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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이의 거리만큼, 그리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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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이의 거리만큼, 그리운

: '아주 사적인, 긴 만남' 두번째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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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행일 2014년 12월 08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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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개 책소개 보이기/감추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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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rt 1 서울의 봄
모처럼 선생님께 긴 편지를 보내려니 마음이 설렙니다. 2009년 이맘때였던가요. 인사동에서 선생님을 처음 뵈었던 기억이 엊그제 같은데 벌써 4년이라는 시간이 지났습니다. 그간 저는 두 장의 앨범을 냈고, 세 번의 이사를 했습니다. 한 권의 책을 썼고, 많은 공연을 했습니다. 이젠 정말이지 한국 땅에 자리잡고 살아가는 전업 뮤지션이 되었지요.(……)요즘 저는 하루하루가 즐겁고 행복합니다. 노래하는 사람이 노래하면서 행복할 수 있다는 것만큼 운좋은 일도 없을 텐데, 저는 참 행운이지요. 올해엔 선생님 스케줄과 제 공연 일정이 맞아서 또 기쁩니다. 선생님께 공연을 보여드리는 것도 몇 년 만인지 모르겠네요. 2년 만인가요. 정확히 기억은 나지 않지만 꽤 오래된 것만은 확실한데…… _루시드폴(p.9, 14 첫번째 편지)

오랜만에 반가운 소식 잘 받았어요. 그간도 건강하게 잘 지내고 있고 요즈음은 서울서 장기 연주 공연에 바쁘다니 모두 반가운 소식들입니다. 윤석군 말대로 우리가 처음 만났던 2009년 봄 이후 내가 고국에 있을 때는 자주 만나왔지요. 그러다가 작년에는 내가 서울에 두 달 체류하는 동안 정말 한 번도 만나지 못했네요. 아마도 그 큰 이유는 내 사정 때문이었을 겁니다. _마종기(p.17 두번째 편지)

part 2 결정되지 않은 노래
올봄 공연 때부터 무언가 조금씩 생각이 바뀌었어요. 조금 간간이 말하자면, 시를 ‘쓰기’보다 ‘부르고’ 싶어졌다고 할까요. 아니, 시가 아니어도 상관없지요. 시일 수도, 시가 아닐 수도 있겠고, 그냥 나의 모어로 노래를 하고 싶다는 생각이 짙어졌지요. _루시드폴(p.135 열아홉번째 편지)

이번 편지를 보니 눈에 확 뜨이는 곳이 있네요. ‘시를 쓰기보다 시를 노래 부르고 싶다’는 말. 내가 알기로도 사실 시란 것이 그렇게 시작된 것이지요. 옛날 유럽 쪽에서 부자들 앞에서 춤추고 노래하고 연극하던 광대 비슷한 연예인들이 노래를 부르다가 그 가사가 눈에 뜨이기 시작했고 그 운문 낭독이 인기가 생기니까 노래 못하는 상류 계급이 가사를 만들어 읽는, 그러니까 시를 읽게 되었다고 해요. 한국의 시도 거의 같은 식으로 이루어졌다고 믿는 학자들이 많지요. 떠들면서 춤추는 것에서부터 춤 안 추고 노래만 하는, 그러다가 가사만 만들기 시작해서 시문학이 되었다고들 하지요. 요는 시의 모태는 노래고 운문이어서 곡이 아직 결정되지 않은 노래라고 할 수 있겠지요. 그러니까 윤석군의 이야기는 우리나라에 새로운 르네상스를 시작하는 모양새로 보입니다. _마종기(p.139 스무번째 편지)

part 3 꿈의 다른 표징
저는 아버지와 저 둘이서 차례를 모십니다. 아버지도 남자 형제가 없고 저도 그렇지요. 요즘 아버지는 지방을 쓰실 때 가끔 할아버지와 할머니 위치를 바꿔 쓰시기도 하고, 글자를 틀리기도 하십니다. 예전엔 그럴 때마다 이것저것 제가 참견도 하고 말씀도 드렸는데, 요즈음엔 그러지를 못하겠어요. 맞고 틀린 것이 그다지 중요하지 않을 때가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특히 가족과의 관계가 그렇지요. 어제 서울에 돌아와 침대에 누웠는데 이상하게 잠이 오지 않았습니다. 그리고 왠지 모르게 불현듯 선생님의 시들이 생각나는 것이었습니다. 「외로운 아들」 「손녀를 안고」「동생을 위한 조시」 같은 유독 가족과 관련된 시들이었지요. 「안 보이는 사랑의 나라」도 그렇고요. 눈을 감고 곰곰이 시를 더듬어보는데, 아 내가 선생님의 시 중 가족에 대한 시를 유독 좋아하는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_루시드폴(p.228, 스물아홉번째 편지)

