 연속이다. 이해득실보다 옳고 그름을 앞에 두고 사는 바람에 손해가 많았지만 딱히 적자인생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인간으로서, 공동체의 일원으로서 자격이 필요하고 의무 또한 소홀히 할 수 없기 때문이다. 봄부터 공감능력이라는 형용모순에 대해 고민이 많았다. 공감이란 인간과 짐승을 구분하는 척도이면서 짐승들도 얼마간 본능적으로 느끼는 감정인데 어떻게 능력이라고 오용됐는지 한심스럽다. 참사를 겪은 사람들을 보며 눈물을 달고 살았다. 앞으로도 달라질 것 같지 않고 달라져야겠다는 생각도 없다. 세월호는 도무지 문장을 이어나갈 수 없는 참혹이라서 시보다 산문을 택했지만 결과적으로는 시도 산문도 아닌 진혼곡만 썼다. 앞으로도 감정의 현이 울릴 때마다 쓸 생각이고 언제 멈출지는 모른다. 2011년 『작가세계』를 통해 시인으로 문단에 나왔고 라디오 책읽기 프로그램을 진행한다. 시인으로 살기 버거운 세상이기에 더욱 시인으로 살아야겠다고 다짐한다.

시집 : 『바람의 전입신고』(세계사, 2012.)

산문집 : 『그대가 생각날 때마다 길을 잃는다』(푸른영토, 2013.)

방송 : 국민라디오 [전영관의 30분 책 읽기] 진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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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 4. 17.

밤늦게까지 뉴스를 보다가 다시 아침부터 TV 앞에 앉았다. 무엇 하나 달라진 것 없는 뉴스를 보고 또 본다. 혹시나 하는 희망 때문이다. 전원의 생사가 확인될 때까지 이 희망을 놓지 않으련다. 놓을 수 없다. 이런 일 생기면 아이들 늦게 들어오는 것도 걱정스럽고 덜컥하는 마음에 자는 녀석들을 다시 돌아보는 게 부모 마음이다. 저 어미들, 아비들 어찌 사나 말이다. 제일 먼저 헬기로 탈출했다는 선장, 병원 온돌에 지폐를 말리며 누워 있다는 선장 당신 말이다. 가족이 있겠다만 이 하늘에 당신과 같이 살 수 없을 것 같다.
--- p.12

2014. 4. 28.

슬픔의 방에는 시계가 없다.
통증은 면허가 불필요한 모태감정이다. 권리가 있느냐 빈정거린다면 바다에 처넣겠다. 의무냐고 두리번거리면 돌을 던지겠다. 언제까지냐고 묻는다면 당신들 생은 러닝타임이 정해진 영화냐고 되묻겠다. 당신들에게 야생화 만발한 들판과 과수원을 거니는 장면만 지속되는지 끝까지 함께 지켜보자고 부릅뜨겠다. 성공한 자식들과 손자들과 어여쁜 아내로, 늠름한 남편으로 천수를 누리는 동안 타인들 행복도 동일한 온도가 유지되도록 염려할 것인지 다짐받아두겠다. 누구인들 별 수 있느냐고 반문하지 마라. 슬픔의 범위를 규정하려는 자체가 당신들 체온을 들키는 일이다.

--- p.24

2014. 5. 14.

현관 보조키 열어놓지 말아요. 문이 잠겼어도 들어갈 수 있게 됐어요. 새벽바람 차가운데 창문도 닫고 주무세요. 어쩌죠 엄마. 어제 밤에도 웅크린 엄마 머리맡에 앉아 있다 왔는데 젖은 몸이 마르지 않아서 방바닥에 물기를 남겼어요. 울은 거 아니어요. 이젠 울지 않아요. 여기 왔어도 엄마가 보고 싶은 마음은 줄지 않지만 이상하게 담담해요. 바람처럼 허공으로 날아오를 수 있고 어디든 생각나는 곳으로 단번에 갈 수 있어요. 엄마 가냘픈 발목을 주물러드리고 싶었는데 아무리 애를 써도 만져지지 않았어요. 아빠 어깨가 동그랗게 보였는데 힘내시라고 두드려 드렸지만 모르시더라고요.
--- p.53

2014. 6. 4.

음악을 좋아했구나. 흥얼거림, 나지막함, 춤추는 음표들과 친했었구나. 힙합의 다이내믹함보다 포크(folk)의 유연함을 즐겼겠구나. 랩의 속도보다는 발라드 가사처럼 걷는 게 너하고 어울린다 생각했겠구나. 이름이 현철이구나. 삼대독자라니 부모님께서 오죽이나 애지중지 하셨겠냐. 너는 모르고 갔겠다만 세상은 이토록 잔인해서 독자(獨子)들은 빼놓지 않고 데려간단다. 아저씨도 1남4녀의 외아들이야. 소용없는 말이고 누가 들으면 뺨맞을 소리다만 삼대독자는 슬쩍 빼주면 얼마나 좋았겠냐. 자식은 다 같다 해도 아들 여럿인 집하고 삼대를 독자로 이어온 집하고 천만 분의 일이라도 다르지 않겠냐. 내가 지금 무슨 소릴 하나 모르겠다. 요즘 정신을 놓고 산단다. 내 아들도 아니고 얼굴도 모르는 네게 부질없는 소리를 하는구나. 미안해서 그러지. 당황스러워서 무슨 말이라도 하기는 해야겠는데 말문이 떨어지지 않고 등에서 식은땀만 흐른다. 죄 없는 죄인이라서 더듬거린다.
--- p.90

2014. 6. 11.

떠오르지 못한 꽃이 있다. 스스로 바닥으로 내려간 꽃이다. 만개했으나 마지막이었던 꽃이다. 저보다 어린 봉오리들을 부르느라 영영 하늘을 볼 수 없게 된 꽃이다. 함께 나가자고 지옥문 열고 들어간 꽃이다. 머뭇거릴 시간 없다고 서두르느라 돌아올 길마저 잃은 꽃이다. 꽃 진 자리 멍울만 남아 부모 앞에 돌아온 꽃이다. 새치름한 눈빛, 은방울 코, 진달래 핀 입술마저 잃어버리고 청포묵보다 물컹하게 돌아와 부모를 혼절시킨 꽃이다. 그대의 이름을 기억하련다. 유니나 선생님으로, 참사람으로 기록하련다. 부디 잘 가라. 봄이 사라진 땅, 정의마저 부력을 잃고 가라앉은 땅, 눈치만 남아 머뭇거리는 고깃덩어리들의 땅을 그대 다시는 돌아보지 말라. 바다도 잠시 품었던 꽃들을 돌려주느라 맴돌기만 한다. 그대가 구하려 애썼던 꽃무리들과 천국으로 떠올라라. 남은 자들의 고통은 당연한 죗값이다. 애달파 하지 말아라. 부모 꿈자리엔 들렀다 가라.
--- p.105

2014. 7. 10.

기록된 사람을 기억하게 된다. 기록이란 자신의 삶을 돌아보고 예견하고 희망하는 일이다. 치욕으로 점철된 과거일지라도 문장으로 남기면 거기서는 곰팡이가 아니라 새싹이 올라올 것이다. 제대로 가꾸면 꽃도 피고 그늘도 넓어져 고단한 심신이 쉬어갈 수 있다. 청춘이라도 돌아볼 과거는 있고 청춘이기에 어설픔과 후회가 소용돌이치기도 하는 거다. 이처럼 기록이란 단순한 과거의 나열이 아니라 미래에 대한 각성을 내포한다. 기록이 기억을 지배한다.
--- p.1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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