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붉은 밤의 도시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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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14년 12월 09일
쪽수, 무게, 크기 448쪽 | 569g | 140*210*30mm
ISBN13 9788954626422
ISBN10 89546264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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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1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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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자 : 박인찬
성균관대학교 영문학과를 졸업하고 미국 노스텍사스 대학교에서 영문학 박사학위를 받았다. 현재 숙명여자대학교 영문학부 교수로 재직중이다. 지은 책으로 『영미문학의 길잡이 1』 『토머스 핀천』 『미국소설과 서술기법』(이상 공저), 『소설의 죽음 이후』 등이 있으며, 옮긴 책으로 『미국 민주주의 문화사』 『아시아계 미국문학의 길잡이』(이상 공역), 마거릿 버트하임의 『공간의 역사』, 토머스 핀천의 『느리게 배우는 사람』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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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원으로 돌아왔을 때 그를 기다리는 것은 모래주머니가 아니라 콜레라 환자 시체와 그가 주고 간 아편에 취해 눈이 축 처진 세 명의 친척뿐이었다. 하지만 분개하지는 않았다. 다만 집에 도착할 때쯤 점점 약기운이 떨어지는 걸 느껴 가속페달을 좀더 세게 밟았다. 방갈로에 도착해서 아편 알을 삼키고 생수를 마신 다음 차를 끓이기 위해 등유난로를 켰다. 찻주전자를 가지고 현관으로 나와 두 잔째 마시자 아편이 목 뒤를 통해 마른 허벅지 쪽으로 내려가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19~20쪽)

소년은 숨을 가쁘게 내쉬며 남자의 허벅지와 엉덩이, 성기를 바라보았다. 아랫도리가 딱딱해지고 젖으면서, 바지의 지퍼 부분이 솟아올랐다. 그 형상을 향해 자위를 하자 가랑이 사이로 황홀한 팽만감이 솟구쳤고, 계속해서 용두질을 하는 동안 이제까지 맡아본 적은 없지만 익숙하면서도 야릇한 냄새가 났다. 벌거벗은 남자가 넓고 맑은 강가에 몸을 웅크린 채 누워 있었다. 은빛 반점들이 눈앞에서 끓어올랐고, 그는 사정을 했다. (26쪽)

나는 내가 어디에서 왔는지, 어떻게 이곳에 왔는지, 내가 누구인지 스스로에게 묻는다. 아주 어릴 적부터 내가 태어난 하버 포인트 마을에서 이방인처럼 느껴졌다. 나는 누구였던가? 여름 새벽에 비둘기가 숲에서 구슬프게 울던 것을 기억한다. 집에 갇혀 지내던 길고 추운 겨울에도. 나는 누구였던가? 그 이방인은 오래전 눈 위에 찍힌 발자국이었다. (87쪽)


“타마기스…… 바단…… 야스와다…… 와그다스…… 나우파나…… 가디스.”
여행자들은 타마기스에서 시작하여 앞에 호명된 순서대로 나머지 도시들을 다녀야 한다. 이 순례에는 여러 생이 걸릴 수 있다. (206~207쪽)

두 재판관을 즉결처분했다. 사실 이것은 종교재판의 전통에서 오랫동안 지켜온 규율에 따른 결정이다. 사실 이 규율은 반항과 증오가 만연함에도 불구하고 종교재판관들이 권력을 유지할 수 있었던 방법이다. 소수자에 대한 잔혹한 처벌은 그러한 비극을 겪지 않아도 되는 사람들에게 어느 정도 만족감을 주기 마련이다. (244쪽)

그 남자는 푸른 액체가 담긴 작은 주사기를 들었다.
“자유를 위한 주사일세.”
이방인은 떨리는 팔을 들었다.
“소매를 걷게. 주사를 놓을 테니.”
개울가 옆에서 맞는 선선한 푸른 아침, 멀리서 들리는 부드러운 플루트 소리, 꺼져가는 별의 달콤한 슬픔. 인광을 내는 그루터기가 정오의 거리에 아지랑이처럼 퍼져 있는 푸른 땅거미 속에서 빛난다. (356~357쪽)

그의 말에 따르면 오래전에 어떤 신이 야스와다를 꿈꾸었다. 노인은 손바닥을 모으고 머리를 두 손에 대고서 눈을 감는다. 그는 눈을 뜨고 손바닥을 편다. “하지만 꿈은 신의 마음에 들지 않았소. 그래서 잠에서 깨어났을 때, 야스와다는 사라졌소.”
---본문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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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천평 추천평 보이기/감추기

『붉은 밤의 도시들』은 우리 시대의 가장 뛰어난 마법사 윌리엄 버로스의 걸작이다. 굉음과 함께 세상이 종말을 고하면, 마법사의 짓궂은 웃음 뒤로 훌쩍이는 소리가 들릴 듯 말 듯 들려온다.
로스앤젤레스 타임스

버로스는 조너선 스위프트 이후 최고의 풍자 작가다.
잭 케루악(소설가)

기발함, 수수께끼, 외설로 와글와글한 버로스의 비전은 독창적이고, 충격적이고, 기가 막히게 매혹적이다.
퍼블리셔스 위클리

도덕 따위는 잊어라! 이 작품은 버로스의 유별난 이드가 날뛰고 인상 찌푸리며 자신의 기괴한 성향을 고백해 보이는 한판 소동극이다. 장면마다 굼뜨게 배경이 바뀌지만, 작가의 이드는 다른 배경 앞에서 매번 동일한 공연을 펼친다. 단언컨대, 이 소설은 진짜다!
뉴욕 타임스

이 작품은 작가의 무의식 세계로 향하는 검은 티켓과도 같다. 그 세계로 여행을 떠나는 독자들은 이 세상 어느 누구도 표현할 수 없을 만큼 독창적이면서 환각적인 광경과 감정을 보고 느끼게 될 것이다.
워싱턴 포스트 북 월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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