나는 때때로 고아처럼 느낍니다. 그러나, 그럼에도 불구하고 예술을 하려는 사람은 때때로
고아처럼 외로워야만 한답니다. 오죽하면 작곡가 베토벤은 외로움이 자신의 종교라고까지 고백했겠습니까. 미국의 의사 시인으로 미국 현대시의 문을 연 윌리엄 칼로스 윌리엄스는 외로움을 자주 느끼지 않는 자는 시인이 될 자격이 없다고까지 했습니다. 그래서 나를 고아처럼 느끼게 하는 이 비 오는 우중충한 시간을 아파하면서도 고마워하고, 고국을 멀리 떠나 살고 있는 내 신세를 힘들어하면서도 또 다행으로 생각하고 있습니다. _마종기(p240 서른번째 편지)

part 4 아직 바람은 거칠어도
외로움은 시인이 꼭 먹어야만 하는 약이고 아무리 쓰고 떫어도 먹어야만 사는 약이라고 했습니다. 그러니 아예 팔자라고 생각하고 외로움과 차라리 친해져서 형제같이 되는 게 좋다고요. 그리고 외로움의 아픔과 눈물은 자주 시인이 살아가는 힘이 될 수도 있다고 했습니다. 누군가가 그랬지요. 기타줄은 한 줄씩 따로따로 떨어져 있어서 소리가 나는 것이다, 줄이 다 함께 붙어 있으면 줄들은 혹 외롭지 않을지 몰라도 더이상 소리를 내고 음악을 만들 수가 없다, 떨어져 있으니까 소리가 난다. 아마도 모든 예술이 다 그럴 것입니다. _마종기(p.292 서른여섯번째 편지)

외로움에 대한 이야기를 하셨지만, 그 적당한 거리가 주는 외로움에는 긴장감이 있어서 오히려 더 관계를 가깝게 해줄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어요. 떨어져 있지만 완전히 떨어진 것이 아니니까요. 사람들은 누구나 이어져 있음을 갈구하면서도 떨어져 있고 싶어하지요. 한 존재의 죽음은 우리가 경험할 수 있는 가장 완전한 유배겠지요. 사람들은 어쩌면 영원히 그런 연결의 긴장감을 잃어버리게 하는 죽음을 제일 두려워하는 건지도 모르겠어요. _루시드폴(p.298 서른일곱번째 편지)

요즘 저는 모든 생물에게는 적당한 영토가 필요한 것 같다는 생각을 하곤 합니다. (……) 사람도 그렇다 싶었습니다. 심지어 음악도 그렇지요. 적절한 공백은 그것만으로도 음악적이니까요. 적절한 부대낌이 주는 활기와 즐거움을 넘어서면 괴롭고 밑돌면 외롭지요. (……) 누구나 두 가지 성향을 다 가지고 있겠지만 저는 후자에 속하는 인간형에 더 가깝지 않나 싶습니다. 사랑하고 아끼는 사람들과의 최소한의 교류만 있으면 살아갈 수 있는 사람이지요. 그래서 어쩌면 늘 어딘가로 스스로를 격리시키려 애써왔는지도 모르겠어요. _루시드폴(p.299~300 서른일곱번째 편지)

모쪼록 오늘의 인기에 연연해하지 말고 초조해하지 말고 팬과 청중을 따뜻하게 위무하고 보듬어주는 가수가 되기를 바랍니다. 그래서 나는 그 청중 안에 있지는 못하겠지만 언젠가 윤석군이 나이들어 백발을 날리며 청중에게 정성을 다해 노래를 들려주는 광경을 상상해봅니다. 나이든 노래를 듣는 루시드폴의 청중은 깊은 위안과 즐거움을 누리겠지요. 바로 그때서야 드디어 루시드폴은 가수가 됩니다. 훌륭한 가수, 자신도 만족하는, 세월 속에서 잘 익은 가수가 될 것입니다. 그런 면에서 나는 윤석군을 믿습니다. _마종기(p.323~324 마흔번째 편지)

비록 나는 평생을 눈에 보이고 손에 만져지고 확실하게 헤아릴 수 있는 것에만 의지해 살아온 의사였지만 누구에게라도 언제고 말해주고 싶은 것이 있어요. 아마도 내가 어쩔 수 없이 삶과 죽음의 가교에 서서 오래 살아온 때문인지 모르겠지만요. 그중 하나는 주위의 착한 이웃을 위해 정성을 전하고 사랑하는 사람을 위해 최선의 노력을 바치라는 말입니다. 옳고 그른 것에도 늘 엄격해야겠지만, 그래서 강직한 사람도 되어야겠지만 그보다는 착하고 힘없는 것에 더 마음을 주고 그 편이 되어주는 따뜻한 시간 속에서 살기를 바란다는 거예요.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것은 한 사람이 정성을 다해 다른 사람을 신뢰하고 이해하고 사랑하는 것이라고 믿습니다. _마종기(p.324~325 마흔번째 편지)
---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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